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합천 모산재(767M)-황매산(1,108M), 철쭉축제

큰바위(장수환) 2023. 1. 3. 21:49

2009년 5월. 경남 합천의 황매산은 철쭉으로 널리 이름이 나있는데 금년이 13회째인 황매산 철쭉축제는 지난 5월3일과 5일에 진행되었지만 오는 17일까지는 철쭉이 만개하기때문에 관련 축제 분위기를 계속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미 축제 날짜는 지났지만 그 분위기를 느껴보고자 산악회를 따라 나섰다. 88올림픽고속도로 고령IC에서 빠져나온 버스는 33번 국도를 타고 합천읍내를 지나 합천댐을 지난다. 합천다목적댐 준공기념탑인데 달리는 버스안이라 순간포착이 어렵다.

황매산은 군립공원이라 이정표가 잘되어 있지만 지금은 축제 기간이라 많은 차량들이 몰리기 때문에 차량통제를 하는 구간이 많다. 처음 버스가 서는 곳은 대기저수지가 있는 대기마을이다.

대기마을에서는(사진 아래의 현위치) 누룩덤이나 감암산을(가장 좌측 부분) 거쳐 천황재를 지나 황매산으로 가는 코스가 있다. 그러나 황매산하면 우선 생각하는 모산재를(사진의 가운데 바위부분. 7번) 돌아보기 위해 모산재 주차장을(10번) 지나 감바위 마을에서 내린다. 산행은 감바위마을에서 바로 바위능선을 올라 돛대바위를 지나 철사다리를 타고 모산재에 올라 철쭉군락지를(12번) 돌아 황매산에 올랐다가 다시 모산재로 내려와서 순결바위 방향으로 내려와(11번) 덕만주차장으로(우측아래 18번) 갈 생각이었다.

감바위 마을의 산행로 입구. 이곳 이정표는 황매정사, 영암사지가 각각 600m, 모산재 1.6km, 뒷쪽으로 모산재 주차장 300m이다.

산행을 시작하면서 보이는 모산재의 바위능선들...

산행입구에서 10분이 채 안되는 거리에 모산재입구에 도착한다. 우측의 길따라는 영암사 0.2km다.

산행은 직진해서 바로 숲길로 들어서는데...

숲길에서 5분도 채 되지 않아 햇볕에 그대로 노출되는 바위능선에 선다. 정체로 대기중인 산객들.

주름잡은 바위... 산행로는 마사토길이라 미끄럽다. 내려올때면 조심해야 할 듯...

뒤돌아 보니 저 아래 대기저수지가 내려다 보이고...

바윗길이라 지체가 군데군데 생기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햇볕을 가리기 위해 복면에 가까운 모습이다.

두꺼비가 입을 삐죽 내밀고 있는 모양.

30여분 바윗길을 지나 숲속으로 들어온다. 아늑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그 숲길은 5분도 안되어 철계단으로 이어진다.

더워서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그저 묵묵히 아래만 보고 오를뿐...

병풍을 두른듯한 바위들.

그리고 도착한 곳이 돛대바위다. 올라서니 1,000원을 받는 아이스케익 장사가 있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10분이 걸렸다. 거리상으론 멀지 않는데 산행엔 지체가 많다.

가야 할 모산재는 아직 0.5km가 남았다.

돛대바위에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우리나라 제일의 명당자리라는 무지개터. 이곳에 묘를 쓰면 천자가 되어 자손대대로 부귀영화를 누리지만 온나라가 가뭄으로 흉작이 든다며 명당일지라도 묘를 쓰지못한다고 적혀있다.

이제 모산재는 0.2km다.

능선에 서니 멀리 황매산 아래에 펼쳐져 있는 철쭉 군락지의 모습이 분홍빛으로 드러난다.

숲속 길엔...

그리고 5분도 안되어 모산재에 도착한다. 합천군 홈페이지에 보니 "높이 767m의 모산재는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바위덩어리로 보여 한폭의 한국화를 연상케한다. 각양각색의 형태를 한 바위하며 그 바위틈을 헤집고 살아가는 소나무의 모습이 화폭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고..." 적혀있다.

