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유럽

스페인 9. 그라나다(Granada, 알함브라 궁전, 알카사바 성, 헤네랄리페 정원), 알리칸테(캄펠로 해변)

큰바위(장수환) 2023. 1. 17. 11:46

그라나다에서의 아침을 맞는다. 이제 여행도 막바지에 이르는데 오늘 그라나다 일정을 마치면 내일은 발렌시아, 그리고 모레는 바르셀로나의 일정이다. 매일 장거리를 이동해야하고 대신에 보는 관광은 충분치 않는 데 패키지 여행 특성상 어떻게 할 수는 없다. 그라나다는 스페인말로 석류를 의미한다고 하는데 그만큼 석류가 많이 생산되며, 시의 문장에도 석류가 들어있다. 또한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서쪽에 있는 해발 700미터에 가까운 고원도시이기도 하다. 아직 도시는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지만 아침에 일어나 밖에 나와 찬공기를 맛본다.

오늘은 8시20분에 출발이다.

그라나다는 그라나다주의 주도로써 이베리아 반도의 진주라고 일컬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라고 하는데 무어인들이 세운 그라나다 왕국의 수도였다가 1492년에 스페인으로 통합되었다고 한다. 관광은 무어인들의 궁전인 알함브라 궁전과 알카사바 요새 그리고 여름 별장이었던 헤네랄리페를 돌아 보는 일정이다. 궁전은 도시 외곽의 고지대에 있는데 그라나다에는 세곳의 언덕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알함브라 궁전이 있는 사비카 언덕과 옛날 아랍인들이 살던 알바이신 언덕, 그리고 집시들이 모여살던 사그라몬테 언덕이라고... 이곳 알함브라 궁전을 가는 길에도 도로 옆의 산비탈에는 집시들의 동굴이 몇몇 보인다.

봄꽃이 활짝 핀 주차장에 도착하고... 호텔에서 15분 정도 거리다.

궁전은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일일 방문객을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단체 관광객은 미리 예약을 해서 일찍 들어오는데 성수기때는 표를 구하기 어렵다고...

들어오니 벙상찮은 모습이 반긴다. 먼저 방문하는 곳은 14세기에 지어졌다는 알함브라 궁전이다. 그라나다의 상징이자 이슬람 문화의 걸작이라고 하는데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돌아본다. 먼저 카를로스 5세 궁전인데 앞에서 보면 외관상으론 별 특징이 없어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먼저 둥근 광장이 눈에 들어온다. 외형은 사각이지만 내부는 원형 광장이다. 음악회 장소로도 사용된다고도 한다.

알함브라는 궁의 외곽을 이어주고 있는 벽돌이 붉은 색을 띠고 있어서 붉은 성이란 뜻이라고 한다.

사이프러스 나무를 조경용으로 이쁘게 다듬어 놓았다. 왕궁으로 길이 이어지는데 처음에 받은 입장권은 나갈 때까지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곳에서도 표검사를 하는데 실제적으로 왕궁에 입장하는 셈이다.

왕을 만나러 가는 길은 으리으리한 모습으로 꼬부라져 들어가는데...

2층 구조로 된 정원을 가진 궁전 건물이 나오는데 왕과 왕의 여자들이 거주하는 공간이라고 한다. 사진 한장 찍고...

건물내로 들아가면 왕의 집무실이 나오는데 왕은 이렇게 햇빛을 등지고 의자에 앉아 있으면 외국의 사신이나 신하들은 왕의 얼굴을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한다고 한다. 보더라도 잘 보이지 않을것이다.

접견실을 보고 나오면 다시 궁전 건물이 이어지고... 물결 없는 잔잔한 수면에 비친 모습이 아름답다.

벽이나 천정은 아름답게 조각으로 장식해 놓았는데 그 기술이 대단함을 알 수 있다. 알라는 위대하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12마리의 사자가 있는 분수대로 나가는 곳의 모습인데 기둥이나 천정에 새겨진 조각들이 실로 대단함을 볼 수 있다.

12마리의 사자가 분수대를 받치고 있는데 각각의 모양이 다 틀리다고 하며 물시계의 역활을 했다고 한다.

천정의 조각...

정원...

창을 통해 바라본 알바이신 지구... 그림같은 풍경을 만들어 낸다.

간략히 궁을 돌아보고 밖으로 나온다. 보이는 건물은 성당이다.

이어 가보는 곳은 알카사바인데 왕궁을 지키는 군인들이 주둔하던 곳이다. 앞에 보이는 입구로 들어가서...

왼쪽에 국기가 펄럭이는 전망대(벨라의 탑)까지 올라가 본다.

군인들의 주거지역에 보면 철망이 덮혀져 있는 곳은 감옥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며, 아래의 것은 화장실이었다고 한다.

국기가 펄럭이는 전망대에 올라가서 사방을 보는 조망은 시원스럽다.

알바이신 지구의 모습인데 낮에도 저렇게 사람들이 많은데 밤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이곳 풍경을 즐긴다고 한다.

