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간의 발칸반도 여행을 끝내고 우리나라 대한민국으로 돌아왔다. 사실 발칸반도 여행은 언젠가 한번 갈 것이란 생각은 하고 있었으나 너무나 갑자기 떠나게 되었다. 년초에 봄에는 스페인과 포르투칼, 모로코 여행을, 가을엔 발칸반도를 가보려고 생각했었는데 3월에 스포모 여행을 하고 돌아와서 여행기를 정리하고 자료들을 검색하다보니 불현듯 발칸 반도를 갔다와야겠다는 생각이 치밀었던 것이다. 그래서 스포모 여행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발칸반도 여행을 다녀오게 되어 스포모에 대한 감흥이 상당히 반감되었다. 그래서 발칸반도를 갔다온 지금에는 스포모에 대한 감흥이 반감된 것이 이제 아쉬울 뿐이다.
12일 기간동안 발칸반도를 돌아다닌 여정이다. 루마니아의 부쿠레 슈티에서 부터 시작한 발칸반도 여행은 루마니아, 불가리아, 세르비아, 마케도니아, 알바니아, 몬테네그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의 발칸반도 9개국과 덤으로 이탈리아의 트리에스테를 거쳐 베니스에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3,800킬로미터가 넘는 긴 거리를 버스를 타고 돌아다닌 일정이었다.
이제 전체적인 일정을 끝내고 돌아왔는데 각 나라별로 되돌아보며 대표적인 한 곳을 뽑아보기로 한다. 가본 곳들은 제한적이고, 그리 많은 곳도 아니지만 그런 곳들 중에서도 나름대로 꼽아보면...
먼저 여행의 첫 기착지는 루마니아인데 흔히 아는 것은 드라큐라의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이 나라의 국보 1호로 지정된 펠레슈 성이 우선 생각된다. 왕가의 여름별장으로 사용되었다는 독일 양식의 성인데 당시에는 최신 기술이 적용되어 지어진 성이었다고 한다.
두번째 방문국은 흔히 불가리~ 로 많이 알려진 불가리아인데 수도 소피아를 비롯한 벨리코투르노브와 릴리 등지를 방문했는데 얼룩말처럼의 무늬칠을 한 릴리 수도원이 기억에 남는다. 유럽을 다니면서 흔하고(?) 많은 성당들만 보아 오다가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정교회의 교회와 수도원을 보게 되었는데 이곳 수도원은 발칸반도의 정교회의 중심이라고 해도 되지않을까 싶은 곳이었다.
세번째 방문국가는 과거 발칸반도의 핵심국가였던 유고연방의 중심이었던 세르비아이다. 내전의 상처가 남아있는 수도 베오그라드의 칼레메그단 요새에서 본 사바강과 도나우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의 모습인데 강과 들판이 어울리는 평화로운 모습이다.
네번째 방문국가는 알렉산더의 나라 마케도니아인데 수도 스코프예의 수많은 동상들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알바니아와 국경을 이루고 있는 오흐리드 호수에서 맞이한 풍경이 이채로웠다.
다섯번째 방문국가는 발칸반도에서 가장 낙후하다고 하는 알바니아인데 사실 수도인 티라나만 방문했는데 특별한 인상이 남는 곳은 없다. 그러나 과거 독재치하를 거치며 남아있는 방커들이 곳곳에 있어 이채로웠는데 지금 이들 방커는 연인들의 밀회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여섯번째 방문국가는 검은 산이란 뜻을 가진 몬테네그로인데... 세계문화유산인 코토르 성을 보았는데 성도 성이지만 성 앞의 코토르만인데... 이곳은 유럽 최남단의 피요르드라고 한다. 비록 북유럽같은 피요르드에 비교할 것은 아니지만 이런 곳에서도 피요르드를 본다는 것이 신기하다.
일곱번째로 방문한 국가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인데 내전으로 인해 파괴되었다가 다시 복원된 모스타르 옛다리가 기억에 남는데 그곳에서 바라본 풍경이 아름다웠다.
여덟번째 방문 국가는 이번 여행의 최대 하일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는데 크로아티아의 여러 곳이 기억에 남지만 그래도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수많은 폭포와 호수들이 보여주는 자연경관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맑은 날이면 곳곳에 무지개들이 보였을텐데...
그리고 발칸반도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방문한 슬로베니아의 블레드 호수와 블레드 섬의 교회.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블레드 호수의 블레드 성...
모든 여행은 패키지 여행이므로 자유스럽지는 못했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진 유명관광지는 대충 돌아본 것이다. 이제 시간이 되면 보다 자세하게 한나라씩을 좀 더 많이 볼 수 있는 기회가 닿았으면 좋겠다. 더불어 각 나라의 관광지를 지나며 미쳐 올리지 못했거나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별도로 모아 보았다. 루마니아 수도인 부쿠레슈티의 분수가 있는 대로인데 분수가 없어 아쉬웠지만 가로등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이 나라도 야경이 아름답다고 했다.
드라큐라 백작...
불가리아의 릴리 수도원 처마 물통...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프예의 구다리 밑을 흐르는 강에 있는 조각인데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마케도이나의 스코프예에 있는 칼레 요새에 들어가기 전에 있는 잔디 광장에는 옛날 유물인 대포가 하나 놓여 있었는데... 동네 아이들이 모여 놀고 있는 모습... 아이들은 스마트 폰이나 컴퓨터 게임에서 벗어나 밖에서 뛰어 놀아야 한다.