뒤돌아 본 바위 능선과 사람들 거의 줄지어 서있다. 철계단과 돛대바위 등이 보인다.

표지석 뒤로 보이는 황매산의 철쭉평원. 황매산 정상까진 2.4km, 철쭉군락지까진 0.5km.

잠시 숲길로 들어서는가 싶었는데...

바로 초원에 들어선다. 철쭉도 나타나고... 분홍 철쭉들과 나란하여 산행을 하지만 덥다.

철쭉은 아마도 지금이 한창인 듯하다.

정자가 있는 저 너머까지 초원지대이다. 이곳은 과거 목장지대였다고 한다.

철쭉 축제 행사장.

우측의 뾰족한 봉이 황매산 정상이고, 아래로는 철쭉 축제 행사장과 주차장이 있다.

합천군 홈페이지에는 황매산은 합천호의 푸른 물속에 산자락을 담그고 있는 형상이 마치 호수에 떠있는 매화와 같다고 해서 수중매라고 불리는 높이 1,108m의 높이로 1983년에 합천군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하며 봄에는 철쭉이 초원을 물들이는 모습이 장관이라고 적고있다.

철쭉이 무리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들... 저 속 어디에선가에서 점심먹고...

전망대. 이정표는 천황재 1.2km, 황매산 1.8km, 모산재 2.3km다. 인근엔 억새 평원도 펼쳐져 있다.

전망대 좌측은 경남 산청군 지역이다.

황매산 정상부분까지는 나무데크 계단이 설치되어있고 정상에서 우측으로 삼봉이 보이고... 가운데 부분에 성곽모양의 전망대가 있다. 보이는 경사면은 산청군이고 능선의 우측은 합천군이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나무난간은 보이는 봉우리까지 이어져있다.

바위들이 뾰족히 솟아있어 지체가 생긴다.

정상 조금 못미쳐 나무데크의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철쭉 평원 모습. 우측은 산청군, 좌측은 합천군

그리고 도착한 황매산의 황매봉. 좁은 공간에 표시석을 세워놓아 차지할 틈이 없다 그래서 밑에서 한장 찍고... 철쭉평원의 전망대정자에서 부터 50여분이 걸렸다.

기암의 모습.

봉우리 3개가 겹쳐져있는 삼봉이 보인다. 저곳으로 돌아서 내려설 수도 있지만 철쭉 행사장으로 내려간다.

철쭉 축제 행사장. 원래 계획은 이곳에서 다시 모산재로 내려가 순결바위쪽으로 내려 설 예정이었는데 더위에 지친 나머지 산행은 포기하고 행사장으로 내려가 셔틀버스를 타고 덕만주차장으로 가기로 생각을 바꾼다.

날이 가물어 먼지가 많아서 그런지 꽃색들이 조금은 선명하지 못하다.

황매산으로 오르는 나무 계단이 보이고... 펼쳐진 초원에 둘러 앉아 한판 벌인 아낙네들...

철쭉 축제 행사장. 황매산의 능선이 드러나 있다. 가운데 삼봉의 좌측에 뾰족한 부분이 정상.

행사장에서 곳곳으로 길은 이어져 있다. 4시간50분이 걸린 산행은 마치고 행사장을 돌아보고 쉬다가...

일인당 3,000원씩 받는 택시를 타고 덕만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주차장을 가득 메운 대형버스들.

생각지도 안했는데 비록 모형이지만 순결바위를 이곳 주차장에서 보게된다. 순결하지 못한 사람이 이 바위에 들어가면 바위가 오므라 든다고... 주변의 지저분한 모습이 이름과는 안 어울린다.

아직 5월초순인데 한여름 처럼 덥다. 이곳은 봄의 철쭉이나 가을의 억새를 보기엔 좋을지 모르나 더운 날씨에 산행하기엔 능선상에선 조금 부담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