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 시작된다. 4시반에 일어나 씻고 로비에서 아침 도시락을 하나씩 받아들고 공항으로 가서 모스코바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 다음 모스코바에서 일정을 소화한 다음 밤에는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제 아침 5시가 조금 지난 시간인데 낮처럼 환하지만 휴일을 맞아 그런지 도로는 한산한 모습이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도 붐비는 모습은 전혀 없다.
숙소에서 30분 정도 오니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폴코보 공항이다. 공항의 지붕을 밖에서 보면 컵을 뒤집어 놓은 것처럼 보이는데
안에서 보면 이런 모양이다.
오늘은 저녁에 모스코바에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큰가방은 바로 인천으로 부치고 간편한 가방만 들고 다니게 된다. 게이트로 가는 통로인데 왠지 으시시한 기분이 든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게이트는 한산한데 호텔에서 마련해준 아침 도시락 봉투를 열어 부실해 보이는 내용이지만 아침을 먹는다.
그리고 비행기에 타고... 국내선이라 혹시 자국산 비행기인가 했는데 유럽 에어버스사에서 만든 A321기종이다.
그런데 비행기가 이륙하니 또 간단한 식사(?)가 나온다. 그래서 아침은 두번 먹는다.
아침 7시40여분에 이륙한 비행기는 9시가 조금 안되어 비가 내리는 모스코바의 세레메체보 공항에 착륙한다. 이 공항은 인천에서 올 때 내려서 환승한 공항이다.
하루동안 모스코바를 안내할 가이드는 모스코바 연극대학교에 유학온 20대 중반의 학생이다. 설명과 함께 모스코바에서의 일정이 시작되는데... 러시아의 인구는 약 1억4천여만명이며 이 나라는 동서로 9,000여km, 남북으로 4,000km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인데 과거 제국주의 시절에 영국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했지만 지금의 러시아야 말로 해가 지지않는 나라다. 슬라브민족이 주를 이루기는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민족이 모여 살고 있으며 왕조시대를 마감하고 볼세비키 혁명으로 일당독재국가를 거쳐 소비에트 연방시대를 지나고, 지금은 개혁 개방을 통하여 시장경제를 받아들임으로써 사실상 공산주의 체제는 막을 내렸다고. 그러나 역시 정치적, 군사적 대국일 뿐만아니라 자원부국으로 국제사회에서도 강대국임을 부인할 수 없는 나라다. 비가 오고 있어 관광에 지장이 있겠지만 일정대로 샅샅이 보여주겠다고 말한다.
모스코바는 러시아의 수도이자 러시아 최대의 도시이며 천만명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다. 그렇지만 그런 나라에도 우리나라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삼성과 엘지의 제품과 현대와 기아의 자동차들... 그리고 사소한 것 같지만 쵸코파이와 도시락 라면... 모스코바의 첫 일정은 붉은 광장을 돌아보는 것인데 버스에서 내려 마네지나야 광장을 지나 간다. 비가 오고 있지만 우선 선명하게 보이는 붉은 벽돌의 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중앙에 보이는 건물은 국립 역사 박물관이고 좌측의 아치형의 입구가 보이는 건물은 붉은 광장의 입구인 부활의 문이다. 박물관은 원래 모스코바 대학으로 사용되었는데 박물관으로 개조되었다고 한다. 바로 앞에는 나치 독일로부터 소련을 구해낸 전쟁 영웅인 게오르기 주코프 장군의 동상이 있는데 러시아 국민들로부터 가장 존경 받는 인물중의 한명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측 크레믈린 궁의 담벼락 아래에는 세계2차대전 당시 전사한 수많은 무명용사들을 위한 꺼지지 않는 불꽃이다. 두 명의 경비병이 지키고 있는데 이들의 임무는 오로지 이 불이 꺼지지않게 감시하는 것이라고 한다. 감시하는 도중에 모자가 날리면 모자를 주워주는 병사가 이들 뒤의 초소에 대기하고 있다고 한다.
꺼지지않는 불꽃을 보고 붉은 광장의 입구인 부활의 문으로 간다. 저기 아치형 문을 지나 들어가면 되는데...
