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 하루 이탈리아의 동부 해안도시 트리에스테의 관광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발칸반도가 아니기 때문에 발칸반도의 실질적인 마지막 날인 셈이다. 오늘도 이번 여행 중에 가장 기대되는 곳 중의 하나인 블레드에 가는 날인데 블레드는 슬로베니아에 있다. 슬로베니아는 유고연방에서 가장 먼저 독립을 쟁취한 국가인데 국경을 넘어야 하고 일정과 장거리 이동이 있기 때문에 아침 7시에 호텔을 나선다.
들판을 지나고...
호텔을 나선지 10분도 안되어 슬로베니아와의 국경이다.
크로아티아의 출국심사는 특별한 절차없이 버스에 탄채로 통과하고, 슬로베니아는 내려서 입국장으로 들어가서 여권에 입국도장을 받는다. 슬로베니아는 한반도의 10분의1정도 면적에 200만 정도의 인구가 있다고 한다.
슬로베니아에 들어왔는데 인근에 공군 기지가 있는지 비행기 한대가 하늘에 입국을 환영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아마도 무슨 행사를 앞두고 공중 기동 시범을 보이는지 연습 비행을 하는 것 같았다.
말이 한가로이 거니는 들판의 마을을 지나고...
조그만 마을도 지나고... 슬로베니아의 수도는 '루블라냐'인데 역시 관광일정이 없기 때문에 그냥 멀리 지나게 된다.
침엽수 너머 먼 산엔 아직 흰눈이 녹지 않은 모습이다. 슬로베니아는 발칸반도의 동부알프스라고 하는데 그만치 자연의 풍광이 뛰어나다고 한다.
블레드에 다가간다. 로타리를 돌아... 블레드에선 6월14일부터 21일까지 영화제를 하는 것 같다(BLED FILM FESTIVAL).
이제 블레드에 다왔다. 국경을 지나 1시간 50분 정도 걸렸다. 입간판의 그림에 보면 옆에 보히니라는 명승지도 보이는데 계곡이 아름다운 이름난 국립공원이라고 한다.
해발 550미터 정도 되는 이곳 블레드 호수는 알프스의 빙하가 녹아 흘러 만들어진 호수라고 하는데 블레드 성이 보인다.
그리고 호수안의 블레드 섬에 있는 성당엔 소원을 이뤄준다는 종이 있다.
호수에서 '필레티나'라는 보트를 타고 섬으로 가는 것은 60유로의 옵션인데 안하는 사람은 없다.
이 배는 순수 사람의 힘만으로 움직이는데 노를 젓는 것이 상당한 힘을 필요로 하고, 요령이 있어야 한다. 이곳에서 노를 젓는 가문은 따로 있는데 그 사람들만 노를 저을 수 있다는데 앞에 보이는 저사람은 30년 경력인데 하루에 5~6번 왕복한다고 한다. 겨울에는 관광객이 없어 주로 배를 정비하거나 새로 건조하는데 보통 6개월정도 걸린다고 하며 3,000만원 정도 든다고 한다.
호수의 전경... 왼쪽에는 섬안에 성당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높은 곳에 성이 하나 보인다. 뒤로는 눈이 녹지않은 산이 보이고...
섬안에 성당이 지어져 있다. 이 섬의 종탑엔 아름다운 전설이 하나 있는데...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저기 보이는 건물은 지금은 호텔이지만 과거 유고연방 시절 티토의 별장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김일성도 이곳에 와서 자고 간 적이 있다고...
배는 10분도 안걸려 호수를 건너 섬의 선착장에 도착한다. 섬안의 성당으로 오르는 99계단... 이곳 성당에서 결혼식이 많이 열린다는데 신랑은 신부를 안고 99계단을 쉬지않고 오르면 잘살게 된다고...
섬안의 교회 옆에는 시계탑이 하나 있는데 이곳은 전망대인데 올라가 볼 수 있다.
먼저 입구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성모 마리아 승천 성당이라는데(Church of The Mother of God) 성당안으로 들어간다. 소원의 종을 울리려...
이 종은 소원을 빌고 세번을 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것인데... 신혼부부가 산적을 만나 신랑이 죽고나자 신부는 신랑을 기리는 마음으로 섬안의 성당에 종을 달기로 하고 종을 만들어 배를 타고 들어가다가 풍랑을 만나 종을 호수에 빠트려버렸다고 한다. 이후 신부는 로마로 가서 수녀가 되었는데 교황이 그 사연을 알고 종을 만들어 성당에 장착하게 함으로써 신부(수녀)의 소원이 이루어졌다는 전설로... 그래서 소원을 빌며 치는 종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종을 울리고 나와서 옆의 시계탑으로 올라가 본다.
계단을 올라가면 시계의 복잡한 기어들이 보이고...
창을 통해 보이는 전망이 보기 좋다.
기념품 가게와 카페가 있는 광장...
시계탑을 내려와서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다시 그 배를 타고... 섬을 나온다. 이제 우측의 블레드 성으로 갈 예정이다.
줌으로 당겨본 블레드 성...
사진 한장 남기고...
버스를 타고 7분정도 이동하니 블레드 성 아래 주차장이다. 이 성은 과거 800여년동안 유고왕가의 여름별장이었다고 한다.
성안으로 들어간다.
이곳엔 최초 번역 인쇄된 성경 3권중 1권이 보관되어 있다는데 그 방식대로 활자를 찍어 기념품으로 팔기도 한다.
성안의 망루...
성안 어디에서 사진을 찍던 잘 나온다.
호텔 등 위락시설이 있는 지역...
성에서 내려다 본 블레드 호수의 성당이 있는 섬. 그림같다.
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로 들어가 본다.
박물관 안에는 이곳의 지질과 옛날 사람들이 살던 모양, 갑옷 등등의 유물들이 있으나 눈으로 보이는 풍광만 못하다. 1647년에 만들어진 화장실... 절벽 밑의 호수로 풍덩한다고...
창을 통해 보이는 블레드 시.
역시 창을 통해 보이는 동부 알프스의 모습. 해발 2000미터 이상의 고봉들이 줄지어 있다. 슬로네비아에서 가장 높은 산인데 백두산보다 조금 더 높다고 한다.
박물관 옆에는 조그만 성당이 하나 있는데 잠시 들여다 보고...
성을 빠져 나온다. 해자를 건너는 다리를 걷어올리면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한다.
다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와 점심 식사하러 간다.
점심 식사한 식당...
식사후엔 잠시 호수 주변을 산책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곳은 정말 자연그대로 아름다운 곳인데 처음엔 사람들이 몰랐는데 인근에서 온천이 발견됨에 따라 철도가 부설되는 등하여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블레드 성을 배경으로...
호수 건너의 저곳은 5성급 호텔인데 과거 영국의 찰스황태자도 숙박했던 곳이라고 한다.
파란 하늘을 한번 올려다 보고... 막바지에 이른 여행의 마지막을 아쉬워한다.
블레드 성... 1004년에 처음 성벽 등이 세워졌다고 한다. 그러니 천년하고 10년이나 저곳에서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마차타고 오후 시간을 블레드 호수 주변을 한바퀴 돌며 한가로이 보낼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식사도 했으니 오후엔 포스토이나로 이동하여 그곳의 유명한 석회 동굴을 보는 일정이 남아있다. 역시 기대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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