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유럽

스페인 10. 발렌시아(Valencia, 불의 축제), 몬세라트(Montserrat) 수도원

큰바위(장수환) 2023. 1. 17. 11:49

이제 여행의 마지막이다. 오늘 발렌시아를 거쳐 바르셀로나로 들어가 내일 오전까지 관광을 하고 오후엔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라나다에서 현지 가이드와 헤어졌기 때문에 인솔자와 일정을 같이 하는데 지금 발렌시아는 불의 축제 기간중이기 때문에 시내 진입을 못할 수도 있지만 일단 진입해 보겠다고 그리고 만약 진입이 안되면 발렌시아의 일정은 생략하고 예정대로 몬세라트 수도원을 보고 바르셀로나로 올라가겠다고 한다.

도시락을 받고 아침 새벽에 5시45분에 호텔을 출발한다. 아침 7시가 조금 넘어니 멀리 해가 떠 오르고...

도시락 봉지를 열어보니 간단하다.

그라나다에서 2시간이 채 안걸려 발렌시아 시내로 접어들어 외곽은 좀 한가해 보이는데...

시내로 조금 진행해 가니 교통이 막히고, 더구나 아침 출근시간과 겹친다.

급기야는 시내로 들어가는 길엔 바리게이트로 막아놓았다. 이런 상황에선 시내로 들어갈 수 없다는 판단에 발렌시아의 일정은 생략하고 바르셀로나로 바로 가기로 한다. 발렌시아에서는 대성당과 미켈레테 종탑인데 사실 스페인을 여행하면서 대성당과 종탑은 많이 봐왔기 때문에 이곳에서 못봤다고 크게 낙담할 것은 없지만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여행을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하게 한 발렌시아의 불축제(Las Fallas)는 3월19일을 전후하여 몇일간 열리는데(올해는 3월15일부터 19일까지인데 방문한 날은 3월17일이다) 성 호세쁘를 기리는 행사라고 하는데 이때는 불꽃놀이와 함께 나무와 종이로 만든 조형물에 각종 장식을 하여 전시를 하고 축제 마지막날엔 최우수 작품 한점을 제외하고 모두 태워버린다고 하며, 최우수 작품은 별도 박물관에 전시한다고... 비록 축제를 보는 것이 일정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워낙 유명한 축제고, 축제로 인해 관광을 못했기 때문에 발렌시아 홈페이지에서 사진 몇장을 가져와 본다. 아마도 포스터인 듯...

나무와 종이로 만든 인형들을 시청을 비롯한 시내 주요 곳곳에 설치하였다가 축제 마지막날 최우수 작품만 제외하고 불태우면서 축제는 끝난다고 한다.

다시 발렌시아를 빠져나오면서 보이는 건축물들...

그리고 가는 도중에 인솔자가 차창밖으로 보이는 저것이 종탑이라고 하길래 얼른 사진을 찍어봤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발렌시아 관광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몬세라트 수도원을 구경가기 위해 바르셀로나로 간다.

휴게소에도 한번 쉬고...

우측으로 지중해 바다도 바라보며...

발렌시아에서 4시간 40여분 걸려 점심식사가 준비된 몬세라트의 뒷쪽인 이구아라다의 식당에 도착했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어서 그런지 점심이 괜찮다.

식사후에 이동을 하는데... 저 바위산 너머에 몬세라트 수도원이 자리잡고 있다고...

줌으로 당겨본 바위산인데... 기묘하게 생겼다. 마치 도봉산의 바위 봉우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듯하다.

절벽을 이루는 곳에 도로가 닦여있어... 두번의 터널을 지나게 된다.

그리고 도착한 몬세라트 수도원의 주차장...

차에서 내리니 수도원보다 먼저 길쭉한 사이프러스 나무와 바위산의 위엄이 눈에 들어오고...

몬세라트는 카탈루니아말로 톱니 모양의 산이란 뜻이라고 하는데 앞에 보이는 돌봉우리들이 톱니처럼 보이기도... 몬세라트산의(1235미터) 중턱에 만들어진 베네딕트 수도원을 보러 간다.

고지대이다 보니 아래로 내려보는 조망도 시원하다.

성당 입구에는 치즈도 팔고, 하몽도 팔고 있다.

