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2의 도시로 페테르스부르크로 불려지다가 레닌그라드로 불리다가 지난 1991년부터는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불리는 도시다. 제정 러시아때는 수도였으며 지금도 모스코바는 정치, 행정적인 수도로, 이곳은 문화, 예술의 수도라는 자부심을 안고 있다고 한다. 레닌그라드는 레닌의 이름을,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빼재르 황제의 이름에서 나온 명칭인데 흔히 말하는 피터/표트르(Peper)대제를 말한다. 또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도시 이름은 영어의 세인트, 러시아어의 빼째르, 독일어의 부르크가 합해진 세나라 말로 이루어진 합성어로 성스러운 표트르 도시라는 말이다. 그래서 어렵기도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간단히 '빼째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아침에 일어나 주변을 살펴보니 어딘지는 모르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건축물들이 군데 군데 눈에 띠는데 러시아하면 양파 모양의 건물이 우선 떠오른다.
아침 식사 후 느긋하게 9시에 호텔을 나서서 시내를 지나가게 되는데 첫 번째 일정은 여름궁전으로 불리는 곳의 분수정원을 보러 가는 것이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최대 거리인 넵스키 대로를 따라 가는데...
넵스키 대로를 따라 차창 밖으로 보이는 건물들에 대해 현지 가이드는 열심히 설명을 한다.
이 건물은 마치 바티칸시티의 성 베드로 성당같이 보이는데 실제로 베드로 성당을 모델로 하여 만들었다고 하는데 러시아 정교회 건물인 카잔 성당이라고 한다.
버스가 도착한 곳은 이삭광장이다. 광장 한가운데는 니콜라이 1세 동상이 서있고... 동상 중간에는 그가 사랑한 4명의 여인이 있는데 부인과 3명의 딸이라고... 성당의 기둥은 117톤의 통대리석을 다듬었다고 하며 돔에는 금으로 도금했는데 약 200kg 정도 된다고...
동상 뒤에는 궁전 건물이 하나 있는데 니콜라이 1세가 가장 사랑했던 둘째딸(?)의 결혼 선물로 혼수로 만들어 준 것이라고... 지금은 시청사로 사용된다고...
성당을 지나 네바강을 따라 여름 궁전으로 가는데 강에 놓인 교량이 보이는데 일정 시간에 다리가 들여올려 진다고 한다. 보는 이 다리는 현재 공사중이라 들려있다고...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개선문...
그리고 도착한 여름궁전... 이삭광장에서 50분 정도 걸렸다. 우선 화려한 금빛갈이 눈에 확 띠는데... 이 지역은 핀란드 만을 앞에 두고 있는데 러시아 황제들과 귀족들의 여름 휴양지들이 많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원래 표트르의 궁전을 뜻하는 페테르고프란 이름이었다고 한다.
표트르 대제가 스웨덴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을 의식해서 무척 화려하게 건설했다고 한다.
궁에서 핀란드만을 향해 뻗어있는 수로... 이 수로를 이용해 궁전 앞으로 직접 배를 타고 들어온다고 한다. 아래로 내려 가면서 모두 분수인데 144개라고 한다. 그리고 아래에 보이는 금박을 입힌 동상들...
이 궁전은 그 자체로도 볼거리이지만 오전 11시부터 진행되는 분수가 일품이다. 지금은 잔잔한 모습으로 있지만 분수가 뿜어지는 순간 감탄이 터진다.
11시가 되려면 시간이 좀 있어서 해변으로 걸어가 본다. 가면서 중간 다리에서 뒤돌아 본 모양. 배를 타고 들어간다면 이렇게 보일 것이다.
분수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가운데 있는 삼손분수인데 삼손이 사자의 입을 찢는 것을 묘사한 것인데... 가운데는 러시아왕실의 문양인 쌍두 독수리.
바다 끝에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모습들이다.
분수는 겨울철에는 가동을 않고 5월중순 부터 가동한다고 한다. 중간의 다리에서 분수를 보기 위해 이미 꽉 찼다.
11시가 되면 음악과 함께 분수가 물을 뿜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분수들은 모터같은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연적인 높이에 의한 수압의 차이로 분수가 뿜어진다고 한다.
삼손의 높이는 3.3미터인데 사자의 입에서 뿜어지는 강력한 물줄기는 20미터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스웨덴을 미워했던 표트르 대제는 자신을 삼손에 비유하고 사자 문양을 사용하는 스웨덴을 사자에 비유하고 있으며 사자의 입을 찢어 마치 피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묘사한 것이라는데... 이런 사실을 아는 스웨덴 관광객들이 본다면 기분이 상할 것 같다.
여름 궁전의 분수 공원을 뒤로 하고 나온다. 궁전 안에는 들어가 볼 시간도 없고 화려한 분수를 보다가 궁전내부에 대한 궁금증은 없어져버린다.
분수는 궁전 뒤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앞에도 곳곳에 분수를 가진 정원이 있다.
화려한 여름 궁전을 뒤로 하고 다시 시내로 들어오는데 러시아 사람들은 교외에 '다차'라는 별장들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주말이면 시내의 사람들은 모두 교외 별장으로 가서 주말을 보내고 돌아온다고 한다. 그래서 주말엔 시내 교통이 원활하지만 시내로 들어오는 교통은 많이 막히고 평일에는 항상 시내에 교통 혼잡이 생긴다고 한다.
