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유럽

발칸반도 여행.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베니스 마르코 폴로 공항-도하 경유-인천 공항)

큰바위(장수환) 2023. 1. 22. 11:45

인천을 떠난 발칸 반도 여행의 시작은 루마니아 수도의 부쿠레스티 국제 공항이었다. 그 공항은 별도로 세계 최초로 제트엔진을 연구하고 발명한 사람의 이름을 빌려 헨리 코안다 공항이라고 한다는데...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한 이탈리아 베니스 국제공항의 별칭은 마로코 폴로 공항이다. 그는 동방 견문록을 써서 코리아라는 나라를 최초로 알린 사람이다. 그러나 베니스 공항은 그리 크지않은 조용한 공항이다.

비행기 이륙 시간은 오후 3시 50분이지만 2시간 먼저 공항에 도착해서 짐 부치고 공항에서 대기하다가 시간이 되어 비행기에 탑승한다. A-320, QR130.

예정된 시간에 비행기는 베니스 공항을 이륙한다. 베니스는 해수면과 비슷한 고도에 형성되어 있다보니 곳곳에 배들이 다닐 수 있도록 수로가 형성되어 있는 곳이다. 보이는 지역은 베니스 시가지가 아니고 인근 지역이지만 베니스의 형태를 짐작해 볼 수는 있다. 베니스는 2년전에 서유럽 여행때 와본 곳이기도 하다.

베니스에서 도하까지... 4,100여km의 거리.

이륙한지 1시간 50분 정도 되니 기내식이 나온다. 시간상으론 저녁인데 보리밥이 이채롭다.

날개 끝에 보니 비행운이 하나 보인다.

카타르의 도하로 다가갈수록 창 밖은 어두워진다.

4시간 반 정도 날아와 도하에 거의 도착했는데 밖은 캄캄하다.

그러나 비행기는 바로 착륙하지 않고 그대로 활주로 상공을 지나친다. 

비행기가 필요이상으로 공중에서 대기하는 듯하다.

화면에 보여주는 그림이 복잡해진다. 다시 돌아서... 비행장으로 접근하여...

9시20분경에 카타르의 수도인 도하의 새로운 관문인 하마드 국제공항에 착륙하게 되었는데 많은 여행을 하며 비행기가 공항에 착륙 접근하다가 재이륙하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는 일이다. 비행기에서 내려 샤틀 버스를 타고...

게이트로 이동하여... 시간을 보낸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을 앞두고 공항을 대대적으로 확장해서 단계적으로 개통하여 하마드 국제공항으로 이름을 지었는데 이 공항은 현재 최대 항공기인 A 380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4,000미터가 넘는 활주로가 두개 있으며, 공항 도시를 만들어 중동의 허브 공항으로 발돋음 하는 중이라고 한다. 중앙이 구 활주로, 우측의 바다에 연해 있는 신활주로 두개.

왜 공항이름이 하마드인지는 모르지만 이 나라의 국왕이 하마드다.

공항의 사진을 다시 찍은 것인데 밤에 도착해서 볼 수가 없었다.

공항 라운지에 있는 모자를 쓴 듯한 대형 곰 조형물...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곰도 곰이지만 모자처럼 보였던 것은 스탠드 등이다.

공항에 대기하며 시간을 죽이다가...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공항이 좀 썰렁한 느낌이 든다.

시간이 되어 게이트를 통해 비행기에 탑승하게 된다. 몇번 도하 공항을 이용했는데 이제까지는 모두 샤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비행기에 올랐는데 게이트로 바로 연결되어 편하다.

원래 예정된 이륙시간은 밤 1시 15분인데... 무슨 이유에선지 무작정 대기한다. A330, QR 858.

방송으로는 비행기에 안전문제가 있어 점검중이라는데... 좁은 기내에 앉아 대기하는 시간이 엄청 갑갑하다. 그리고 2시간20분이 넘어서 비행기가 움직인다. 나중에 얘길 들어보니 탑승게이트가 닫히고 나서 승객중의 한명이 여행을 하지 못할 정도로 몸이 불편하여 비행기에서 내리게 되었는데 그 승객 짐을 내리고 정리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이라고 한다.

밤 1시 15분에 이륙해야할 비행기가 밤 3시 40분이 되어서야 이륙한다. 이륙해서 30여분 지나니 벌써 멀리는 밝아온다.

이륙후 1시간이 지나니 기내식이 나오고... 계란 볶음밥.

다시 5시간 20여분이 지나 받은 역시 쌀밥을 곁들인 두번째 기내식.

도하에서 인천까지는 7,400여KM 정도 되는데... 좌석의 비행 모니터에는 고장난 현황만 보여준다. 중국 대륙을 막 벗어나 서해바다에 들어섰는데 인천까지 남은 거리는 343마일이고, 비행한 거리는 단지 1마일로 표시되어 나타난다.

모니터와는 상관없이 비행기는 순순히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날아서 인천공항에 접근하고... 

8시간 20분만에 인천공항에 사뿐히 착륙하게 된다. 비행중에는 날개가 움직이는 모습을 거의 보기 힘들다. 움직임이 보일만큼 크게 움직이지 않는데 이륙이나 착륙할때 보면 날개가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떻게 변하는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조종간을 움직이는 조종사가 되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계류장에 도착하여...

한국에 오심을 환영 받으며... 예정된 시간보다 2시간 정도 늦은 오후 6시가 넘은 시각이다.

타고 온 비행기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아직 집에 도착하려면 몇시간 더 남아있기는 하지만 실제적으로 여행은 끝이 났다. 무사히 돌아옴에 감사하며... 다음엔 어디로 뛰쳐나가나...

최근 비행기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말레이지아항공이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미사일에 맞아 추락하여 탑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고, 대만의 소형 비행기가 악천후 속에 착륙하다가 사고가 났으며, 알제리 항공기가 역시 악천후 속에 비행중 추락하여 탑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고는 관련된 사람들의 안전의식 부족에서 발생한다. 항상 안전한 하늘길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