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울주의 대운산은 봄에 철쭉축제를 할 만큼 철쭉이 이름있다고 하여 산악회를 따라 나섰다. 새로 건설된 부산-울산간 고속도로 온양IC에서 빠져 나와 14번 국도를 타고 부산 기장에 있는 장안사로 간다. 장안사 입구도로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데 마지막 주차장에서 안내도 뒷쪽 우측 큰길로 들어서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은 장안사에서 척판암을 거쳐 불광산을 오른 다음 대운산을 거쳐 도통골 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인데 이곳 안내도에는 대운산과는 행정구역이 틀려서인지 반쪽 지도밖에 없다. 그리고 불광산 표시도 없고... 하기야 불광산에 대한 안내는 기장군 홈페이지에도 없다. 단지 불광산 척판암, 장안사 계곡에 대해서만 언급이 있을뿐이고... 장안사에서 척판암을 돌아오는 코스는 4km/2시간, 윗쪽의 시명산을 돌아오는 코스는 9.1km/3시간50분으로 적혀있다. 복잡한 등산로가 얽혀있는데 그만큼 주민들의 사랑이 이 산에 녹아있다는 증거다.
산행을 시작하면서 우측의 계곡 건너에 장안사가 나무 가지 사이로 보인다. 장안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척판암과 함께 창건하여 처음엔 쌍계사로 불리웠다고 한다. 장안사 구경은 생략하고...
조금 올라오니 울주에서 설치한 대운산 등산 안내도가 나온다. 장안사에서 척판암을 거쳐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해서 대운산에 올라 바로 아래 큰바위 방향으로 내려와서(도통골) 삼거리에서 상대주차장으로 가는 오늘 산행일정이다. 역시 불광산에 대한 표시는 없다. 장안사에서 대운산 정상까지는 6km에 3시간으로 적혀있다.
안내판에서 조금 올라오니 좌측으로 불광산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는 불광산 5.374km/100분, 척판암 0.6km/20분, 직진하면 백연사 0.65km/10분 거리로 적혀있다. 불광산 방향으로 오른다.
본격적인 산행길이다. 15분 정도 올라오니 쉬어가라는 이정표가 나오고...
5분이 채 안걸려 척판암 입구가 나타난다.
척판암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는 온통 푸른 숲이다.
되돌아 나와 산행길을 올라가니 바위능선이 나타난다.
바위에 올라서니 아래로 장안사가 내려다 보이는데 4월 초파일을 앞두고 절마당은 등으로 덮혔다.
가야할 능선은 저 멀리 펼쳐져 있고... 좌측이 불광산? 우측이 대운산...
곳곳에 전망장소가 나타난다. 저 멀리로는 동해 앞바다가...
힘들게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간다.
네거리인데 불광산은 좌측으로 4.05km/79분, 직진으로 1.78km/48분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정표가 좀 이상하긴 하지만 당연히 직진이다. 우측으로는 장안사 0.7km/15분. 이 길은 기장군에서 1시간 반 정도의 다이어트 등산코스를 조성했는데 잘 정비되어 있다.
산행로는 넓직한데 샛길이 많다. 조그만 봉우리는 바로 올라도 되고 우회길을 돌아도 된다.
이정표는 군데 군데 많은데 표시된 사항들이 조금씩은 틀린다. 아까 네거리에서 20여분 왔는데 기장군에서 세운 검은 기둥엔 불광산 1.38km/42분, 박치골 0.6km/9분, 장안사 3.381km/72분이라 적혀있고, 울주군에서 세운 이정표에는 장안사 3.0km라고 적혀있다. 그리고 대운산 이정표가 나타난다.
경사진 길을 계속 올라간다. 나무 스스로가 물을 담고있다.
비로소 철쭉이 군데군데 보이기 시작한다.
불광산을 0.1km 남겨놓은 지점에선 멀리 동해바다가 보이는 전망장소가 있다.