광장 앞 바닥에는 둥그런 원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모스코바의 중심을 가르키는 도로의 원점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곳에서 동전을 던져 원안에 들어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동전을 던지는 관광객이 있는데 그러면 주위에 있던 한 할머니가 얼른 주워간다.
아무튼 아치형 문을 통과해서 들어가면 우선 좌측에 카잔성모 성당이 보이고...
붉은 광장에 발을 내딛게 된다. 세계사 속에서 무수히 많은 사연을 가지고 등장하는 장소이다. 광장 앞에는 바실리 성당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고... 우측에는 크레믈린 궁의 성벽이 있고... 좌측에는 모스코바의 유명한 굼백화점이 자리잡고 있는데 무슨 행사를 준비하는지 광장 중앙에는 들어갈 수 없다.
그리고 비가 오는 중이라 적당히 구경하기도 쉽지않다. 가이드는 굼백화점 입구에서 간략한 설명을 하고 자유시간을 준다. 비가 와서 붉은 광장을 한눈에 바라볼 수는 없지만 길이가 695m, 폭은 130m정도 된다는데 원래 아름다운 광장으로 불리었는데 '아름다운'이라는 말은 '붉은'이란 뜻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아름다운 광장이 붉은 광장으로 변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주변의 색상이 모두 붉은 색이고, 사회주의시대에는 각종 행사시에 붉은 깃발과 플랭카드가 내걸린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바로 앞에 레닌의 묘가 보인다. 성벽안은 크레믈린 궁이다.
굼백화점은 붉은 광장을 사이에 두고 크레믈린궁전과 마주보고 있는 120년된 건물인데 원래는 공장 건물이었으나 백화점으로 개조되어 러시아의 최대규모이며 명품을 판매하는 유명 백화점이 되었다고...
내부는 각기 건물들을 구름다리로 연결하였으며, 중앙 통로위의 지붕은 유리 천장으로 만들어 자연채광을 통해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관광객들 뿐만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백화점을 나와 위쪽으로 올라가보니 바로 바실리 성당이다. 러시아 모스코바의 사진을 보면 반드시 들어가 있는 동화속의 궁전같은 성당의 모습이다. 러시아 정교회인데 러시아의 이반황제가 몽고를 몰아낸 것을 기념하기 위해 1560년에 완공했다고 한다. 중앙의 첨탑은 47m라고 하며 그 주위에는 높이가 각기 다른 8개의 양파 모양을 한 탑들이 배치되어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성당 앞의 동상은 폴란드의 침입으로부터 모스코바를 지킨 전쟁영웅을 기리는 것이라고 한다.
이 궁은 너무 아름다워 영국 여왕이 건축가들을 데려가 아름다운 왕궁을 지으려했으나 이반4세가 이들 건축가들이 다시는 궁을 짓지못하게 눈을 멀게 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고 한다.
바실리 성당을 보고 크레믈린 궁의 담벼락을 따라 레닌의 묘가 있는 곳으로 간다. 이 궁에는 망루가 20개가 있다고 하는데 그 중 궁으로 통하는 출입구 3개의 문중의 하나인 시계탑을 지난다.
붉은 광장 건너에서 바라본 굼 백화점의 모습.
크레믈린 궁 앞의 중앙에는 레닌의 묘가 있는데 아직도 그를 숭배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레닌의 묘소입구.
이렇게 간단히 붉은 광장을 한바퀴 돌아보고 부활의 문을 나오면 다시 마네지나야 광장에 이른다. 이곳은 많은 노점상들이 있어 유명한데 비가 오는 궂은 날씨라 그런 모습은 볼 수 없다.
점심식사를 하러 가는 길에 보이는 볼쇼이 극장. 볼쇼이라는 말은 크다라는 말이라고 한다.
KGB건물... 들어가는 사람은 있어도 나오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지하에 지하철로 모두 연결되어있어서 그렇다고 가이드는 말한다.
다리에서 자살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물이 얕아 익사보다는 다쳐서 죽는 경우가 많다고...
코르스톤 호텔의 내부에서
한식점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엔 크레믈린 궁 내부로 들어가서 관광을 하게 되는데... 러시아가 자랑하는 인류 최초 우주 비행사 가가린의 동상이 보인다.
이런 건물도 지나고...
크레믈린 궁 입구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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