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유럽

세르비아 여행. 베오그라드(Beograd. 코네즈 미하일로 거리, 칼레메그단 요새, 사보르나 정교회, 스카달리아 거리 등)

큰바위(장수환) 2023. 1. 21. 11:34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관광을 끝내고 오늘은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를 관광하는 날이다. 세르비아는 과거 유고슬라비아의 핵심 국가였으나 지금은 주변의 모든 공화국들이 제각기 독립하여 발칸반도의 그저 그런 나라가 되었다. 20세기 초반 2번에 걸친 발칸 전쟁과 세르비아 청년의 오스트리아 황태자에 대한 암살사건으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였으나 승전국이 되면서 명실상부한 발칸반도의 최강국이 되는데 2차대전이 끝나고 티토(Tito)의 공산당이 승리하면서 유고슬라비아 인민 공화국이 성립되었으며 비동맹 외교를 펼치므로서 국제적으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그러나 1980년 티토의 사망이후 밀로세비치가 집권하자 유고연방내의 각 민족간의 갈등이 표출되기 시작해서 1990년부터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 보스니아가 독립하게되고,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가 연합하여 새로운 유고연방이 결성되었으나 2006년에 몬테네그로마저 분리 독립을 하게 되고, 코소보마저 독립을 선포하게되자 신유고연방마저 무너지게 되어 현재의 세르비아만 남게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발칸반도에는 인종청소라고 불릴 정도의 민족간의 살륙이 자행되었다. 구글로 살펴 본 불가리아와 세르비아의 국경... 국경을 넘으므로써 시차가 1시간 변한다. 한국과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간에는 6시간인데 세르비아부터는 7시간의 시차가 생긴다.

세르비아는 남한 면적보다 조금 적은데 인구는 800만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역시 이곳에도 붉은 지붕이 많은데 공중 폭격을 피하기 위한 이유일 것이다.

여행전에 발칸반도에는 120여년만에 맞이한 대홍수로 많은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들었는데 다행으로 여행을 다니는데 이동상의 문제는 없다고 한다.

휴게소...

지난 주의 폭우의 영향인지 강의 물살이 거센 모습이다.

불가리아의 소피아에서 세르비아의 수도인 베오그라드까지는 6시간 정도 걸린다는데...

국경을 너머 고속도로와 터널 등을 지나며...

협곡 사이를 지나는데 조그만 댐을 만든 곳도 보인다.

그리고 지금 가는 곳은 베오그라드로 이동하는 중에 점심식사를 하러 가기 위해서인데 니슈(Nis) 근방의 조그만 마을이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로마 황제중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태어 난 곳이라고 한다.

조그만 마을이다.

국경을 벗어난지 2시간을 달려 니슈의 한적한 시골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식사후에 식당 앞에서... 숲이 있는 이런 마을 그늘 아래에서 몇시간정도 쉬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계속된 장거리 이동에 피곤이 누적되어 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야 할 길이 멀기 때문에 한가하게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 마을을 벗어나며...

베오그라드로 향하는 이동은 계속된다.

점심식사를 한 니슈를 떠난지 3시간20여분 지나 베오그라드에 도착한다. 베오그라드는 유고연방의 수도였지만 지금은 세르비아의 수도이기도 한데 200만의 인구가 살고 있다고 한다. 트램같은 버스가 다니는데 여느 도시못지 않게 붐비는 모습이다.

차창을 통하여 코소보 내전때 1999년에 나토군이 세르비아군을 압박하기 위해 공습한 현장을 지나게 된다. 당시 이 건물은 군사령부 건물이었다고 한다. 현대전에 있어 정밀폭격의 위력(?)을 보게 된다. 정보만 정확하다면 주변 민간의 피해없이 원하는 목표에 거의 오차없이 정확하게 타격을 할 수 있다.

시내 곳곳에 내전의 상처가 남아있지만 또 현대적으로 잘 만들어진 건물들을 볼 수 있다.

베오그라드 관광은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코네즈 미하일로 거리에서 관광을 시작한다.

거리엔 그림도 팔고, 작은 기념품도 팔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 구경을 하며 가는 곳은 칼레메그단(Kalemegdan) 요새인데...

이곳은 요새이긴 하지만 외곽은 공원으로 조성하여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이 들끓는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걸어서도 구경해도 좋지만 1유로만 내면 이 꼬마 열차를 타고 돌아볼 수 있다.

그래서 꼬마 열차에 올라타서 공원내를 관광한다. 베오그라드 시내를 볼수 있는 강변 외곽을 따라...

내려서보면 좋겠는데 이따가 더 좋은 장소에 내려서 볼 기회가 있다고 한다.

한바퀴 돌아본다.

공원을 한바퀴 돌아 이제 성채내로 들어온다.

국립 역사 박물관 앞을 지나고...

