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경남 창녕군의 화왕산은 1979년에 창녕군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 가을에는 억새로 유명하다. 그리고 정상부에는 화왕산성이 있고, 이웃에는 관룡사란 사찰이 있어 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 계곡도 많아 사시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을 직장의 산악회원과 함께 갔다 왔다.
화왕산 등산로 입구는 자하곡매표소와 옥천매표소 두군데가 있는데 옥천매표소로 들어가 관룡사와 용선대를 보고 관룡산에 오른 다음 화왕산으로 가서 배바위를 거쳐 화왕산성 남문에서 계곡을 타고 옥천매표소로 내려 오기로 하고... 구마고속도로(지금은 중부내륙고속도로다) 영산IC에서 빠져 나와 관룡사 이정표를 따라 옥천매표소에 도착하여 일인당 1,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관룡사와 옥천계곡을 오르는 삼거리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우측길은 관룡사를 거쳐 청룡암과 병풍바위쪽 혹은 용선대를 거쳐 관룡산을 지나 화왕산으로 갈 수 있고, 좌측길은 계곡을 따라 가지만 포장된 길이거나 임도 등 비교적 편안한 길로 화왕산으로 바로 올라 가는 길이다.
삼거리에서 우측길로 관룡사로 가서 관룡사에서 좌측 아래에 있는 용선대를 돌아보고 관룡산을 오르고 좌측으로 화왕산까지 간 다음 지도에 표시는 없지만 옥천계곡을 따라 현위치인 삼거리로 내려 올 예정이다.
관룡사까진 포장길로 1.2km다. 멀리 병풍바위가 널직하게 펼쳐져 있다. 저곳이 아마도 구룡산인 듯...
가다보면 주차장이 나오는데 그곳에 간이화장실이 있고, 그 옆으로 흙길따라 가면 돌장승을 만난다. 좌측이 남장승이고 우측이 여장승이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사찰 바로 밑. 이곳에도 주차장이 있다.
사찰 앞에 용선대 0.6km, 청룡암 0.9km, 매표소 1.8km 이정표가 있고 용선대로 가야하므로 석문을 통하여 사찰 안으로 들어간다.
화왕산 관룡사 일주문.
관룡사는 신라 진평왕때에 창건한 사찰로써 보물이 4점 있는데 뒷쪽의 대웅전과 약사전 건물, 약사전 안의 좌불석상, 용선대에 있는 석불이다. 약사전 앞의 삼층 석탑은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뒤는 병풍바위.
용선대까지는 500미터다.
계단길을 돌아...
불쑥 보이는 석불. 그냥 보기에도 참 좋은 자리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찰에서 15분 거리에 용선대 석불(20m)과 화왕산(4km)으로 가는 능선에 선다.
보물로 지정된 석불 뒤로 화왕산의 모습이 드러나 보인다.
조금 위쪽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용선대의 석불.
전망 장소가 군데 군데 있다.
계단길도 많고...
좋은 장소가 나올때 마다 쉬며...
그렇게 해서 헬기장이 있는 관룡산 정상에 도착한다. 별도의 표시석은 없지만 나무에 표시를 걸어 놓았다. 관룡사와 용선대나 중간 중간 쉬기도 했지만 주차장 삼거리에서 1시간 50분 정도 걸렸다. 용선대에선 40분 소요. 배낭도 비울 겸해서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관룡사 1.6km, 청룡암 0.6km, 화왕산 2.9km.
이제부터 화왕산으로 가는 길은 능선길이므로 비교적 평탄하다. 주막집을 가르키는 이정표가 있고...
관룡산에서 15분 정도 오니 사거리이지만 옥천삼거리에 이른다. 좌측으로 가면 1등산로/매표소 4.1km, 직진 화왕산 정상 1.8km, 우측으로 가면 고암감리 1.2km(?), 그리고 되돌아 관룡사는 2.0km. 주막은 철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임도길이라 편안하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억새도 보이고...