외곽고속도로를 통해 시내로 들어와서...
점심식사를 하러간다.
식당앞에는 러시아 정교회 건물, 도로와 전철로가 놓여있다.
식사 후에는 다시 시내로 들어오면서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기념품 가게에 들른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가보는 쇼핑센터인데...
각종 기념품을 파는 가게다. 빙글빙글 돌아가며 노래 소리내는 인형...
일명 알까기 인형들... 풍요와 다산을 위미하는데 '마트로시카'라고 한다.
호박으로 만든 각종 악세사리... 발틱해의 호박이 품질이 제일 좋다고 한다.
기념품 가게를 나오니 비가 온다. 다시 이삭 성당 앞을 지나...
겨울 궁전으로 알려진 에르미타쥐 국립박물관으로 간다. 이 박물관은 겨울 궁전 옆에 소에르미타쥐를 짓고 그곳에 수집한 애장품을 보관하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소장품이 늘어남에 따라 모두 5개의 건물이 이어져 있는 규모라고 한다. 소매치기를 특히 조심해야 할 곳이라고...
모두 270만점의 작품을 가지고 있는데 전시된 것은 17%정도 밖에 안된다고 한다. 수신기를 귀에 꽂아 설명을 듣고 가이드를 따라 가지만 자칫하면 가이드를 놓칠 수 있고, 관광객이 많아 일행을 놓치면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러시아 황제들의 부와 사치를 보여주는 곳이긴 하지만 세계 3대박물관으로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황제와 귀족들의 초상화인데 그림 그릴 순서를 기다리다 죽으면 저렇게 빈자리로 남겨두었다고 한다.
무선 수화기를 목에 걸고 가이드를 따라 다녀야 한다. 고갱이 그린 그림.
조각을 모아 놓은 곳이고...
마티스의 그림...
피아노인줄 알았는데 황제의 아이들의 책상이라고 한다.
가이드의 설명이 이어지지만 일일이 그 설명을 이해하고 기억할 수가 없다.
황제의 여자들이 모여 잡담하며 시간을 보내던 장소라고...
긴 통로 벽에 걸려진 벽걸이...
이곳은 벽에 걸린 그림도 의미가 있겠지만 아래에 있는 시계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10월 혁명 당시 볼세비키 혁명군이 이곳 궁전에 들어와 1917년 10월26일 새벽 2시10분에 이 방에 있던 각료들을 체포함으로써 10월 혁명을 완수하는데 그 방의 그 시간을 고정시켜 혁명의 역사적 시간을 기념하고 있다고...
또 다른 시계인데 공작새 시계로 선물로 준 것인데 정해진 시간에는 꼬리를 활짝 편다고 한다. 지금은 작동을 시키지 않고 있는데 특별한 경우에 작동을 시킨다고...
1시간 50분 정도에 걸친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 다행히 비는 그쳤다.
박물관 앞 네바 강 건너에 보이는 페트로파블롭스키 성당이 보인다. 저곳은 네바강 하구에 스웨덴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해 만든 요새라고... 습지였던 이곳에 도시를 건설한 표트르는 러시아가 발틱해를 장악해서 유럽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해군력의 발전이 필수 요건임을 파악하고 도시의 주요한 곳을 배가 다닐 수 있도록 운하로 연결시키고 사람들도 어릴때부터 바다와 배에 익숙해 질 수 있도록 교육이나 체험을 시켰다고 한다.
겨울 궁전 박물관 구경하고 나서 저녁식사를 하고...
된장찌개가 차려진 한식이다. 푸짐하게 먹고 나니 피곤이 몰려온다.
식사후에 가는 곳은 니콜라이 궁전인데 이곳에서는 러시아 민속쇼를 보는 장소이다. 옵션(70유로)으로 진행되는 것인데 음료를 마시며 러시아의 다양한 민속춤을 1시간 반정도 즐길 수 있다고 하지만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숙소에 돌아와 이번 여행의 마지막을 정리한다. 내일은 아침 4시반에 일어나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코바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여 시내 관광을 한 다음 밤에는 다시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돌아가는 일정이다. 따라서 호텔에서의 밤은 마지막이 되고 아침 일찍 진행되는 일정에 일찍 쉬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나라 밖으로 > 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러시아 3. 모스코바 관광(크레믈린 궁, 아르바트 거리, 백조의 호수 배경지, 모스코바 대학 등) (1) | 2023.01.07 |
---|---|
러시아 2. 모스코바 이동 및 관광(성 바실리 성당, 붉은 광장, 굼 백화점) (0) | 2023.01.07 |
핀란드. 헬싱키 이동 및 관광(시벨리우스 공원, 암석교회, 원로원 광장, 마켓광장 등),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이동 (0) | 2023.01.07 |
발트 3국 3. 에스토니아 탈린 관광(툼페아 언덕, 구시가지 등) (1) | 2023.01.07 |
발트 3국 2. 라트비아 룬달레 성, 리가 구 시가지 관광 (1) | 2023.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