부드바로 가는 도중에 보이는 아드리아 해의 조그만 섬의 모습. 개인섬이라고 하며 가이드는 설명을 많이 했는데...
드브로브니크 성의 출입문 앞에 있는 악사... 유럽에는 어느 곳을 가더라도 이런 거리의 악사들이 많다.
베오그라드의 칼레메그단 요새/공원내의 나무 그늘 아래에서는 은퇴한 노인들이 모여앉아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은 서울과 별반 틀리지 않는다.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에서 유람선을 탔는데 은근히 팁을 요구하는 문구... 안주거나 1유로일 경우는 울상..., 2유로는 빙그레... 3유로 이상이면 입이 찢어진다.
세르비아 사라예보의 바슈카르지아의 터키인들의 거리에서 만난 기념품들... 내전을 겪은 나라답게 각종 탄피로 만든 장식품들이 눈길을 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성당이나 사원에 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특별하게 하지말라고 하는 사항들이 있을 때는 가이드로 부터 설명을 듣기는 하지만 이런 안내판을 보게 되면 말을 듣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다. 특이한 것은 총기 소지 금지표시... 그리고 붉은 사선이 왼쪽으로 혹은 오른쪽으로 그려져 있는데 차이가 있어 보인다.
크로아티아의 스플리트 성곽밖으로 나오는데 집들의 창문이 특이하다.
스플리트에서 플리트비체로 갈 때 점심식사를 위해 들른 식당의 입구인데 박제한 동물들의 모습이 우스꽝스럽다.
블레드 호수의 섬안에 있는 카페의 탁자위의 조형물인데... 용도가?
이탈리아의 도로 표지판인데 자동차 정체구간이라 조심하라는 의미의 도로 표지판인 듯하다. 베니스 공항 들어가는 도로에서 만났다.
그라피티라는 벽에 그리는 그림. 동양을 제외하고 다른 나라들을 여행하다보면 벽에다 그린 글자나 그림을 많이 볼수 있는데... 이는 이탈리아에서 처음 시작된 구역을 표시하는 마피아들의 신호라고 했었는데 이제는 예술의 한 분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의 트리에스테의 주스터 성으로 올라가는 길에 만난 그라피티.
발칸반도를 갔다옴으로써 사실상 유럽으로의 개략적인 여행은 끝(?)이 나게 되었다. 2010년부터 동유럽을(독일-체코-폴란드-슬로바키아-헝가리-오스트리아-독일) 시작으로 이집트-그리스-터키를, 이어서 서유럽(영국-벨기에-네델란드-룩셈브루크-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모나코-바티칸-오스트리아-독일)과, 북유럽(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핀란드-러시아), 스페인-포루트칼- 모로코에 이어 발칸반도 9개국 여행을 하게 되었다. 유럽이 EU라는 큰 지역으로 묶이기 전에는 각 나라들을 입출국할 때마다 여권에 도장받는 즐거움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런 재미는 없다. 유럽에서 솅겐 조약에 가입된 유럽 국가들은 아무 곳이나 들어갈 때 한번, 나올 때 한번씩 출입국 스탬프를 받으면 된다. 아래에 유럽을 다녀온 나라들의 입출국 스탬프들이 찍혀 있는 모습인데 좌측 아래에 루마니아의 부카레스트 국제공항으로 입국했을 때의 도장인데 비행기로 들어왔으니 비행기 그림이 그려져 있고... 다음에 불가리아로 갔는데 두 나라는 솅겐 조약에 가입되어있어서 루마니아의 출국 도장과 불가리아의 입국도장이 없다. 그리고 불가리아의 출국 도장은 버스로 출국했기 때문에 자동차가 그려져 있다. 우측 아랬쪽엔 마케도니아 출국도장인데 이 나라는 유럽연합에 가입안되어 있어 나라 표식의 도장이 다른 유럽연합 가입국가와 모양이 틀리다.
과거부터 발칸반도를 유럽의 화약고라 불렀는데 대륙간의 충돌, 종족간의 분쟁, 종교간의 분쟁 등으로 오랜 기간 전쟁과 내전으로 홍역을 치른 곳인데 지난 20세기말에 유고연방이 해체되고 각 종족간의 독립이 이루어져서 21세기의 시작과 더불어 평화가 찾아온 지역이다. 이런 평화가 지속되기를 바란다.
'나라 밖으로 > 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국 여행 1. 잉글랜드 옥스포드(브들리안 도서관, 크라이스트 처치 대학) (0) | 2023.02.12 |
---|---|
영국과 아일랜드 여행. 개요(2018.3.4~13), 인천 출발 ~ 런던 도착 (0) | 2023.02.12 |
발칸반도 여행.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베니스 마르코 폴로 공항-도하 경유-인천 공항) (0) | 2023.01.22 |
이탈리아 트리에스테(Trieste. 주스토 언덕, 성, 성당, 통일 이탈리아 광장) 여행. 베네치아(베니스) 공항으로 이동 (0) | 2023.01.22 |
슬로베니아 여행 2. 포스토이나(Postojna. 종유 동굴), 코페르(Koper) 이동 (0) | 2023.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