그리고 불광산에 도착하고... 주차장에서 1시간 50분 걸렸다. 이곳 이정표는 시명산 0.6km/9분, 장안사 5.1km/107분으로 적혀있다.
시명산 방향으로 가다보니 대운산(1.9km) 이정표가 나타난다. 명동 4.4km, 장안사 4km다. 잠시 망설이다 시명산은 포기하고 대운산 방향으로 간다.
기품있게 자리잡은 소나무...
철쭉이 터널을 이루고 있지만 꽃은 없다.
전망이 트이는 곳도 많아 곳곳에 앉아 쉬기도 좋다. 그래서 중간에 전망좋은 곳에서 앉아 점심 먹었고...
대운산인가하고 올라 왔더니 정상은 더 앞에 있고...
그리고 도착한 대운산 정상의 시설물들... 불광산에서 1시간 정도 걸렸다.
먼저 사진부터 한장찍고...
이곳에서 5월3일 철쭉축제를 한다던데...
생각보다 화려하게 필 것 같지는 않다. 내원암 계곡으로 가려면 2봉 방향으로 가야하지만 바로 상대리 방향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이정표는 제2봉 1.8km, 상대리 4km, 장안사 5.4km.
봉우리가 맺혀있기는 하다...
나무 계단을 만들어 놓은 주변엔 철쭉들이 늘어서 있다.
계단길이 끝나니 내리막 경사가 심하다. 이리로 올라오려면 제법 힘이 들 듯... 정상에서 25여분 정도 내려오니 전망바위에 이른다. 아마도 큰바위 전망장소인 듯하다.
깊어보이는 계곡.
능선을 따라 내려 오는 길. 이제 계곡에서 물소리가 들린다.
정상에서 1시간 정도 내려오니 계곡을 만난다. 적은 수량이기는 하지만 보기 괜찮다.
도통골 계곡이다. 산행을 끝 마친 사람들이 계곡에서 피로를 달래고 있고...
시원한 폭포 줄기도 만난다.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
나무 그늘 아래를 흐르고...
내원암으로 오르는 삼거리를 만나고... 우측으로 내원암 1.5km, 대운산 2봉 4.6km, 좌측으로 대운산 정상 4.5km다. 정상에서 1시간 반정도 걸려 내려왔다.
상대3주차장에 도착했다. 한국전쟁 대운산 전적기념탑도 지나고... 이렇게 4시간 40여분에 걸친 산행은 끝이 났는데
고속도로 아래를 지나... 제2공영주차장에 주차된 버스에 타니 피로함이 몰려오는 듯하다.
이곳 불광산과 대운산은 부산 기장군과 울산 울주군에 걸친 지역으로 각기 이정표를 만들고 안내판을 만들다 보니 통합된 이정표가 아쉬웠다. 같은 장소에 세워진 서로 틀린 이정표는 혼란만 줄 수 있다.
산행 후엔 기장에 있는 대변항으로 가서 저녁시간을 보낸다. 대변항은 매년 4월 멸치축제를 하는 곳이다.
대변항.
멸치축제는 끝이 났지만 멸치젖은 살 수 있다. 한 봉다리 4만원이라고...
대변 초등학교 교정에 있는 척화비. 서양 오랑캐들이 침범하는데 싸우지 않고 화친을 하는 것은 매국이다라는 뜻의 비문.
학교 안의 게시판에 "대변 어린이 여러분! ~ " 글을 읽다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온다.
'집 밖으로 > 산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왕산 국립공원 2. 대전사-주왕산 721M-후리메기-3,2,1폭포-주왕굴 (0) | 2023.01.03 |
---|---|
합천 모산재(767M)-황매산(1,108M), 철쭉축제 (0) | 2023.01.03 |
밀양 운문산(1,188M)-억산(944M) (0) | 2023.01.03 |
영동 주행봉(874M)~백화산(한성봉 933M), 반야사 (0) | 2023.01.03 |
함안 방어산(530M), 마애불, 마애사 (0) | 2023.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