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경주 국립공원 3 토함산 지구(토함산 745M, 석굴암, 불국사), 보문단지

큰바위(장수환) 2023. 1. 3. 12:22

2009년 4월. 우리 나라에서 대표적으로 제일의 문화유산과 관광지를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아마도 경주를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 그중에서도 또 축소한다면 불국사와 석굴암이 될 것인데 그것을 감싸 안고 있는 토함산에 직장에서 단체산행을 지난 월요일(4월6일)가게되었다. 그리고 경주에서 이맘때는 보문단지 벚꽃이 유명하기 때문에 산행과 문화유적을 돌아보고 보문단지 벚꽃까지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토함산은 옛 신라의 도읍지인 경주에서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안개와 구름을 토하고 삼킨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경주 IC를 빠져나와 시내 군데군데 벚꽃터널 길을 지나 산행 입구인 코오롱 호텔 입구에 도착했다. 산행은 코오롱호텔 골프장 옆 마동에서 정상으로 올라 석굴암을 거쳐 불국사로 내려와 관광을 한 다음 보문단지를 거쳐 돌아올 예정이다. 토함산 정상에 있는 안내도이다.

10시반이 넘어 코오롱 호텔 입구 주차장에 도착해서 주차하고, 산행 이정표가 없어 다리를 건너 가서 전신주 옆 '이정표'란 가게가 있었는데 그 옆으로 올라 갔다. 멀리가 토함산.

우측으로 조그만 개울 건너는 골프장인데 곳곳에 벚꽃과 개나리가 피어있다.

가게 옆을 지나 길따라 6~7분 정도 가니 좌측으로 산행 입구인 듯한 곳이 나온다. 특별한 표시는 없다.

무성한 대밭이 나타나고...

진달래가 곳곳에 피어 있고... 이곳 산길엔 이정표가 없다.

지난 가을 이후 몇 개월만의 산행인지 힘들어 하는 직원이 있어 천천히 쉬엄쉬엄 간다. 안전 밧줄이 있는 구간이 두어군데 있었는데 경사가 있고 바닥이 미끄러워 조심스럽다.

그리고 도착한 토함산 정상이다. 주차장에서 1시간 50분 정도 걸렸다.

몇명 안되는 직원들이지만 하루 종일 근무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전체가 모일 수가 없다. 그래서 산행도 몇개조를 짜서 움직여야 한다. 단촐하다.

멀리가 동해 바다쪽인데 잘 보이진 않는다.

토함산을 뒤에서 올라 오는 추령고갯길이 중앙에 보인다.

점심먹고 쉬었다가... 석굴암과 불국사 방향으로 내려간다.

이 길은 넓직하니 산책로 수준이다.

5분 정도 내려오니 추령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나온다. 추령 2.7km, 토함산 0.2km, 석굴암 주차장 1.1km

추령 갈림길에서 7분 정도 내려오니 성화채화지가 나온다. 50m 거리인데 안 가볼 수 없다.

그곳에 올라서니 언제 채화를 했는지 그 흔적만 남아 있다. 멀리 토함산도 잘 보이고...

다시 석굴암쪽으로 내려온다.

성화채화지에서 15분 정도 내려오니 석굴암 입구다. 석굴암은 불국사와 더불어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이다. 입장료가 4,000원이다  석굴암까진 0.6km다.

10여분을 걸어 들어가니 석굴암 앞이다. 좌측의 건물이 석굴암을 앞에서 덮고 있는 건물이다. 석굴암은 국민학교때 수학여행을 온 곳인데 50년 가까이 전의 세월로 시간을 돌려 놓을 수는 없겠지만 수학여행을 온 많은 학생들을 보며 잠시 옛날로... 당시엔 인위적인 건축물은 없었던 것 같았는데 많이 변한 것 같기도 하고...

석굴암 안에서는 사진을 못찍게 한다. 눈으로 구경만 하고... 밖으로 나오니 멀리 시야가 확 트인다. 이곳에서 보는 일출이 장관이라고 한다.

다시 한번 뒤돌아 보고...

불사 공사를 한다고...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의 흔적이다. 

석굴암 입구까진 자동차가 올라온다. 불국대종각을 뒤로 하고...

이제 불국사로 내려간다. 불국사 2.2km, 토함산 1.4km.

이 길도 산책로다.

약수터를 지나오니 단풍나무 조성길이 나온다. 지금도 가을 풍경이 나오는데 가을이면 더욱 아름다울 듯...

그리고 불국사 입구. 석굴암에서 30여분 걸렸다. 석굴암과 마찬가지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인데 입장료 또한 석굴암과 같은 4,000원이다. 이곳 불국사와 석굴암 매표소는 다른 사찰과 달리 등산로와 별도로 있어 입장료때문에 등산객들과 서로 간에 부딪힐 일이 없다. 문화재를 안보려면 들어가지 않고 토함산으로 바로 올라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산행 자체는 이렇게 끝이 났다. 석굴암과 불국사 관람을 제외한 산행만 한다면 3시간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았다. 불국사는 사적및 명승지 1호로 워낙 잘 알려져 있는데 불국사와 석굴암을 통일신라때에 김대성이란 사람이 만들었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불국사 앞 마당. 이곳에서 우측으로 대웅전 방향으로 간다.

불국사를 나타낼 때 반드시 나오는 장소. 아름답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계단 다리도 국보다.

그리고 대웅전 앞 석가탑과 다보탑. 둘다 국보인데 다보탑은 지금은 수리 중이다.

다행히 수리중이더라도 올라가서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만약 수리를 안하고 공개되어 있었다면 이렇게 올라와서 가까이 볼 수는 없었을텐데...

대웅전 뒤를 돌아 가는 길에 돌탑들이 수북이 놓여 있다. 일부러 사찰에서 구경거리를 위해 만들었는지? 아니면 누가 왜 언제 뭣 때문에 만들었는지? 쓸데없이 궁금해진다.

몇군데의 사찰 건물을 돌아... 극락전 앞에 도착했다. 이곳은 극락전 현판 뒤의 돼지 그림 때문에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돼지의 좌측면

극락전 복돼지라고 이름 지어진 이 형상을 만져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일본 관광객들도 많다.

순식간에 불국사 경내를 한바퀴 돌아 빠져 나온다. 해탈교 연못을 지나는데 비치는 그림이 아름답다.

다시 일행과 간 곳은 보문단지 벚꽃 구경이다. 벚꽃넘어 경주 문화엑스포 공원이 보인다.

보문단지 호수.

휘늘어진 벚꽃나무 가지.

파란 하늘과 어울린 벚꽃

개나리와 어울린 가로.

산행 자체는 오래 걸리거나 힘든 산행은 아니었지만 석굴암과 불국사를 돌아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다 보니 보문단지에서 즐기는 시간은 짧아지게 된다. 고속도로로 나오는 길은 정체가 심하다. 대구로 돌아오는데 직원들은 벌써 가을 산행을 꿈꾼다. 여러가지로 어려운 시기에 오늘의 산행이 업무를 하는데 많은 활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