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작년에 북한산에 축성되어있는 12성문을 한바퀴 돌아보았는데 이번엔 북한산성 내부를 돌아보는 수문에서 부터 중성문을 지나 행궁터를 돌아보는 기회가 있었다. 중성문을 거치는 이 코스는 가장 보편적으로 북한산 백운대를 오르는 코스이기도 한데 북한산성 계곡을 따르게 되므로 능선을 따라 북한산성을 느끼는 것과는 또 다른 것이다. 북한산성 계곡쪽 등산로는 입구가 한군데이기 때문에 찾아가기는 쉽다. 구파발역에서 버스가 다니기도 하지만 의정부에서 34번 경기버스를 타고 북한산성입구에 내리면 된다.
상가와 주차장을 지나면 탐방지원센터가 있고 조금 올라오면 국립공원을 알리는 표지석이 있다. 이곳에서 길따라 계속 올라가면 대서문으로 갈수 있고...(이 길은 대서문을 지나 별천지(?)에서 계곡탐방로와 만난다) 화살표 방향대로 계곡탐방로를 따라가면 북한산성계곡을 따르며 수문지를 볼 수 있다.
북한산성 계곡은 북한산에 있는 계곡중 가장 길며 옛날엔 산성내에 물을 공급하는 젖줄이었을 것이다. 멀리 북한산의 상징이랄수 있는 백운대가 보인다.
아래 사진은 한국의 산하에 있는 조금 오래된 지도인데 오늘의 북한산성 계곡 탐방은 좌측의 매표소(탐방지원센터)부분에서 북한산성 계곡을 따라 중성문을 지나고 중흥사지를 거쳐 행궁지와 남장대를 돌아 청수동암문에서 돌아올 예정이다.
이 계곡탐방로를 따르다 보면 북한산과 산성에 대한 많은 안내 간판을 볼 수 있다. 하나씩 훑어보기로...
수문을 가기위한 특별한 이정표는 없다. 단지 수문이었을 곳으로 추정하는 곳에 있는 수구산장 업소 표시를 따라간다.
탐방안내소에서 10분이 채 안되어 수문지에 도착한다. 이 계곡의 입구에 수문을 설치하여 치수를 조절하고 경계를 하였을 것이나 이 수문은 지난 1925년 홍수때에 완전히 유실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계곡을 가로 막고 있었을 수문양쪽의 성곽의 흔적으로 미루어 짐작만 할뿐이라고 한다. 좌측 중앙에 석축의 흔적이 보이기는 한다.
수구산장 뒤로 돌아와서 내려다 본 모양.
수문지를 보고나면 중성문쪽으로 가야하는데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가야 한다.
단풍이 물들어가는 시기지만 계곡엔 아직 사람들이 있다.
북한산성엔 14개의 성문이 있다고... 성곽에 12개, 수문과 중성문 그렇게해서 14곳.
계곡을 따라 가다보면....
북한동을 지나는데... 처음엔 북한에서 내려와 정착한 사람인줄 알았다. 알고보니 삼국시대부터 있어온 마을로 사유지의 향토마을이라고...
산성의 성문과 문루에 대한 설명.
다시 탐방안내소에서 올라온 차도와 만난다. 안내소에서 40분 정도 걸렸는데 간판들을 일일이 읽어보느라...
차도로 올라서자 별천지를 만난다. 이 깊은 곳에 수많은 사람들이 왁자지껄하게... 호객에다, 고기 굽는 냄새에다 연기까지, 노래부르고, 차도 다니고...(사진은 내려올 때 찍은 것임)
새마을교를 건너 우측인 대남문 방향으로 간다.
계곡은 계속 이어지는데...
썩 보기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이런 길도 지나고...
탐방지원센터에서 1시간정도 걸려 중성문에 도착했다. 중성문은 원효봉과 의상봉을 직선으로 그은 중간 지점이라고 하는데 이곳은 산성의 입구쪽인 대서문 방면의 수비를 보강하기 위해 안쪽에 쌓은 내성의 성문이라고 한다.
노적봉이 중성문 처마 밑으로 우람차게 보인다.
성루에 올라 쉬었다가...
성루 옆도 계곡이라 수문이 있었을 듯...
성루 옆에 조그만 석문이 하나 있었는데 아마도 시구문일 듯...
중성문을 지나 이제 행궁지로 간다.
계곡은 계속되고...
중성문에서 20분 채 안걸려 중흥사지에 도착하는데 고려시대에 창건된 유서깊은 이 사찰은 20세기 초 화재와 홍수로 지금은 폐허가 되었다고...
이정표가 나오면 대남문 방향으로 계곡을 따라 가면...
행궁지를 알리는 간판이 나온다.
이곳에선 우측으로 청수동암문으로 간다. 대남문 1.4km, 청수동암문 1.5km, 탐방지원센터 4.0km.
이정표에서 좁아진 길따라 10분 정도 올라오면 행궁터에 닿는다. 행궁은 임금이 국도의 왕궁밖에서 머물던 일종의 별궁이었다고 하는데 전쟁시 임시 피난처이자 지휘소로 궁의 격식을 갖추어 지은 것으로 이곳은 총 124칸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1915년의 대홍수로 지금은 주춧돌들만 남아있다고...
이곳에서 다시 청수동암문은 1.3km다.
계곡을 벗어나 산길을 10분정도 올라오니 비로소 전망이 확 트인다. 웅장한 북한산의 전경이 단풍과 함께 어울린다.
북한산의 능선... 우측 끝은 동장대의 모습이다.
경사진 길을 올라서니 봉인 듯한 곳에 서는데... 어딘지는 모르겠다.
이어서 능선따라 편안히 간다.
북한산의 모습도 보이고...
또 다른 봉인 듯한 곳도 지나고...
남장대에 선다. 19세기 말에 소멸되었다고... 행궁지에서 25분정도 걸렸다. 산성엔 장대가 동,남,북에 3곳에 있었으나 동장대만 복원되어 있으며 나머지 2곳은 자리만 파악되고 있다고...
능선너머 서울시가 어렴풋이 보인다.
남장대지에서 10분이 채안되어 청수동암문에 도착한다.
청수동암문에서 이정표엔 탐방지원센터로 내려오는 길은 5.0km로 되어있다. 계곡의 상부다.
지루한 내리막의 연속이다. 15분정도 내려오니 어영청 유영지다.
다시 10분이 채 안걸리어 금위영 유영지에 도착하고...
북한산에서 멧돼지를 만나면... 북한산 뿐만아니라 전국 어디에서나 마찬가지 요령이다. 소리지르거나 뛰거나하지말고(멧돼지가 오히려 놀라 공격할 수 있다고), 등을 보이지 말고 눈을 똑바로 보고 움직이지 말며, 흥분한 멧돼지를 만나면 바위나 나무 뒤로 몸을 숨기라고.. 경리청상창지도 지나고
15분 정도 더 내려와 행궁지 간판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이제부터는 올라올 때와 같은 길이다. 10월이지만 산행후엔 아직 한낮엔 땀이 날 지경이다. 그래서 계곡에 사람들이 많다.
행궁지에서 거의 1시간이 걸려 탐방지원센터로 내려왔다. 4시간에 걸친 산행이었는데 북한산 정상을 오르지 않더라도 나름대로 의미는 있다. 가을이라 단풍 구경도 좋고, 산성에 대한 공부도 하고... 계곡에 발 담글 수도 있고... 그러나 이 북한산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찾다보니 그 중엔 몰지각한 사람들도 있고 그래서 산이 힘들어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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