칼레메그단 요새는 도심의 사바강과 도나우(다뉴브) 강이 합류하는 지점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좋은 장소에 있다. 칼레는 성이란 말이며, 메그단은 전쟁터라는 의미라고 한다. 아무튼 안으로 들어오면 1차 대전 당시에 사용되던 많은 무기들이 전시되어있다.

12세기부터 요새를 만들고 변천되어오던 이곳은 이제는 베오그라드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내부엔 로마 시대의 유적과 과거 무덤 등이 있으며 박물관도 있다.

하얀 벽의 성채...

사바강과 도나우강이 만나는 합류지점... 한강 양수리의 두물머리인 셈인데 지난 폭우때 이곳이 범람하였다고 한다.

베오그라드는 하얀 마을이라는 의미인데 로마시대에 흰 벽돌로 성벽을 쌓았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하얗게 보인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곳에 요새를 지어 군사들이 주둔하고 있으면 전략적으로도 아주 좋은 위치이다.

멀리 보이는 이 동상은 빅토르(Victor) 조각상이라는데 비둘기와 칼을 들고 있는데 친구로 오면 평화를, 적으로 오면 죽이겠다는 의미를 표현한다고...

기념품을 파는 가판대... 커다란 바퀴가 우스꽝스럽다.

야외 군사장비 전시장을 다시 지나...

요새 출입구를 벗어난다. 역시 이곳에도 조기를 달았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는 은퇴한 노인들이 모여앉아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은 서울과 별반 틀리지 않는다.

프랑스 풍의 정원인데 1차대전때 프랑스가 유고를 도와주어 고맙다는 표시로 만들었다는 정원을 돌아보며 칼레메그단 요새 관광을 마치고...

다시 코네즈 미하일로 거리로 접어든다.

이어서 가는 곳은 사보르나 정교회인데 가는 길에 보이는 양산으로 하늘을 막아 햇빛을 가려주는 노천 카페도 지나고...

성당 앞에 서서 잠깐 가이드는 길건너 물음표(?) 카페에 대한 설명을 한다. 1923년에 개업했다는데 처음엔 이름을 앞의 교회 이름을 따서 사보르나 교회앞 카페라고 하였다는데 교회에서 반대하자 이름을 무엇으로 할까 생각하다가 임시로 ? 를 붙혀놓았는데 오히려 영업이 잘되자 그대로 이름으로 사용중이라고...

사보르나 교회는 오스만 터키군을 물리친 기념으로 건축한 교회라는데 세르비아의 대주교가 있는 곳이라고 한다. 교회 앞 마당엔 미하일로 오브레노비치의 무덤과 몇몇의 유명인의 무덤이 있다. 담장 쇠창살이 금빛이다.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않고 자리를 이동한다.

저녁시간이 되어가자 거리엔 점차 젊은이들이 모여든다.

이어서 간 곳은 여행중에 유일하게 들어간 쇼핑점인데 프로폴리스를 이용한 각종 건강보조식,약품들을 판매하는 곳이다. 쇼핑점을 나와서 가는 곳은 보헤미안의 거리 스카달리아 거리(Skadarlia street)인데 공화국 광장 앞을 지난다. 뒷 건물은 현재 공사중(?)인 세르비아 국립박물관이고 앞은 베오그라드의 중심 광장으로써 많은 상점, 카페, 기념품 가게 등이 즐비하고 젊은이들의 많은 공연이 펼쳐지기도 하는데 지금은 폭우로 인해 피해를 당한 사람들을 돕자고 하는 자선 공연인 것 같았다. 앞의 기마 동상은 19세기 중반의 세르비아의 군주였던 '미하일로 오브레노비치'라고 한다.

오페라 하우스.

잘 정돈된 거리 카페에는 사람들이 가득 차간다.

스카달리아 거리는 문화의 거리라고 하는데 옛 보헤미안들이 가득찬 거리로서 많은 문인, 예술가들이 이곳을 들락날락했다고... 붉은 옷입은 아가씨는 메뉴판을 들고 카페의 호객하는 사람이다.

거리 한쪽 끝에는 보헤미안 출신의 화가이자 시인인 주네 압스타의 동상이 있는데 무릎 사이에 앉아 사진을 하도 많이 찍어 무릎 부분은 많이 닳아있다.

거리의 카페들은 꽃들로 이쁜 단장을 해 놓았고, 많은 사람들이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보헤미안 거리 구경을 끝으로 베오그라드의 관광 일정은 사실상 끝이나고... 호텔로 이동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 나와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건물 벽의 그림...

강변의 유락시설이 있는 장소...

그리고 오후 8시쯤에 도착한 호텔...

오늘 이동한 궤적. 불가리아의 소피아에서(A) 시내 관광을 하고 나서 국경(D)을 지나 니슈(E)에서 점심식사하고 베오그라드에 도착하여 관광을 하고 숙소에 도착했는데 총 이동거리는 417km였다.

내일은 5시 모닝콜, 6시 식사, 6시50분 출발하는 일정인데 마케도니아로 이동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