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유럽

보스니아 여행 1. 메주고리예(Medugorje. 성모 발현지), 모스타르(Mostar. 스타리 모스, 구시가지 등), 사라예보 이동

큰바위(장수환) 2023. 1. 22. 11:20

오늘은 7시 20분에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아침 식사를 하고 나서 인솔자는 일정이 바쁘기 때문에 식사가 끝나면 바로 출발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묻는데 모두들 그러자고 한다. 그래서 7시 출발이다. 일정은 먼저 메주고리예로 가서 성모발현지의 현장을 보고나서, 모스타르로 이동하여 내전때 상처를 받은 현장이 남아있는 구시가지를 둘러 본 다음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인 사라예보로 이동하여 관광을 한 다음 다시 크로아티아로 넘어가는 일정이다. 아침 햇살이 지평선 너머로 빛나기 시작한다. 여행의 반을 지났지만 날씨가 매일 좋아 여행하기 아주 좋다. 오늘도 그럴 것 같다.

7시에 출발하며 되돌아 본 호텔인데 본의아니게 오후에 다시 한번 이 호텔을 방문하게 된다.

첫번째 일정은 메주고리예를 가는 것인데 슬라브어로 산과 산사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이곳은 성모발현지로 알려져 있는데 1981년 6월에 6명의 어린아이들이 마을 외곽 언덕에서 성모마리아를 봤다고 해서 처음엔 교황청이 인정하지 않았으나 많이 알려지고 순례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지금은 조사중이라는 입장이라고 한다. 포도밭...

숙소에서 20분이 채 안걸려 메주고리예의 성모발현지가 있는 야고보 성당 옆 주차장에 도착한다.

성당 뒤의 공터 주차장에 내려 먼저 찾아 간 곳은 치유의 기적이 있다는 예수상이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이 예수상에서는 무릎부분에서 물이 스며나온다는데 그 물로 아픈 부위를 문지르며 기도하면 낳는다고... 그러다 보니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현재 세계의 성모발현지는 멕시코의 과달루페, 포르투칼의 파티마, 프랑스의 루르드 지방이 3대 성모발현지인데 이곳을 포함시켜 4대 성모발현지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십자가상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에 각종 사진들을 전시해놓은 곳이 있는데 당시 담배공장에 다니던 6명의 아이(사진 중앙부분)앞에 나타났다고 한다.

십자가가 있는 산으로 오를 수도 있으나 역시 눈으로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실제로 성모가 발현했다는 곳은 언덕 저곳 어디라고 했는데 손가락질로 가르키는 곳은 정확히 알 수 없다.

사진들을 보고 돌아서서 성당으로 이어지는 가로수 길을 따라 내려온다.

길을 따라 성당 방향으로 내려오면 좌측으로는 모자이크로 만들어진 성화들이 그려진 것을 볼 수 있고...

성당 뒤는 광장으로 야외 예배를 볼 수 있도록 되어있다.

성당 앞의 시가지... 성물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성당... 1892년에 처음 건축되었으나 지반이 약해 가라앉는 등의 손상이 있어 1969년에 다시 건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간단히 성당 주변을 돌아보고 이제 모스타르로 이동한다. 제법 높은 고도의 길이다.

고도가 높은 곳이라 좋은 전망을 보여준다.

고도를 내려가며...

산길은 꾸불꾸불 고도를 낮춰간다.

메주고리예에서 50분 정도 이동하니 모스타르 입구에 도달한다. 이곳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공화국의 남부지방에 해당하는 헤르체고비나의 수도였기도 했는데 1993년의 보스니아 내전의 상흔이 곳곳에 남아있는 곳이다.

아드리아해로 흘러가는 네레트바 강 언덕에 자리잡은 모스타르는 로마시대의 건축물과 터키 시대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어 작은 터키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마을에 있는 공동묘지. 보스니아 내전전에 약 18명 정도이던 인구가 10만명 정도로 감소했다니 거의 반정도의 사람이 죽었다는 얘기가 된다.

