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울산 배내봉-간월산-신불산(1,209M)-영축산

큰바위(장수환) 2022. 12. 28. 21:17

2008년 9월. 가을산하면 아마도 첫 연상이 단풍과 억새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단풍은 아직 이르고 억새는 이제부터 전국 곳곳에서 볼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유명한 억새지역이 전국에 많지만 영남 지역의 억새지역으로는 아마도 영남의 지붕, 혹은 영남의 알프스라고 부르는 경상남,북도, 울산시의 경계에 걸쳐있는 1,000m가 넘는 산군들이 있는 곳일 것이다. 특히나 배내골을 중심으로 동서로 마주하고 있는 사자평원과 신불평원은 억새의 중심에 서 있다. 배내골의 동쪽에 있는 3개의 산 즉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을 산악회를 따라 억새구경을 하고 왔다. 아래 사진은 영남알프스 홈페이지 사진이다.

신 대구-부산 고속도로를 타고 밀양IC에서 빠져 밀양호의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넘어 배내골로(69번 도로) 갔다. 배내는 이 계곡에 배나무가 많았다고, 물이 많아 배가 들어왔다고, 강물이 배처럼 생겼다고, 물맛이 배맛이라고 해서 붙혀졌다는 여러 설이 있다고 울주군 홈페이지에는 적고 있다. 배내고개로 올라가기 전에 영남알프스 팬션 건너에서 가이드는 산행중에 화장실이 없으므로 이곳 화장실에서 미리 볼일을 보라고 한다. 화장실 옆에 사자평 4km, 표충사 6km, 재약산 8km 이정표가 서 있다.

그리고 영남 알프스 팬션 앞 개울.

배내골에서 조금 더 차는 올라가 배내고개에 일행을 내려 놓는다. 배내고개에서 직진하면 석남사로 내려가는 길이고... 좌측은 능동산 천황산, 재약산 방향이다. 우측이 오늘 가고자하는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이다.

사진은 영축산 근방에 있는 사진이다. 사진 좌측 끝부분이 배내고개이고 우측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으로 이어진다. 영축산에서는 단소성터를 거쳐 청수골로 내려 올 예정이다.

산행을 시작하며 뒤돌아 본 배내고개. 길 건너로 가면 능동산 방향이다.

처음엔 숲속의 계단길이다. 주간예보엔 날씨가 좋을 것으로 예보되었는데 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뒤돌아 보니 억새너머로 배내고개의 서쪽 산군들이 보인다.

억새들이 하늘거리고...

25분 정도 올라 계단이 끝나고 오두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이른다. 간월산 2.5km 이정표가 놓여있다.

산 아래로는 구름 덮힌 이름모를 도시가 보이고... (언양인 듯하다)

5분여 더 나아가자 배내봉에 도착한다. 배내봉은 그냥 밋밋해 보이지만 울산시 홈페이지에 보니 "배내봉은 가지산, 상운산, 천황산, 재약산, 능동산, 고헌산, 문복산, 간월산, 신불산 등 1000m급 봉우리 중앙부분에 위치하였으니 산 정기의 심장부인 곳이라 할 수 있다."라고 적고 있다.

절벽을 이룬 산이 나타나고... 이런 모양은 산행중 몇번이고 보게된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구름이 많아진다. 우측이 간월산이고 구름 덮힌 곳이 신불산인지? 아니면 그곳이 간월산인지?

한 나무가 저리 수 많은 가지를 안고 있다.

간간히 빗방울도 떨어지는데 배내봉에서 1시간5분 걸려 간월산에 선다. 배내고개에선 1시간45분 걸렸다. 산림청 홈페이지에 보니 "간(肝)은 우리 민족이 오래 전부터 써오던 신성이라는 뜻이며 월(月)은 신명이라 하여에서 유래되어 평원을 의미하는 벌의 뜻이다. 그러므로 간월산은 평원이 있는 신성한 산으로~" 라고 적혀있다.

아이스케키 사먹으란 말을 뒤로 하고... 아직 갈 길이 멀다. 신불산은 보이지 않고... 뒤돌아 본 간월산 정상.

저 아래로 평원과 함께 간월재가 나타난다. 신불산 방향은 구름속이다. 무슨 행사를 하는지 임도엔 차들이 사람만큼이나 줄지어 있다.

