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운문산은 경북 청도와 경남 밀양의 경계선상에 있지만 통상 경북의 청도를 먼저 떠 올리는데 아마도 운문댐이나 운문사라는 사찰이 청도군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산행은 청도에서 보다는 밀양에서 하는 것이 많이 알려져 있다. 운문사를 기점으로 운문산을 오르는 산행구간은 자연휴식년제에 묶여 등산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지난 일요일 운문산을 찾아보았다. 경부 고속도로 언양IC에서 빠져 밀양방면 24번 국도를 타고 가면 되는데 석남사 부근을 지나는데 멀리 가지산군이 펼쳐져 있다.
이 도로는 지금 한창 공사중인데 부분 개통된 가지산 터널을 지나 가다보면 우측으로 석골 마을 입구가 보인다. 자칫 지나기 쉽다.
석골교를 지나 좁은 길따라 들어가면 석골사 조금 못미쳐에 조그만 주차장이 나온다. 큰 버스들은 들어올 수 없다. 주차를 하고 길따라 올라오니 사찰 입구에 조그만 가게가 나오고...
물소리가 나서 가게 옆으로 들어가 보니 시원한 폭포가 나타난다. 석골폭포인데 물이 많지는 않다.
사찰은 주차장에서 5분 이내 거리인데 내려오며 들어가 보기로 하고 옆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간다.
산행로에 접어드니 바로 첫번째 삼거리가 나타난다. 좌측으로는 억산을 오르는 길이고, 직진은 운문산으로 바로 오르는 길이다. 이정표는 억산 3.1km, 운문산은 4.2km를 가르킨다.
안내도는 사람들이 등산 스틱으로 긁어서 보기 흉하게 만들어놨는데 산행은 이곳에서 상운암을 거쳐 운문산으로 올랐다가 그리고 되돌아 중간의 딱밭재, 범봉, 팔풍재를 지나 억산으로 올랐다가 석골사 방향으로 다시 내려 올 예정이다. 안내도상의 좌측으로 그어진 노란선은 딱밭재에서 운문사로 가는 산행로다.
지금의 숲길은 보기에 참 좋다. 조금 더 가니 다시 억산(2.6km)과 팔풍재(2.1km)로 오르는 길이 좌측으로 나타난다. 운문산은 3.8km.
이 바위 옆으로도 희미한 산행로가 있지만 넓은 길로 그냥 간다.
누군가가 산행로상의 바위에 이정표를 표시해 놓은 곳이 몇군데 있었다. 안전 밧줄도 걸쳐져 있고...
뒤돌아 본 바위산도 신록 속에서 멋있게 보인다.
그리고 다시 좌측으로 범봉으로(1.36km) 가는 3거리를 지나고 조금 더 올라가니 상운암 계곡 3거리가 나온다. 좌측으로는 딱밭재 가는 길. 사찰에서 30분 정도 걸렸다.
계곡을 몇번인가 가로 지르며 산행을 계속하는데 한번씩 보이는 하늘은 푸르다.
3거리에서 10분 정도 오니 커다란 바위가 나타나는데 정구지바위(바위에 부추모양의 난이 자생한다고 정구지바위라고 한단다. 부추를 경상도 사투리로 정구지라고 한다)라고 아래에 적어놓았다. 운문산 2.5km, 상운암 1.8km, 석골사 1.8km 이정표가 있고... 이곳에선 이정표엔 없지만 이정표 뒤로 올라가면 얼음골을 거쳐 운문산 정상으로 갈 수도 있다고 한다.
지리한 산길이다.
가다보니 바위에 이쁜 그림도 그려놓았고... 무슨 의미가 있었을텐데...
그리고 돌탑 무더기가 있는 곳도 지난다. 상운암 0.8km, 운문산 1.5km, 석골사 2.8km다.
산행이 힘들고 지리해질 무렵 상운암이 나타난다. 돌탑군에서 20여분, 사찰에서 1시간25분 정도 걸렸다.
상운암은 허술해 보이는 조그만 암자인데 앞으로 트인 전망이 좋다.
운문산에서 억산으로 가는 능선이 보이고 좌측 끝부분 바위봉이 깨진 바위와 억산이다. 그리고 푹 꺼진 부분이 팔풍재이고, 중앙 좌측의 봉이 범봉이고...
상운암에서 운문산 정상은 20분이라고 적혀있는데 암자에서 나와 조금 올라가니 운문산과 억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3거리에 도착한다. 운문산 0.5km, 상운암 0.5km, 석골사 4.0km, 딱밭재 1.6km, 억산 3.6km다.
