집 밖으로/산으로

경주 선도산(390M), 주상절리, 무열왕릉

큰바위(장수환) 2023. 2. 23. 14:50

2021년 4월. 경주에 대해서는 새삼 설명이 필요없는 지역이다. 삼국시대 신라의 수도로써 천년고도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어 지붕없는 박물관이라고도 불리는 지역인데... 오랜만에 경주로 산행을 나서본다. 신라의 삼국통일 기반을 다진 무열왕릉이 있는 인근에 낮으막한 선도산인데 경부고속도로 건천 IC를 나와 무열왕릉을 찾아가면 된다. 왕릉 앞에 넓은 주차장이 있어 그곳에 주차하고 올라가도 되지만 조금 더 가면 두봉서당이 있고 그 주변에도 조그만 주차장이 있다. 공중전화 박스 옆에 성모사, 두봉서당(540m), 서악서원 이정표가 보인다. 앞에 보이는 산이 선도산이고 그 아래에 성모사가 있다.

길따라 올라가니 도봉서당 숭앙문은 닫혀있고... 그 뒤에 주차장이 있다.

도봉서당 옆으로 조금 가면 바로 뒤에 주차공간이 있고 그곳에 주차하고 앞에 보이는 안내도에서 좌측이나 우측 어디로 가던지 선도산으로 갈 수 있다.

이곳은 경주 국립공원 지역의 서악지구로 도봉서당 뒤의 붉은 선을 따라 올랐다가 선도사에서 하얀선의 임도를 따라 내려올 예정인데 원래 지도상엔 표시가 없으나 이 산 속에 흔치않은 볼거리가 하나 있는데 바로 주상절리가 숨겨져 있다.

이정표는 선도산 정상까지 1.5km, 정상 아래 보물로 지정된 마애여래 삼존입상까지는 1.3km다.

안내도에서 좌측으로 가면 바로 서악동 바위 구멍 유적이 있고 뒤로는 커다란 릉이 보이는데 내려오면서 돌아볼 예정이다.

이 바위구멍 유적은 선사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농경시대의 민간신앙 관련 유적으로 추정한다고 한다.

유적에서 3분정도 길따라 오면 계곡을 건너는 조그만 다리 옆으로 조그맣고 까만 비석이 우측으로 보인다. 이유는 모르지먄 오소년 공덕비라고 적혀있다.

비석 옆 산길로 들어서면 숨어있는 볼거리가 있다. 약 1분 정도 거리에 좌측으로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 흔적이 보이는데

계곡으로 조심해서 내려서면...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계곡 속으로 들어서게 된다. 과거로 들어가는 것 같다.

주상절리는 뜨거운 용암이 식으면서 사각이나 육각 등의 기둥 형태로 굳어지는 것을 말하는데...

경주에는 바닷가에 있는 양남 부채꼴 주상절리가 워낙 유명하고 볼거리인데 땅에서도 이런 훌륭한 볼거리의 주상절리가 있다. 계곡 사이는 낙엽이 깔려 미끄러울 수도 있는데 1~2분 정도구경하며 오면 두갈래로 갈라진다. 우측은 폭포로 이루어져 있고...

폭포 입구 벽에 보이는 주상절리...

좌측의 다른 한쪽은 계곡이 조금 더 이어지며 주상절리가 보인다.

뒤로 돌아서며 나오다 보이는 주상절리

낙엽 등이 바닥과 절벽에 깔려 있고 규모가 그리 크지않아 단점이긴 하지만 볼거리로써의 가치는 충분하다.

안으로 들어갈 때보다 나올때 보는 모습이 더 웅장(?)해 보인다.

관리가 되고 설명판이라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닥엔 물이 흘르고, 낙엽이 깔려 있어 미끄러울 수 있어 조심해야한다. 더구나 물이 많은 여름 장마철이면 더욱 조심해야할 듯...

주상절리를 보고 나와 포장된 길을 따라 조금 오면...

넓은 공터와 함께 좌측에 산으로 오르는 산길이 보인다. 이정표는 정상까지 1.2km, 삼존입상까지는 1.0km다.

이제 숲이 봄 색깔로 갈아입는 시기인데...

입구에서 5분정도 오면 묘지가 있는 전망 장소에 이르고...