수도원까지 올라오는 열차(?). 수도원까지 올라 오는 것은 버스를 타고 올 수도 있지만 아래에서 기차를 타고 올라올 수도 있는데 인솔자는 30유로의 옵션으로 가능하다고 하지만 선택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이것도 모든 인원이 참여를 해야 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한다.

커다란 바위 아래 자리잡은 수도원 건물... 이곳에서 봐야 할 것은 성당내의 검은 마리아 동상이다. 왼쪽에 보이는 조각은 보는 사람의 시선을 따라온다고 신기하다며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다.

성당으로...

12제자의 조각이 있는 성당 앞인데 검은 성모마리아상은 우측 통로로 들어가면 되는데...

이곳은 통로를 따라야 하는데 사람이 많을때는 1시간 이상씩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붐비지 않는다. 저 위에 마리아상이 보인다.

검은 성모상은 나무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누가가 만들었는데 아랍인들에 정복 당할 때 이 지역 동굴에 숨겨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이 성모상의 제조시기는 12세기정도라고 한다. 검은 이유는 나무가 변했다, 은 도금이 벗겨져서 그렇다, 동굴에서 기도할 때 촛불에 그을렸다 등의 이유가 있지만 어쨌거나 검은 성모상은 이 지역인 까딸루니아의 수호성녀라고 한다. 특히 성모가 지구를 들고 있는데 저것을 만지며 소운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커다란 아크릴 안에 들어있지만 지구본은 만질 수 있도록 구멍을 뚫어 놓았다. 아이 예수가 들고 있는 것은 솔방울인데 생명과 다산을 뜻한다고 한다.

마리아의 시선은 성당 내부를 향하고 있다. 이 성당에 자랑하고 있는 것은 이 동상 뿐만아니라 몬세라트 소년합창단이다. 미사가 끝나고 성가를 부르거나 정기적으로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성당내부를 찍는데 뒷사람에 밀려 많이 흔들렸다.

성모상을 돌아보고 나오면 촛불 기원하는 곳을 지나고... 이 성당은 한국사람들도 많이 다니는지 한글 팜프렛도 있다.

다시 성당 앞 광장으로 나온다. 가우디는 이 바위들을 보고 성가족 성당의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바위봉우리마다 사람 얼굴을 조각하면 미국의 큰바위 얼굴 같은 기분이 든다.

수도원 건너 봉우리에 보이는 대형 십자가.

성당 광장에서 몬세라트의 가운데 하얗게 보이는 것은 폭포같은데 몬세라트 산을 올라가는 케이블카다. 유료이긴 하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되었다면 올라가 봤을 것인데 하지 못했다.

성당을 보고 나오는데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저 앞에 산에 합장하고 기도하는 손이 보인다.

아무튼 기묘한 바위들이다.

짧은 시간 수도원을 돌아보고 주차장으로 나온다. 전망대 앞에 있는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라는 조각 작품...

정말 대단한 바위 형상들이다.

절벽에 세워진 시설... 안내소와 카페 등이 있다.

여행이 끝나고 구글로 다시 본 몬세라트 수도원과 주변 바위군들...

몬세라트 관광을 끝내고 이제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바르셀로나로 이동한다. 몬세라트를 다시 한번 뒤돌아 보고...

수도원에서 1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오니 바르셀로나의 성가족 성당 인근으로 온다.

일정상 바르셀로나에선 가우디의 최대작품으로 알려진 성가족 성당과 최대 번화한 거리 람블란스 거리를 보고 내일 오후는 비행기를 타고 떠나야 하는 일정인데 인솔자는 바르셀로나에 왔으니 가우디의 작품인 구엘공원을 보는 것을 옵션(30유로)으로 제안한다. 그런데 옵션 상품이기는 하지만 전체 인원이 모두 참여 않으면 옵션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의견은 반반 정도 갈리는데 난감하다. 가보면 좋겠는데 안가겠다는 사람 의사를 무시할 수도 없고... 몇번의 회의 끝에 모두 참석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는데 인솔자는 오늘은 바르셀로나에 들어가서 성가족 성당과 구엘공원을 보고 내일 오전에 우리나라의 바르셀로나의 영웅 황영조선수의 마라톤 코스인 몬주익 언덕을 보고 시내로 가서 람블란스 거리에서 자유시간을 가지겠다고 한다. 다행이다.

아무튼 오늘은 알리칸테에서 발렌시아를 거쳐 바르셀로나까지 593km를 이동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