알함브라 궁전...

성채 내부의 과거 군사들이 주둔했던 지역...

해발 3000미터가 넘는 시에라네바다 산에는 아직 눈이 쌓여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바람도 시원했는지...

도시 중심에 있는 미켈레테 대사원으로 1703년에 완공되었다는데 공사기간만 180년이 걸렸다고 한다.

사방으로 튀어있어서 왕궁을 지키기 위해 외부의 침입을 살펴보는데는 최적의 장소다.

요새를 돌아보고 나오는데 저기 벽에 명판이 하나 걸려있는데 나폴레옹 군대가 이곳에 주둔했다가 철수할 때 이곳을 폭파시키라고 명령해서 탄약을 설치했으나 이곳이 너무 아름다워 도화선을 연결시키지 않아 폭파를 면하게 했다는 사람의 명판이라는데 이름은 잊어버렸다.

이어서 가는 곳은 헤네랄리페 정원인데...

가다 보니 폐허같은 곳이 나오는데 이곳에 거주하던 사람은 왕에 버금가는 세력을 가진 귀족인데 왕이 이 가문을 몰살시키기 위해 파티를 연다고 소집하여 후궁을 건드렸다는 이유로 모두를 죽였다고 한다. 그래서 폐허만 남아있는 상태라고...

전체적인 왕궁을 이어주는 도로가 곳곳에 있어 가이드 없이 관광하기엔 힘이 들지 모르겠다.

사이프러스 나무로 조경된 정원을 지나고...

헤네랄리페 정원으로 들어가는데도 표검사를 한다.

기이하게 생긴 나무...

이곳은 왕의 여름 궁전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며, 수로를 가진 분수대가 있는데 인공적인 동력없이 자연적으로 끊임없이 뿜어져 나온다고하며 예쁜 꽃들로 아름답게 잘 꾸며 놓았다. 알함브라의 추억이라는 음악이 만들어진 배경이라고...

이 정원 구경을 끝으로 알함브라 궁전 관광을 마치게 된다. 정원 너머로 보이는 그라나다 풍경...

정원의 사이프러스나무를 조경한 모양을 보며 출입구로 나온다.

처음에 들어갈땐 별로 사람들이 없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서서 입장 대기하고 있다.

구글로 살펴본 알함브라 궁전... 우측 아래의 매표소에서 밖의 길을 따라 올라와서 카를로스 5세 궁전과 왕궁을 보고 알카사바를 보고나서 우측 위의 헤네랄리페 정원을 보고 매표소로 돌아나왔는데 3시간 20분 정도 걸어서 돌아 다닌 셈이다.

알함브라 궁전 관광을 끝내고 시내로 들어와...

점심식사를 하게된다. 3인조 악단이 들어와 노래를 들려준다. CD도 팔고 팁도 챙긴다. 

식당 앞에는 커다란 광장이 조성되어 있는데 사람 구경 좀 하다가...

그간 마드리드에서 부터 포르투칼과 모로코를 거쳐 이곳까지 일정을 같이 했던 현지 가이드와 헤어지는데 이 가이드는 40대의 여성인데 하루 쉬고 다시 이곳에서 바르셀로나에서 오는 관광객을 받아 지금까지 진행해온 일정을 거꾸로 진행하며 마드리드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체력이 뒷받침 안되어서는 참으로 힘들 것 같은 직업이다. 이제 그라나다를 떠나 알리칸테로 이동한다.

멀리 시에라네바다의 눈덮힌 모습도 보이지만 차창을 통해 보는 산들도 기묘하다.

이 산엔 곳곳에 구멍이 파여있는데 집시들의 거주지라고 한다.

중간 휴게소에 잠시 쉬었다가...

어느 도시를 지나는데 언덕위에 세워진 요새같은 모습이 보인다.

그라나다에서 점심식사후에 4시간50분 정도 걸려 도착한 곳은 알리칸테인데 원래는 발렌시아에서 자고 내일 발렌시아 관광을 해야하는데 지금 발렌시아는 불축제를 한다고 호텔을 예약하지 못했고, 축제 행사때문에 내일 시내 진입도 어려울지 모른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은 해수욕장이 있는 휴양지이므로 치안도 안전하므로 산책도 좋다고 한다.

그래서 짐을 풀고 호텔밖으로 나와본다.

조금 걸어나오니 바로 바다(엘 캄펠로 해변)와 연결되는데... 멀리 방파제 위로 해가 지는 것이 보여 일몰이다 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알고 보니 월출이었다.

해변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해변을 따라 지중해 바다에 손도 담궈보고... 아이들 생일파티하는 것도 구경하다가...

숙소로 돌아와 하루를 마감한다. 오늘은 그라나다에서 알함브라 궁전을 관광하고 알리칸테로 365km정도를 이동한 날이었다.

내일은 바르셀로나까지 길도 멀기도 하지만 발렌시아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5시 모닝콜, 아침 식사는 도시락으로 대신하고 5시45분에 출발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