허준 촬영 세트장도 지나고...
좌측으론 배바위, 우측으론 화왕산 정상이 보인다. 그러나 등산로는 나무 그늘이 없어 한 여름이라면 곤혹스러울 것 같다.
옥천삼거리에서 20여분 걸려 화왕산성 동문에 도착했다.
동문으로 들어가니 화왕산성내의 억새 평원이 펼쳐진다.
구조헬기가 지나간다. 산에선 항상 조심해야 한다.
왕산성은 사적64호로 보호되고 있으며, 조선전기에 폐성되었다고 하나, 임란때 다시 쌓았고 홍의 장군 곽재우가 이 성에서 의병활동을 하면서 내성을 쌓았다고 한다. 동문쪽에서 바라본 배바위 방향이다. 우측 아래에 있는 것은 남문.
가운데 보이는 곳이 허준 촬영 세트장.
정상으로 가기 위해 산성을 따라 간다. 정상은 동문에서 0.7km다.
얼키고 설킨 억새들...
정상으로 가다가 보이는 남문과 전설을 간직한 연못(용지). 간략히 말하면 신라시대에 경주이씨 집안의 어떤 처녀가 병이 있어 이곳 못에서 목욕하고 기도하여 병이 나아졌으며, 집에 와 태기가 있어 아들을(꿈에 용의 아들이 나타나 아이의 아버지라 함) 나으니 바로 창녕 조(曺)씨의 시조가 된다고... 못에서 왼쪽으로 창녕조씨득성지가 있다.
그리고 창녕군의 군립공원이기도 한 화왕산 정상이 저기 보인다.
정상. 화왕산은 선사시대엔 화산으로 분화구가 있다고...
이제 저 앞에 보이는 배바위로 간다. 화왕산의 창녕쪽은 경사가 심해 산성으로서의 모습을 갖췄다.
이곳은 자하곡 매표소(2.4km)에서 올라오는 서문. 배바위까진 0.6km.
배바위로 가면서 뒤돌아 본 화왕산 정상(좌측 봉우리).
화왕산에서 20분 정도 걸려 도착한 배바위. 배바위에서도 사방이 확 트여 보인다.
배바위에서 남문으로 내려 선다. 화왕산성은 현재 동문에서 남문사이 일부분만 복원되어 있다. 아래 남문에서 나와 보이는 길따라 가면 허준세트장으로 가는데 남문을 나오자마자 바로 우측으로 빠지는 산길이 있는데 그곳을 따라 내려오면 지름길로 옥천계곡을 따라 내려 갈 수 있다. 성벽 안 사각 모양이 보이는데 그곳이 창녕 조씨가 성을 얻었다고 하는 득성지다.
남문을 나서며 뒤돌아 본 오후의 햇살을 받은 억새밭.
산길을 내려오며 만나는 계곡.
그리고 단풍...
20분이 채 안걸려 포장도로와 만난다. 포장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아마도 옥천삼거리로 갈 듯.
계곡을 따라...
돌탑이 있는 관룡사 입구 삼거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3.8km라고 이정표에 적혀있다.
주차장 옆의 계곡에 발 담그고 쉬었다가... 전체적으로 6시간에 걸친 산행을 마감한다. 일행들과 돌아오는 시간은 산행 후의 피곤함보다는 모처럼 산에서 시간을 함께 보냈다는 동질감에 다들 즐거워하는 표정들이다.
화왕산엔 9월에 갈대축제가 있고, 3년마다 정월 대보름날 억새태우는 축제도 있다고 한다. 내년 초에 태운다. 그리고 인근엔 우포늪이 있는데 다음주 부터 람사르 총회(물새 서식 습지대를 보호하자는 취지)가 개최되는데 이곳 우포늪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래서 도로 곳곳엔 환영 글귀가 있고 단장이 한창이었다. 습지 뿐만아니라 모든 자연은 중요하고 보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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