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아프리카

아프리카 여행 8. 남아프리카 공화국 프리토리아(츠와니) 전쟁기념관, 유니온 빌딩, 조벅 넬슨 만델라 광장

큰바위(장수환) 2023. 2. 16. 12:20

잠비아의 리빙스턴 공항을 2시간 정도 늦게 이륙한 비행기는 역시 2시간 정도 늦게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 탐보 공항에 도착하게 되었지만 일정에 포함된 관광 스케줄은 어김없이 진행된다. 현지 한인 관광 가이드를 따라 진행되는 스케줄은 남아공의 행정 수도인 프리토리아로 가서 남아공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전쟁기념관과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유니온 빌딩, 그리고 요하네스버그로 돌아와 만델라의 동상이 있는 샌톤 광장(넬슨 만델라 광장)을 돌아보는 일정이다.

공항에서 30여분 달려오니 프리토리아에 들어오고 오늘의 첫 방문지인 전쟁기념관으로 간다.

전쟁 기념관 앞 주차장에 도착하니 쿼바디스라고 묻는 대형 조형물이 돌아가고 있다. 네델란드를 비롯한 초기 이주한 유럽인들의 갈곳을 묻는 것이라고...

전쟁기념관이라는데 이곳 성벽엔 마차들 조각이 새겨져 있다. 17세기경 초기 네델란드인들이 희망봉 일대에 정착하였으나 이후 영국인들이 진출하면서 이들에 밀리면서 마차를 타고 남부지방에서 이곳으로 흘러들어온 역사를 보여준다고... 원주민들과의 전쟁 때는 마차들을 빙둘러 정열해놓아 방패로 삼아 전쟁을 했다고 한다.

기념관 입구엔 대형 여성동상이 조각되어 있는데 당시 강인한 어머니상을 보여주는 의미라고 한다.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성당 같은 분위기인데...

가운데 움푹 패인 공간 아래엔 대리석 빈 관이 하나 놓여있는데 남아공의 건국을 위해 순직한 사람들을 기리는 의미라고 하며...

천정엔 구멍이 하나 뚫려있는데 1년에 한번 구멍으로 들어온 햇빛이 아래 관에 닿는 날에 성대한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그날은 12월 16일이라고..

건물안 내벽엔 남아공이 수립될 때 까지의 역사가 조각으로 새겨져 있다. 마차를 타고 이주하던 당시의 모습들...

원주민 족장과 이주민들의 대표가 평화 회담을 하는 모습인데 흑인 추장 옆에 무릎꿇고 손바닥을 벌리고 앉은 사람이 보이는데 그는 추장이 침을 뱉으면 그 침을 받는 사람이라고 한다. 어쨌거나 회담하는 도중에...

원주민들이 백인들을 학살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이를 본 백인여성이 백인들에게 알리게 되고

백인들이 다시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전쟁을 하여 나라를 설립하는 과정이라고 설명을 한다.

그리고 이층 전망대로 올라가 보는데...

전망대에서 아래를 보면 가운데 대리석 관이 놓인 바닥을 볼 수 있는데 조명이 맞지않아 그냥 희게만 보인다.

전망대를 나오면 프리토리아의 야경을 볼 수 있는데 멀리 유니온 빌딩이 보인다. 이제는 도시 이름을 츠와니라고 불러야한다고...

한바퀴 돌아내려오니 밖은 벌써 어두워졌다. 성벽 귀퉁이에는 커다란 조각상이 만들어져 있는데 초기 이주민들이 이곳에 정착하기까지 많은 공을 세운 사람들의 석상이라고 한다.

지하에도 당시사람들이 사용하던 물품들이 전시된 공간이 있디고하는데 시간이 늦어 생략한다. 후트렉커 기념관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백인들이 원주민들과 전쟁을 하여 싸움에 이긴 것을 기념하여 세운 곳이라 흑인들에겐 그리 반가운 장소는 아니라고 한다. 어찌되었던 이들 백인들은 이후 아프리칸스라는 새로운 종족을 형성하며 이들로부터 파생된 아프리칸스어가 공용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남아공은 수도가 세군데인데 그 중 행정수도가 이곳이라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관청들이 있는 곳이다.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이동하여 도착한 유니온 빌딩이다. 남아공 대통령의 거주지와 집무실이 있는 곳이라고...

유니온 빌딩앞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남아공 초대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의 동상이 보인다.

광장 공원 앞에서 사진 한장 찍고...

그 뒷면 벽에는 전몰용사 추모동판이 있는데 한국전쟁 참전 추념비도 있다. 6.25 전쟁 당시 이 머나 먼 이국땅에서 우리를 도우려 전투비행대대를 참전시켜 많은 전과를 올리기도 했지만 전사했거나 실종된 사람들의 이름을 새긴 명판이다. 잠시 고개숙여 이들의 희생에 감사한 마을을 전하고... 가운데 글자 'O' 자가 떨어져 있는데 한인회에서 보수할려고해도 못하게 막는다고 한다. 워낙 빈부격차가 크기 때문에 글자를 또 떼어 갈 것이 뻔하기 때문에 그냥 두라고 한다고...

일정에 포함된 코스는 늦더라도 반드시 들리게 되는 패케지 여행의 최대 장점(단점)을 만끽한다. 두어시간 늦게 공항에 도착하는 바람에 낮에 와서 한바퀴 돌아봐야하는데 밤이라서 시야가 제한되어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유니온 빌딩은 좌우 대칭으로 되어 있는데 각각 백인과 흑인을 상징하며 둘은 평등하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가운데 동상은 1차세계대전 기념비라고 한다.

유니온 빌딩을 나와 요하네스버그로 50분 정도 이동하여 저녁식사하러 보마(BOMA) 식당에 도착했다.

입구로 들어가니...

공연팀이 북치고 노래하고 있고...

뷔페식인데

특이하게 소고기 뿐만아니라 임팔라 고기와 악어고기가 있다. 생전에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고기라 임팔라와 악어고기 한점씩을 선택하니...

맛있게 구워준다. 임팔라 고기는 상당히 부드러운 것 같고, 악어고기는 별 맛을 모르겠다.

식사를 하고 나와 센턴 시티 만델라 광장으로 이동한다.

이곳은 주로 백인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쇼핑 문화복합 공간이라고...

남아공의 최초 흑인 대통령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지인 넬슨 만델라는 올해가 출생한지 100년이 되는 해라고 많은 행사가 열렸던 곳이라고...

이미 늦은 시간이라 백화점도 못들어가 보고 광장에 서서 한바퀴 돌아보고... 광장 좌우엔 식당들이 늘어서 있다.

대형 쇼핑몰과 어울려 있는 컨벤션 센타...

간단히 만델라 광장을 돌아보고 숙소로 들어왔다.

공항에 도착하여 후트레커 기념관(Voortreker Mounment)를 보고 유니온 빌딩으로 가서 관광한 다음 보마식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넬슨 만델라 광장으로 가서 잠시 돌아보고 호텔로 들어온 남아공의 첫날 궤적이었다.

내일은 비행기를 타고 케이프타운으로 내려가서 그곳에서 테이블 마운틴 등을 돌아보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사실 요하네스버그는 강도를 비롯한 강력 범죄율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대사관 홈페이지에 보니 2017년엔 패키지 여행팀 버스에 총을 든 강도 3명이 들이닥쳐 여권을 비롯한 현금과 귀중품을 뺏어갔다는 소식도 있어 상당히 조심스러워했던 곳인데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