뒤로 돌아보면 아래에 서악마을이 잘 내려다 보인다.

계속적인 오르막 산길이다.

곳곳에 산불 흔적이 보인다.

입구에서 20여분 오면 임도와 만나는 사거리에 이른다. 우측으로는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 길이고 직진해서 올라가면 바로 성모사로 가고 좌측으로는 임도를 따라 산으로 가는 길인데 거리는 0.5km다.

임도를 따라

5분 정도 오면 우측으로 성모사로 들어가는 삼거리에 이른다. 성모사는 내려오면서 돌아보기로 하고 정상으로 향한다.

3분정도 올라가면 바로 선도산 정상이다.

390미터의 낮은 산의 국립공원지역으로 몇기의 돌탑이 있다.

정상에서는 주변 조망이 없고 조금 진행하면 좌측으로 월성중학교(1.5km), 우측으로 선원사(0.7km)로 가는 삼거리다.

정상에서 조금 쉬었다가 내려와 성모사로 가본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벚나무가 꽃을 활짝 피어 반겨주는 모습이다.

좌측 절벽 아래에 보물로 지정된 마애여래 삼존입상이 있고, 바로 앞에 성모사 사당이 있다.

통일신라때에 만들어졌을 것으로추정하지만 가운데 불상은 머리 부분이 무슨 이유로 파손되었는지는 알 수 없고, 좌우의 석상도 주변에 파손되어 있던 것을 복원했다고 한다.

불상 앞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 조망인데 아래에 대형 고분이 보이는데 바로 무열왕릉이 있는 곳이다.

불상 옆의 성모사 사당인데 사찰이 아니고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의 모후인 선도성모정령을 모신 사당이라고...

성모사를 내려오며 보이는 조망이 오히려 더 좋다. 아래에 보이는 원형 고분이 무열왕릉이 있는 곳이다.

성모사에서 2분이면 임도와 만나는 네거리를 만나고... 직진하면 올라왔던 산길인데 좌측으로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임도를 따라 15분 정도 내려오면...

소나무들이 도열하고 있는 곳으로 내려오고...

소나무 도열이 끝나면 바로 우측에 4기의 커다란 왕릉이 있는데 신라의 화랑을 만든 진흥왕을 비롯하여 진지왕, 문성왕, 헌안왕의 릉이라고 하는데 확실하지는 않다고 한다.

왕릉을 보고 내려오면 끝에는 서악동 삼층석탑이 있는데 통일신라시대의 탑으로 벽돌로 쌓은 탑인 모전탑 계열에 속한다고... 역시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도봉서당 뒤로 멀리 4기의 커다란 릉이 보이는데 바로 무열왕릉이 있는 곳이다. 서당은 조선 전기 학문과 효행으로 이름이 높은 황정 선생을 기리는 재사 건물이었으나 1900년대 초반 후손들이 서원 형식으로 다시 건축했다고 한다.

삼층석탑 주변은 화단을 조성하여 가을이면 꽃들이 만발한다고 한다.

주상절리를 보고 선도산 산행을 천천히 해도 2시간이면 되는 곳이다. 서당은 문 닫혀있어 무열왕릉으로 가본다. 삼국통일의 기반을 닦은 태종 무열왕릉은 입장료(성인기준 2,000원)가 있다.

정문을 들어서면 바로 태종 무열왕릉비가 있고 그 너머에 왕릉이 있다. 그리고 그 너머로 성모사에서 보이던 4기의 릉이 더 있는데 그곳은 무열왕과 관련된 왕족들의 묘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하는데 가보는 것은 생략한다.

국보로 지정된 태종 무열왕릉비. 비석을 세웠던 돌 거북(귀부)과 비석 위에 올리는 머릿돌(이수)이 남아 있는데 비석은 없다.

무열왕릉을 보고 도로를 건너면 무열왕의 둘째 아들인 김인문과 삼국통일을 도운 김양의 묘소가 있다.

무열왕릉 주변은 이외에도 김유신장군 묘소와 서악서원 등이 있지만 가보지는 않는다. 경주는 봄이면 벚꽃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한데 도로변의 벚꽃으로 봄나들이를 마감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봄이면 벚꽃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봄꽃으로 전국이 북적할 때인데 사그러들지 않는 코로나로 인해 다니기도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방역수칙을 잘 지켜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