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에서의 첫날밤을 지내고 새날이 밝았다. 고도 1000여미터가 되는 곳이라 그런지 공기도 상쾌하다. 산책 나와 호텔 앞에서 사진 한장 찍는다. 스키 시즌에는 못 오지만 이렇게라도 와서 사진을 남길 수 있으니 세계 모든 나라들이 참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새삼스레 든다. 불과 수십년전만 하더라도 꿈도 꿀 수 없는 나라였는데...
오늘은 근방의 드라큘라 성으로 알려진 브란성을 돌아보고 시나이아로 이동하여 루마니아의 국보 1호인 펠레슈 성을 보고 불가리아의 벨리코투르노브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아침 8시반에 숙소를 뒤로 하고 출발한다.
드라큘라 성으로 가는 길은 산길을 구불 구불 달려 간다.
어느 마을인지는 모르지만(RASNOV?) 중앙의 낮으막한 산에는 요새가 하나 보이는데 이곳엔 과거 러시아(?) 포로가 팠다고 하는 100미터가 넘는 깊은 우물이 있다고 한다. 이 마을에서 크로아티아 국적의 운전 기사가 잠시 길을 잘못 들어... 스키장이 있는 곳으로 잠시 들러서 다시 돌아 나온다.
다시 브론성을 찾아 가는데 멀리 카르타피아 산맥의 정상에는 아직 하얀 눈이 쌓여있는 모습이 푸른 들판과 어울려 아름답다.
숙소에서 45분 정도 달려 오니 드라큘라 성인 브란성에 도착한다. 드라큘라 성답게 입구에는 드라큘라가 길 안내를 맡고 있고 중앙 멀리에 드라큘라성이 보인다.
버스에서 내려 걸어서 드라큘라 성으로 이동한다. 기념품 가게를 지나고...
길따라 들어가니 입구가 나타나고...
푸른 숲사이의 길로 올라가면... 고개 언덕에 우뚝 솟은 성이 나타나는데... 바로 드라큘라 성으로 알려진 브란성이다.
과거에는 이곳은 언덕배기에 있어 성으로 들어가려면 다리가 내려와 좌측 언덕에 걸쳐지면 그리로 들어가는 구조였다고 한다. 과거 성의 외관 모습. 이 성은 루마니아에서 난공불락 4개 성중의 하나였다고 한다.
아래쪽의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고 적군이나 의심스러운 사람일 경우 성으로 못기어 올라오게 윗쪽의 창으로부터는 뜨거운 물이나 돌들을 내려보내 접근을 못하게 했다고 한다.
성안으로 들어가 가이드로 부터 설명을 들으며 돌아본다. 원래는 공포스런 성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래서 성 안에 예배를 볼 수 있는 교회도 있었다고...
미로 같은 성안의 군데군데를 돌아본다. 동굴같은 계단을 올라...
성의 거실 같은 곳엔 바닥에 곰 한마리가 엎드려 있다.
성 내부에서 보는 성의 모습...
외부로 보이는 모습...
성의 망루...
내부 통로...
드라큘라 영화에 사용되었던 소품들이 전시된 방도 있고...
성벽의 두께는 상당히 두껍다. 밖으로 보이는 마을의 모습...
성 안쪽의 마당... 우물도 하나 있고, 마녀 사냥할 때 사용되던 저울도 하나 보인다.
당시에 사용되던 각종 무기들...
미로 같은 계단을 내려와...
마당으로 내려서면 기념품 가게가 하나 있는데 벽에 걸린 그림. 이 성이 왜 드라큘라성인지를 보여주는 그림이다. 원래 이성의 주인 블래드 3세는 루마니아를 외적으로 부터 보호한 전쟁 영웅이었는데 반면 적군에는 감히 싸움을 걸어오지 못하도록 잔인함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적군들이 전의를 상실케 했다고... 아래 그림이 바로 그런 것이다. 포로나 적군은 꼬챙이로 항문부터 찔러넣어 자신의 몸무게에 의해 서시히 죽이는 아주 잔인한 모습... 그래서 잔인한 모습을 부각하여 아일랜드의 작가(Bram Stocker)가 만들어 낸 인물이 바로 드라큘라다.
마당엔 마녀사냥을 위한 저울이 있고(몸무게를 달아서 돌보다 무거우면 마녀라고 처형...), 밖으로 통하던 우물은 지금은 막아놓아 관광객들이 던져놓은 동전과 지폐들이 보인다.
우물을 통하면 성밖으로 나오게 되는 비밀 통로...
이렇게 간단히 드라큘라 성을 보고 나오면 밖에는 기념품점들이 줄지어 있다.
드라큘라...
주차장에서 뒤돌아 본 드라큘라 성...
브란성을 보고나서 가는 곳은 시나이아의 펠레슈 성인데... 시나이아 시를 관통하여...
펠레슈 성이 있는 곳으로 간다. 수도원 건물이라고 하는데 루마니아 정교회 소속이다.
펠레슈 성 인근 주차장에서 내려... 브란성에서부터 1시간 10분 걸렸다.
숲속 길로 들어간다.
가는 도중에 보이는 건물도 아름답다.
펠레슈 성이 보이는 식당앞에서... 푸른 초원과 하얀 구름이 덮힌 파란 하늘은 보기도 좋다.
그리고 펠레슈 성앞에 선다.
이곳은 왕가의 여름 별궁으로 지어졌다고 하는데 독일 방식의 르네상스 양식 건물이라고 하며 루마니아 국보 제 1호라고 한다. 성 내부는 당시 기술로는 혁신적인 자가 발전, 난방, 진공 청소 등의 시설이 설치되었다고 한다.
