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유럽

핀란드. 헬싱키 이동 및 관광(시벨리우스 공원, 암석교회, 원로원 광장, 마켓광장 등),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이동

큰바위(장수환) 2023. 1. 7. 16:48

이제 여행도 막바지에 이른다. 오늘 핀란드로 넘어가면 내일 러시아의 상테 페테르부르크, 모레는 모스코바 일정을 하면 긴 여정이 끝나는 것이다. 그나 저나 오늘도 아침, 점심, 저녁을 먹는 나라가 다 틀린다. 아침은 에스토니아의 호텔에서 준비해준 도시락을, 점심은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그리고 저녁은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다. 아침 6시 반에 도시락을 받아들고 호텔을 나서는데 급한 사람들은 호텔 로비에서 도시락을 먹기도 한다. 어제 오후부터 끼던 안개는 아침이 밝았는데도 아직 걷혀지지 않았다.

호텔을 떠난지 15분 정도 걸려 부두에 도착했다. 발트 3국 여행을 같이 했던 연변가이드와는 작별하고 그리고 아침 도시락을 먹고...

오늘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핀란드 헬싱키로 가는 배는 탈린크의 스타호다. 이 배는 2007년에 건조했으며 2,000여명의 승객과 450대 정도의 차량을 싣는다고...(탈린크 홈페이지 그림임)

긴 통로를 지나...

배에 올라탄다. 기존에 탔던 두번의 크루즈 선박보다는 층수부터 규모가 좀 작은 것 같다.

운항시간은 2시간 정도 밖에 안 걸리기 때문에 가방은 한 곳에 모아놓고 갑판으로 올라가 본다. 안개가 끼어 전망은 별로다.

에스토니아 깃발을 펄럭이며 7시반에 출항하여...

헬싱키와 탈린과는 핀란드만을 사이에 두고 80여km 떨어져 있다.

이 배도 국제선이라 면세점이 있다. 구경을 하고 갑판으로 올랐다가 내려왔다가 몇번 하니...

어느 듯 2시간 정도 걸려 핀란드 수도 헬싱키 서부항에 도착하고...

통로를 따라 나오는데 EU 국가라 역시 아무런 절차도 없다.

화물차들도 배를 빠져 나오고 있고...

헬싱키에 도착했다. 

부두 앞에서 현지 가이드를 만나고...(우측은 인솔자, 좌측은 현지 가이드)

버스에서 현지 가이드의 핀란드에 대한 나긋 나긋한 설명이 시작된다. 핀란드는 스칸디나비아반도의 안쪽, 발트해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데 핀란드말로는 수오미 공화국이라 하는데 수오미는 질척한 땅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남한의 4배나 되는 면적에 인구는 500만명 정도인데 호수는 약 6만개라고 한다. 그래서 인구 100명당 호수가 1개일 정도로 호수가 많은 나라, 주변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가장 볼거리가 없는 곳이지만 교통의 요지이며 숲의 나라, 호수의 나라로 불린다고 한다. 항구를 벗어나 도심으로 들어오면서 가장 먼저 찾는 곳은...

핀란드의 대표적인 작곡가인 시벨리우스를 기념하기 위한 시벨리우스 공원이다.

이 공원은 울창한 수림이 같이 있는데 시민들의 휴식처가 된다고 한다.

마치 파이프 오르간 같은 모양의 조각과 시벨리우스의 두상이 있는 곳이다. 시벨리우스는 조국 핀란드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노래들을 작곡했다는데 대표작으로는 '핀란디아'라는 노래가 있다고... 24톤의 강철 파이프로 만들어진 이 형상은 핀란드의 여류 조각가가 시벨리우스 사후 10년이 되는 해인 1967년에 만들었다고 한다.

공원 끝에는 바다인지, 호수인지...

스웨덴 헬싱키에서 러시아의 상트 패테르부르크까지 타고 다닌 버스다. 버스는 좀 오래된 듯해 보였는데 운전기사는 러시아인 2명이 맡고 있는데 이들은 헬싱키와 상테 패테르부르크만을 오가는 전문 기사라고 한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곳은 시내로 들어가서...

헬싱키 중앙역 앞을 지나...

주차장에 내려 길따라 가는데

템펠리아우키오 교회다. 암석교회로 알려진 곳인데 큰 바위산의 암석을 파내고 그 암석들을 활용하여 건축한 교회라고... 출입구 위의 조그만 십자가가 보일 듯, 말 듯하다. 위에 희미하게 둥그스럼 한 것은 지붕이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자연채광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고, 우리 나라 교회와는 달리 설교단 뒤의 십자가 또한 보일 듯, 말 듯하다. 좌측은 파이프 오르간, 사방의 벽은 암석 그대로이다.

앞에서 출입문 쪽을 본 모양.

14m 높이의 천정이다. 구리선을 돌돌 감아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교회 앞 거리의 기념품 가게. 핀란드는 산타의 나라라고 하는데 가게 이름도 그렇다. 들어가 보니 기념품도 많지만 산타와 크리스마스 관련한 물품도 많이 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는데...

원로원 광장이다. 이곳은 핀란드의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종교 등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광장 중앙에는 러시아의 황제 알렉산더2세의 동상이 서 있다. 핀란드는 오랫동안 러시아의 지배를 받기도 했는데 독립이후 핀란드의 명물 광장인 이곳에 지배자의 동상이 있는 것에 대해 찬반 논란이 많았다고 하는데 그것도 교훈이 되고 역사이므로 그냥 두자는 의견이 많아 부수지 않고 그냥 두었다고 한다.

광장을 중심으로 정부청사 건물이 있고, 반대쪽에는 핀란드 헬싱키 국립대학이 있으며...