그리고 간월재. 간월산 정상에서 20여분 걸렸다. 간월재에선 좌측으론 홍류폭포/등억온천, 우측으론 신불산 자연휴양림 방향이다.

앞으로 계속 가면 신불산으로... 억새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지만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씨에 마음이 급하다.

신불산 방향으로 가다가 뒤돌아본 간월재. 간월산도 구름 속이다.

능선길을 따라가면서도 구름이 앞을 가린다.

간월재에서 35분정도 진행하여 파래소 폭포로 가는 3거리에 이르고...

저 멀리 뾰족한 신불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날씨 탓인지 억새들이 무시당한다.

더 멀리엔 영축산이 보인다.

그리고 도달한 신불산. 간월재에서 45분, 산행을 시작한 배내고개에서는 2시간 45분이 걸렸다. 구름속이다. 몇개의 정상석이 있고 이정표엔 영취산 2.95km, 간월산 2.3km로 적혀 있다. 사진찍기가 힘들다.

조금 내려오니 또 다른 정상석이 있다. 신불산은 경남 울주군의 군립공원이다.

신불산에서 15분 정도 내려오니 신불재가 나타난다. 이곳엔 어묵도 팔고, 막걸리도 판다. 신불재에선 우측으로는 신불산 자연휴양림 하단부, 좌측으로는 삼남가천리 방향이고 직진은 영축산 방향이다.

억새밭이 펼쳐져 있다. 영축산과 신불산 사이의 억새군락이 특히 이름나 있다.

억새 너머로 중앙에 영축산이 보인다.

하늘을 찌를듯이 서 있는 억새.

영축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억새 뿐만아니라 등산객들도 줄지어 있다.

이곳 정상부는 고산 늪지로(단조늪) 보호받고 있다고...

그리고 영축산 정상에 선다. 신불재에서 45분 정도 걸렸다. 이 산은 취서산, 영취산 등 여러 이름을 갖고 있었으나 양산시에서 영축산으로 통일해서 부른다고...

정상엔 통도사 5.3km, 신불산 3.1km, 오룡산 6.4km의 이정표가 있고, 보이는 곳은 울산시 방향

억새 뿐만아니라 바위들도 일품이다.

청수골로 내려오는 방향은 영축산에서 다시 뒤로 억새밭 사이를 지나 사태난 듯한 곳으로 내려간다. 산의 암릉이 웅장하다.

청수골로 내려오는 길은 이정표는 없으나 산길은 뚜렷하다.

단소성터도 지나고...

억새를 떠난 계곡길로 내려오는데 한시간을 넘게 내려오니 조난위치 이정표가 나무에 하나 걸려있다. 정상 2.5km, 청수산장 2.6km.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서 여름엔 쉬었다 가도 좋을 듯하지만 지금은 물이 거의 없다. 아마도 이 계곡이 청수좌골인 듯하다.

내려올땐 백련암쪽으로 내려온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내려와 보니 청수골팬션이다. 시설 공사가 진행중이지만 등산로는 좌측으로 열려 있다. 위의 이정표 있는 곳에서 20분 정도 걸렸다.

그리고 5분도 안되어 나타난 청수골 팬션. 이곳은 삼거리인데 좌측으로는 자연휴양림방향인데 백련암도 좌측방향이었다. 그렇다면 어디에선가 방향을 잘못잡았다는 얘기다. 청수골 팬션에서 영축산으로 올라간다면 팬션 안으로 들어가서 진행하면 되는데 리본이 잘 되어있다.

그리고 신불산으로 간다면 이곳 휴양림 안으로 들어가면 신불산으로 올라갈 수 있다. 팬션입구에서 10분 정도면 휴양림 앞이다.

버스는 청수골팬션 앞 주차장에 있어 차를 타고 나오니 배내골 주변 파래소 팬션근방이다. 억새보러 진행한 5시간40분정도의 산행이었는데 날씨가 조금 궂었고, 억새는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다. 날씨가 좋을때, 억새가 만개할때 산행을 했더라면 좋았을 것인데하는 마음도 들지만 산행이 대부분 나무그늘이 많이 없는 등산로이기 때문에 오히려 흐린 날씨가 피부엔 더 좋았을지 모르겠다고 위안을 삼는다. 그리고 다음엔 배내골의 반대편인 사자평 억새를 보러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