내부에서는 10유로의 비용을 내야만 사진 촬영이 가능한데 일행중 아무도 신청을 하지 않는다.(인터넷을 뒤져 보면 많은 사진들이 있다) 많은 그림, 조각, 무기 종류, 그리고 도자기와 접시 등의 진기한 금,은 보화들이 많다. 이곳에서 신발에 덧신을 신고 안으로 들어가며 사진은 비용을 내지않고는 못찍는다.
50여분 정도 성내부를 보고 나와 밖에서 사진 한장 찍고... 화창한 날씨다. 여행 내내 이런 좋은 날씨가 계속 되었으면 바램이 절로 솟는다.
성 앞의 조각이 있는 곳들을 한번 돌아보고...
성 주변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펠레슈성을 보고나서는 실질적인 루마니아에서의 관광은 끝이 나고... 다시 부쿠레슈티를 지나서 다음 목적지인 불가리아의 벨리코투르노브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시나이아 역 앞을 지나... 시나이 반도의 시나이 산에 있는 수도원의 이름을 따서 이곳에 수도원을 설치하였는데 그 이름을 따서 시의 이름이 시나이아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곳은 지대가 좀 높고 시원해서 귀족들의 여름 별장들이 많다고 한다.
어제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간다. 휴게소에도 잠시 쉬었다가...
다시 부쿠레슈티로 들어가는데 도로변에는 꽃이나 과일을 파는 노점상들이 많다.
부쿠레슈티 국제공항 아래에는 또 다른 공항이 하나 있는데 이곳은 부자들이 개인 비행기를 많이 사용하는 공항이라고 한다.
시내로 들어오는데 부쿠레슈티는 외곽도로가 없어 불가리아로 가려면 어쩔 수 없이 시내를 관통해야 하는 불편함이 많다고 한다. 이 날은 미국 부통령이 루마니아를 방문한 날이었는데 그들이 지나는 길에는 너무 한적한데...
그로인해 주변 도로는 많이 막히는 모습이다.
동행했던 루마니아 현지 가이드는 개선문 앞에서 내리고... 가이드로 부터 부쿠레슈티 중심이 되는 도로 원점이 있는 부분이라는데 확실히 어느 부분인지는 잘 듣지 못했다.
복잡한 시내를 벗어나...
불가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동상...
루마니아 국경은 아무런 절차 없이 그냥 버스를 타고 통과하고(운전기사만 내려 수속을 밟는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는 다뉴브 강을 사이에 두고 국경을 이루고 있는데...
국경을 가르는 다뉴브 강의 다리 중간에는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의 표시가 있다.(불가리아 사진은 구글에서 가져온 것임)
부쿠레슈티에서 국경까지 2시간 40분 정도 결렸는데 이제 국경을 넘었으니 불가리아의 관광 일정이 시작된 셈이다. 과거엔 유럽을 여행하면 각 나라마다 입출국 심사를 받으면서 여권에 도장을 받아 살펴 보는 것이 하나의 재미였는데 지금은 유럽에서 EU에 가입된 어떤 나라를 가던지 아무 나라나 한번 들어갈 때 입국심사와 일정기간내에서는 아무 나라에서나 출국할 때 출국심사 한번만 받으면 되는 체제로 변경되었다(그러나 엄격히 말하면 유럽 국가간에 국경 출입국 절차를 없엔 셍겐 조약에 가입된 나라를 통과할때만 적용되는 제도다). 그러나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는 EU 가입국가이며 생겐 조약에 가입되어 있긴 하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입출국절차를 받아야하는데 발칸반도 국가에서는 그 절차가 일정치 않다고 한다. 당시 출입국 당사자가 결정하는 바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어떤 경우는 전부 내려서 일일이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고, 간단히 여권만 검사하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경우는 운전기사가 여권을 걷어가서 일괄적으로 도장을 받고 나오는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시간을 예측할 수 없어 여행에 차질을 빚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어쨌거나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의 국경은 다뉴브강으로 갈라져 있는데 다리 이름은 양쪽 국경도시의 이름을 따서 지우르지우-리세 우정의 다리(Giurgiu-Rousse Friendship Bridge)다. 루마니이의 국경 검문소의 출국 절차는 운전기사가 대신하고 버스를 타고 그냥 통과하고 불가리아의 입국 심사는 자동차에서 내려 다른 나라의 국경 통과처럼 일일이 여권 심사를 받게 된다. 구글 그림임.
다리를 건너면 불가리아 국경 검문소에 이르고 전부 내려 여권을 들고 입국심사를 받는데 특별한 것은 없다.
불가리아로 들어서면 다뉴브강 주변의 비옥한 토지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비교적 한가로운 도로를 달려...
벨리코투르노브의 호텔에 도착하는데 국경을 넘어 입국심사후에 1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밤 9시 반 조금 못 미쳐 호텔에 도착하여 식당에서 늦은 저녁 식사 후에... 창밖을 내다보니 강 건너에 불빛을 받은 조각상이 하나 보인다. 그리고 우측에 두연인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앉아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여행 2일째 이동한 궤적이다. A는 발칸 반도의 첫밤을 보낸 루마니아의 브라쇼브의 피오아나이고, B는 드라큘라 성이 있는 브란, C는 시나이아에 있는 루마니아 국보 1호인 펠레슈 성이고, D는 부크레슈티의 개선문, E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의 국경인 우정의 다리, F는 불가리아에서 밤을 보낸 벨리코투로노브인데 루마니아에서의 이동거리는 266km, 국경을 넘어 벨리코투르노브까지는 111km 그래서 모두 377km를 이동하였다.
내일은 6시 모닝콜, 6시 40분 식사, 7시 50분 출발하는 일정인데 벨리코트로노브에서 관광하고 소피아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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