광장을 내려다보고 있는 높은 언덕에는 대성당이(교회) 있다. 마치 프랑스의 몽마르뜨 언덕을 연상시키는 듯하다. 중앙에 커다란 돔이 있고 주변에 4개의 작은 돔이 있고 각 면의 위에는 3개씩 12개의 동상이 있다. 그것은 예수와 12제자중 배신한 제자 유다를 뺀 11제자를 의미한다고 한다.

교회 안에 들어가보고... 파이프 오르간.

광장 맞은 편에는 상가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이러한 모습들 때문에 광장을 보는 것은 핀란드의 정치, 사회, 교육, 종교 등의 현주소를 보는 것과 같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한다고....

광장 맞은 편의 골목길을 통하여 노천시장으로 가 본다.

이 노천시장은 마켓광장이라고 하는데...

과일들도...

옷이나 가방 등의 잡화도 있고...

아기자기한 기념품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시장거리를 구경하고 있다.

체리와 블루베리... 

시식도 가능한데 블루베리 한봉지 사서 먹으며 장을 돌아본다.

항구 저쪽에 붉은 건물은 우스펜스키 사원이라고 한다.

마켓광장 앞에는 시청이 있다.

원로원광장과 마켓광장을 돌아보고 점심식사를 하러 가는데 사실상의 헬싱키 관광이 끝난 것이다.

깔끔한 점심식사...

식당 앞 호수 건너의 모습.

식사후에는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가는 일정이다. 현지 가이드와 헤어지고...

호수의 나라... 숲의 나라... 한때는 '노키아'라는 상표로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석권하기도 했고, 숲에는 자이리톨의 원료가 되는 자작나무가 빼곡한 자이리톨의 나라, 사우나를 워낙 좋아해 가정집마다 심지어는 사우나를 끌고 다니며 즐긴다는 사우나의 나라...

지루한 버스 여행인데... 민들레가 지천이다.

핀란드 국경을 넘기 전 마지막 휴게소. 인솔자는 러시아 입국절차가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볼일을 보되 가능한 한 빨리 볼 일을 보고 돌아오라고 한다.

버스 한대에 추월당하면 그만큼 출입국 시간이 늦어지기 때문이란다. 아무튼 점심식사후에 2시간 반정도를 달려 도착한 핀란드 국경이다. 대기했다가 파란불이 들어오면 버스가 이동한다. 인솔자는 지금부터 러시아의 입국 절차가 끝날때까지는 절대 사진을 찍지마라고 한다. 발각되면 곤란한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카메라 off...

핀란드 국경에서는 간단한 출국절차를 거쳐 여권에 도장찍고... 그간 몇개의 나라를 돌아다녔지만 이제 출국 도장을 찍으니 유로는 이미 한나라라는 얘기다. 이제 문제의 러시아 입국장이다. 입국 심사 통로는 4개지만 문은 하나만 열려 있다. 버스가 몇대 더 들어와 사람들이 밀려오니 옆의 문을 하나 더 열고... 사람이 더 들어오니 또 하나 열고... 특별한 질문없이 무뚝뚝한 표정으로 도장을 찍어준다. 한국에서 1달을 관광할 수 있는 러시아 비자를 받는데 무려 12만원이 든다. 무슨 비자 장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입국심사를 마치면 좌측의 입국신고서는 가져가고, 우측의 출국신고서는 돌려주는데 이것은 일종의 거주증명서로써 이것을 잃어버리면 절대로 안된다고 한다. 여권과 같이 조심해서 간직해야한다고... 입국심사가 끝나고 버스에 타고서 다시 한번 경찰인지 군인인지로 부터 한번 더 검문을 받고, 이때 이것을 보여줘야 한다. 가방은 버스에 실린 채 운전기사가 수송하고...

보통 4시간정도씩 걸린다는 입출국 절차는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다행히 30분도 안걸려 끝이 난다. 무슨 표석인지도 모르지만 마지막 초소를 지나고 이제 버스는 속도를 내서 달리기 시작하는데 이곳은 다시 1시간이 당겨지며 한국과는 5시간 시차가 생긴다. 이곳 또한 국경선만 넘었지 좌우로 보이는 풍경은 핀란드와 별 차이 없다.

국경에서 1시간40분 정도 오니 상트 페태르부르크에 도착하고...

상트 패테르부르크는 크게 두가지로 구획하는데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라고...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어 고층건물이 못 올라가지만 신시가지는 제한없이 고층건물을 짓는다고 한다.

이 도시도 일명 러시아의 베네치아라고 불리는 운하가 도시 곳곳을 흐르는 수상도시다.

사진이나 그림에서만 보아왔던 러시아 정교회... 여행을 하면서 몇군데 지역에서 러시아 정교회를 보기는 했지만 이제 본국에서 보게 되는 것이다. 

상트 패테르부르크는 제정 러시아때의 수도였었고, 소련이었을 당시에는 레닌그라드라고 불렀던 곳이다. 도심을 흐르는 네바강...

저녁 8시가 좀 못 되어 도착한 숙소... 이 호텔에서는 이틀을 자게 된다.

그리고 저녁식사는 낮에 핀란드에서 가져온 도시락이다. 원래 러시아 입국에 따른 소요시간이 4시간 정도 걸리기때문에 호텔에 도착하면 보통 밤 11시정도 되기 때문에 식사를 할 수 없어 이렇게 미리 도시락을 싸가지고 헬싱키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이 도시락은 헬싱키에 사는 교민의 식당에서 만드는 것이라 우리 입맞에 맞다.

아침, 점심, 저녁 각기 다른나라에서 돌아다니며 관광하고, 먹고하는 일정이 저무는 해와 함께 끝나간다.

내일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의 일정이라 아침 9시에 출발하는 조금 느긋한 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