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유럽

보스니아 여행 2. 사라예보(Sarajevo. 라틴 다리, 바슈카르지아, 가즈 하스레브베이 모스크 등), 크로아티아 신 이동

큰바위(장수환) 2023. 1. 22. 11:23

모스타르에서 사라예보로 이동하는 중에 중간 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전체적으로 2시간 반 정도를 달려 이제 사라예보에 도착하게 된다. 사라예보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인데 이곳 또한 내전의 상처가 많은 곳이기도 한다. 제 1차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곳이기도 하고... 이제 그 역사의 현장 속으로 들어 온 것이다. 그러나 사라예보라는 말은 터키말로 궁전의 뜰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만큼 아름다웠기 때문일 것이다. 로마 카톨릭의 성당, 정교회의 교회, 이슬람의 사원 등이 혼재한 곳이라 그의 유적들도 시내 곳곳에 있다고 한다.

시내에 들어오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띠는 건물인데 노인복지회관이라고 한 것 같은데 지금은 거의 흉폐화되어 있으며 내전때 받은 탄환의 자욱들이 아직 남아있다.

반면에 현대식으로 지어진 건물에는 백화점과 쇼핑센터들이 있어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도 하고...

이동하는 도중에 우측으로 희색빛의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지난 1973년 4월 32회 세계 탁구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 이에리사, 정현숙, 박미라 선수가 출전하여 여자단체전에서 우승했던 실내 체육관이라고 한다. 해방이후 구기 종목에서 최초로 세계를 제패한 쾌거였다.

국립 미술대학인데 강을 흐르는 다리의 모양이 특이한데 학생들의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과거 시청사로 사용되었던 건물인데 지금은 도서관으로 리모델링중이라고 한다. 아프리카의 모로코 풍이라고... 주변 버스 주차장에서 내려...

일단 점심식사하러 간다.

점심으로 먹은 터키식 케밥. 먹고 나니 든든하다. 사라예보에는 한국인은 자신의 한가족뿐이라는 현지 기이드들 만나고...

식사후에 걸어서 사라예보의 일정을 시작한다. 보스나강의 지류인 밀랴츠카강을 따라 걸어내려오니 이쁜 다리가 하나 보이는데 바로 1차대전을 유발시킨 라틴 다리인데 1798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얼마전에 많은 비가 내려 강물이 탁하게 보이는데 다리 난간에 열쇠를 걸어놓은 모습도 눈에 띤다.

다리 건너 코너에 있는 이 건물은 박물관인데 오스트리아 황태자의 저격 사건이 일어난 때는 카페였다고 한다. 황태자가 윗쪽의 시청을 방문하고 돌아올 때에 사라예보의 청년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계기가 되어 오스트리아가 일으킨 전쟁이 바로 1차세계대전이다. 아래 벽에 당시의 상황을 설명해 놓은 설명판들을 들여다 보고 있다.

라틴 다리를 보고 길따라 시내로 들어오니 유로 호텔이 보이는데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가 묵었던 장소인데 현재도 유명인들이 오면 묵는 곳이라고 한다. 호텔 앞에 아치형의 건물은 오스만 제국때의 여관, 목욕탕이었다고 한다.

베지스탄 중세 이슬람의 여관인데 무역거래소로도 활용되었다고...

카페들이 즐비한 거리를 지나...

카톨릭의 상징인 대성당인데 파리의 노틀담 성당을 본딴 것이라고... 우측의 동상은 교황 요한 바오르 2세다.

성당 내부...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하도 많은 성당을 들여다 봐서 종교적인 면을 제외하고는 성당의 치장을 보고 감흥을 받기엔 부족하다.

성당앞 광장인데 내전 당시 폭탄이 떨어진 장소라고 한다.

이제 이슬람의 거리로 이동한다.

구시가지의 중심인 바슈카르지아 지역인데 먼저 터키식 바자르 건물 베지스탄을 만나는데 들어가 보는 것은 시간 관계상 생략한다.

거리 구경을 하며...

도착한 곳은 가즈 하스레브에이 모스크. 이슬람교도들의 안식처이다. 16세기 초반에 건설되었지만 이후 내전때 많은 손상을 입었으나 1996년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터키인의 거리...

박물관이라 적혀있는데...

바슈카르지아 지역의 중심 세빌리 샘으로 이어지는 거리.

세빌리샘인데 물을 마시면 다시 사라예보에 돌아오게 된다고... 1754년에 만들어졌다고 하며 이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891년에 복원하였다고...

광장 한복판에서 비둘기와 놀고(?) 있는 사람...

목욕탕 건물도 보이고...

장인들이 손수 수공으로 만든 공예품들이 가게를 메우고 있다.

사라예보에서의 간단한 관광을 끝내고 다시 버스를 타고 크로아티아로 이동한다. 큰 재래 시장을 지나고...

정교회 건물... 사라예보는 카톨릭과 이슬람, 정교회가 공존하는 곳이라고 한다.

사라예보를 벗어나며 도로변의 풍경을 보는 것도 여행중 하나의 재미다.

올때도 봤지만 내려가면서 봐도 지겹지 않다.

주변의 산들이 석회암인 듯하고... 기암괴석으로 연결되어있다.

사라예보에서 2시간반 정도를 달려 다시 모스타르에 도착한다. 원래 계획은 이곳에서 크로아티아로 가는 길을 따라 가서 국경을 넘어 숙소가 있는 신으로 가야하는데... 호텔에 두고온 지갑을 찾으러 치트록까지 가야한다.

내전때 희생당한 사람들의 공동묘지... 주택의 수보다 많을 듯하다.

치트록의 호텔에 들러 지갑을 찾고... 40분 정도 달리니 크로아티아로 넘어가는 국경이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특이한 정치체제를 갖고 있다고 한다. 연방 공화제이기는 하지만 국가 원수인 대통령은 각각의 민족을 대표하여 이슬람계, 세르비아계, 크로아티아계의 3명이 있다고 한다. 3명이 4년의 임기동안 8개월동안 돌아가며 통치를 한다고 하는데 되는 것도 안되는 것도 없는 권력체제라고 한다. 어쨌거나 보스니아 출국은 버스에 앉아있으면 직원이 올라와서 여권을 검사하고, 크로아티아 입국은 짐칸만 한번 열어보고 특별한 절차없이 그냥 통과한다.

크로아티아에 넘어와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관광이 아니고 버스속이라 다행스럽다.

그러나 곧 비는 그치고... 이름 모를 동네를 지나기도 하고...

맑은 하늘이 보이는데 경치가 좋다.

그런데 저 멀리 선너머에 무지개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인다.

뒷쪽에도 희미하게 무지개가 하나 피어오르고... 휴게소에 잠시 쉬었다가...

산과...

들판을 바라보며...

하늘 구름도 바라보며...

그렇게 국경을 넘어 2시간 정도 달려 호텔에 도착한 시간이 밤 9시가 조금 덜 된 시간이다.

오늘은 치트록(F)에서 아침식사하고 출발하여 메주고리예(B)의 성모발현지를 들러... 모스타르(D)에서 터키식 다리 등을 보고, 사라예보(E)에 들러 점심식사하고 관광을 한 다음 모스타르로 되돌아 와서 숙박지인 신(I)으로 와야하는데 치트록(F)까지 내려와서 국경을(G) 넘어 좀 돌아오게 되므로써 475km를 이동한 궤적이다.

내일은 발칸 반도 여행의 하일라이트인 크로아티아의 스플리트와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돌아보는 일정인데 기상 5시, 식사 6시, 출발은 7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