시내에 들어서니 내전 당시의 실탄 자욱이 건물 곳곳에 남아 있다.

무차별 사격이다.

일부 건물들은 폐허가 되다시피 남아있는 모습도 보인다.

구시가지의 명물인 터키식 다리인 스타리 모스를 보러간다. 터키 국기가 내걸린 가게도 보이는데 이른바 이 거리는 조약돌 거리다. 둥글 납작한 돌들이 깔린 바닥은 반질반질하고...

이른 아침부터 가게들은 문을 열어놓고 관광객을 유인하고 있다.

그리고 나타나는 터키식 다리. 스타리 모스트(Stari Most)는 오스만 투르크 시대에 만들어졌는데 보스니아 내전 당시 크로아티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되었으나 이후 재건하였으며 지금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다고... 멀리 산위의 십자가는 내전 당시 숨진 크로아티아인들을 위해 세웠다고 한다.

사진 한장...

돌길을 따라 구시가지로 내려간다.

다리를 건너서 구시가지로 들어간다.

다리의 중간에서 바라본 우측의 모습...

좌측의 모습인데 흐르는 강은 네레트바 강이다. 그림 엽서 처럼 깔끔한 모습이다.

다리를 건너면 성문이 나오는데 우측의 코너에는 DO'NT FORGET '93 이라고 적혀있는데 아마도 1993년의 보스니아 내전당시를 말하는 것 같다. 건물은 박물관이다. 1991년에 시작된 내전은 이 다리를 경계로 서로 이웃하던 카톨릭계의 크로아티아인과 이슬람계의 보스니아인들이 종교와 인종을 위한다는 이유로 서로간에 총부릴 겨누어야했던 것이다.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들이 단체로 수학여행을 왔는지 소란스럽다. 경사진 다리의 바닥엔 미끄러지지말라고 조치를 하긴했지만 그나마 닳아 반질거린다.

다리를 건너와서 구시가지의 모양들을 훑어보고 있는데... 일행중의 한명이 지갑을 호텔에 두고 왔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일정이 있으므로 사라예보 갔다가 내려올 때 이곳에서 다음 목적지인 크로아티아 방향으로 국경을 넘어가야 하는데 사라예보 갔다가 다시 지난 밤을 보낸 호텔까지 내려가서 그곳에서 크로아티아 국경을 넘어가겠다고 한다. 사라예보 갔다오는 사이 호텔에서 지갑을 가지고 이곳으로 오면 시간 절약도 될텐데 그렇게 할 수 없는 형편인 것 같다. 우리 같으면 퀵서비스 부르면 해결될텐데...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이곳 인근의 거리 모습이 어느 정도 관광거리가 있는지도 모르는데 인솔자는 지갑때문에 다른 안내없이 호텔로, 다른 현지 가이드 등한테 전화하느라 정신이 없다.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지만 주차장으로 걸어가기 바쁘다. 숲사이로 시원한 물줄기가 내려간다.

프란시스코 성당이 있는 곳에 주차장이 있다.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사라예보로 이동한다.

사라예보로 이동하면서 보이는 주변의 풍경 또한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다.

강과 계곡과 석회석의 산들이 만들어 내는 풍경...

산들의 능선이 멋지다.

석회석의 산들...

모스타를 떠난지 1시간 정도 지나 휴게소에 들리게 되는데 연기가 피어나는 곳에 가보니...

양을 통채로 돌려가며 바베큐를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휴게소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 또한 일품이다.

먼 산엔 아직 눈이 덜 녹은 모습도 보이고...

점차 사라예보에 다가간다.

휴게소에서 다시 1시간 10여분을 달리니 사라예보에 들어서게 되는데 이 나라의 정식 명칭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공화국인데 북부의 보스니아 지방과 남부의 헤르체고비나 지방이 합쳐진 나라로써 유고슬라비아의 연방을 구성했던 나라였으며 1992년에 독립했는데 통상 보스니아라고 부르고 있다. 그런 나라의 수도에 이제 들어서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