그리고 도착한 운문산 정상. 석골사에서 1시간 50분 걸렸다. 이정표는 석골사 4.5km, 억산 4.1km, ?삼양5.5km다.
사방으로 전망이 좋다. 좌측 뾰족한 봉이 가지산
중앙에 멀리 보이는 봉이 신불산(?) 아래로 공사중인 24번 국도가 보인다.
중앙 우측이 가야 할 억산. 그 옆의 허연 바위가 깨진바위. 진달래가 아직 피지 않았다.
상운암을 거치지 않고 석골사로 바로 내려가는 방향.
나무와 정상석의 조화.
정상에서 점심 먹고 좀 쉬었다가... 억산으로 간다. 올라올 때의 상운암, 석골사로 내려가는 3거리를 지나니 줄잡고 내려서는 구간이 나온다.
삼거리에서 10분 정도 오니 전망이 트이는 곳이 나타난다. 멀리 가야 할 억산이 보이고...
능선 우측 아래로는 운문사가 아련히 자리잡고 있다.
뒤돌아 본 운문산 정상(약간 좌측의 불록한 부위). 그 아래로 상운암이 조그맣게 보이고, 우측 아래로는 폭포인 듯한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도착한 딱밭재. 운문산 정상에서 40분, 상운암 내려서는 3거리에서 30분 정도 걸렸다. 운문산 1.8km, 석골사 2.6km, 운문사 4.5km, 억산 2.1km다. 능선상에서 우측은 경북 청도군이다.
다시 20분 채 못되어 범봉에 도착하는데 이곳은 별로 전망이 없다. 이곳에서도 이정표 앞에 석골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다.
맑고 푸르던 하늘에 구름이 덮히기 시작하는데 가야 할 억산은 아직 저 멀리에 있다. 허옇게 보이는 부분이 깨진바위이고 그 옆의 바위 있는 부분이 억산이다. 중앙의 움푹 꺼진 부분이 팔풍재이고.
그리고 범봉에서 20분 걸려 도착한 팔풍재. 보이는 이정표 외에 잘 안보이는 이정표는 대비사 2.6km.
600미터 거리에 버티고 섯는 억산의 깨진 바위.
바로 오르지 못하고 바위를 돌아서 올라간다. 돌아 올라가는 길에는 안전밧줄이 메어져 있고...
확실히 구분이 되지는 않지만 삼거리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우측으로는 깨진 바위로 좌측으로는 억산으로 가는 갈래길이다.
잘 몰라서 우측으로 올라갔는데 깨진바위쪽이었다. 건너 보이는 억산 정상부위. 다시 내려와...
진달래와 함께 어딘지 모르지만 저 아래로는 저수지가 보이고...
억산에 도착했다. 깨진바위까지 갔다오긴 했지만 팔풍재에서 25분 정도, 운문산 정상에서 1시간40분 정도 걸렸다. 금방 비라도 올 듯이 구름이 몰려든다.
멀리 좌측의 뾰족한 봉이 가지산, 우측의 둥그스럼한 곳이 운문산.
억산에서 좀 쉬었다가 석골사 방향으로 내려 온다. 운문산 4.5km, 석골사 3.3km, 거리 표시없이 구만산/오봉리 이정표가 있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좌측의 억산과 우측의 깨진바위. 이곳은 원래 한 바위였는데 용이 되어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가 꼬리로 바위를 쳐서 깨졌다는 전설이 어려있다고 한다.
내려오는 길은 경사가 있는 곳도 있지만 평탄하다. 헬기장을 지나면 좌우로 갈라지는 3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으로 가야 석골사로 내려간다.
한참을 내려오면 전망 장소가 나오는데 산행구간을 한눈에 다 볼 수 있다. 우측끝에 운문산, 그 중간에 범봉, 움푹 파진 팔봉재, 좌측의 허연 부분의 억산.
억산에서 40여분 정도 내려 왔는데 직진길을 막아 놓은 삼거리에 도착했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되는데 기분은 꼭 직진해야 석골사 방향인 것 같아 잠시 헷갈리기도...
우측으로 내려 서니 가물어 물이라고는 흐르지 않지만 계곡길이 나온다.
15분 정도를 내려오니 아침에 지났던 석골사 바로 위의 삼거리로 나온다.
석골사는 신라때에 석굴사로 창건된 오랜 역사를 가졌다고 하는데 한국전쟁때에 소실되었다가 다시 지어졌다고... 좌측의 봉우리가 수리봉.
석골사 입구의 다리.
이렇게 5시간 10분정도 걸린 산행을 마치게 되었다. 산을 다 내려 오니 빗방울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는데 곧이어 그치고 만다. 석골사 주변엔 계곡이 있어 여름엔 계곡을 많이 찾아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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