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김천 수도산(1,317M), 무흘 구곡

큰바위(장수환) 2022. 12. 28. 21:47

2008년 10월. 경북 김천시에 있는 수도산은 가야산의 북서쪽에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의 경계에 솟아있는데, 김천시 홈페이지에 보니 옛날 신라때 도선국사가 이곳을 보고 앞으로 무수한 수행인이 나올 것이라 하여 산과 도량 이름을 각각 수도산, 수도암이라 칭했다고 한다.

수도산을 가려 인터넷을 찾아보니 가장 짧게 갔다올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수도암에서 가는 방법이다. 대구에서 왜관과 성주를 거쳐 무주로 가는 30번 국도를 타고가다 김천시계로 들어오면 먼저 증산면을 거치게되는데... 청암사 이정표가 보이고 그곳에서 조금만 가면 좌측으로 청암사/수도암으로 가는 이정표가 나타나고... 수도리 6km, 수도암 7.5km, 청암사 1.6km.

수도암 방향으로... 조금 가다보면 좌측에 옛날 솜씨마을이 나타난다. 이 마을 사람들은 누구나 옛 솜씨를 한가지씩 가지고 있다고 한다.

좁은 세멘트 포장길을 지나 아스팔트 포장길을 따라가다 보면 좌우측으론 계곡이 이어지는데 내려오면서 돌아보기로 하고 계속 앞으로 간다. 민박단지를 지나면 수도암으로 올라가는 좁은 길이다. 버스는 이곳 민박단지까지만 가능할 것 같다.

고도를 높혀가면서 수도암으로 다가가면 사찰 앞에 조그만 주차장이 나타난다. 주차하고...

계단 밑에서 올려다 본 수도암의 모습은 파란 하늘과 함께 이쁘다. 이 수도암은 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창건하였으나 몇번의 중수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하며 바로 보이는 계단 위의 본당안에 석불좌상과 우측의 보수중인 약광전내의 석불, 그리고 본당 앞의 3층석탑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계단 아래에 있는 사자(?) 입속의 구슬은 밖으로 빠지지 않는데... 저 안에서 구슬로 다듬었을 것 같은데...

보물로 지정된 대적광전 내의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본당 앞에 펼쳐져 있는 전망이 시원스럽다. 확 트인 전망처럼 중생들의 마음도 확 트이길...

멀리 가야산도 희미하게 보이고...

역시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3층 석탑.

사찰 우측으로 수도산으로 가기 위한 등산로 입구가 있다.

안내도 상에는 수도산 정상까지는 2.5km, 1시간 30분 소요될 것으로 적혀 있다.

등산로 입구에 들어서니 아직은 그늘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다닌 흔적으로 앙상하게 드러나 있는 나무 뿌리...

5분정도 올라 오니 청암사로 갈라지는 3거리에 이른다. 수도산 2,240m, 청암사 4,400m, 수도암 250m 이정표가 있고...

다시 7분 정도 올라오니 청암사로 갈라지는 3거리다. 수도산 1,790m, 청암사 4,350m, 수도암 700m다.

등산로는 숲속이라 좋다. 좌측 나무 가지 사이로 정상이 보인다.

다시 10분 정도 오니 헬기장이 나타난다. 정상까진 1,000m 남았다고...

헬기장에선 멀리 가야산의(?) 능선이 아득히 보인다.

헬기장을 지나며 능선길에선 전망이 좋다. 우측으로 멀리 수도산의 상징이랄 수 있는 돌탑이 보이고...

높이가 1,000미터가 넘는 곳이라 가을이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돌탑도 있고...

이제 수도산 정상이 바로 눈앞에 있다.

이윽고 도착한 수도산의 정상이다. 돌탑과 삼각점과 간판, 그리고 한그루 나무. 수도암에서 50분 정도 걸렸다.

거대한 돌탑에 비해 정상석은 오히려 초라하게 보인다.

어딘진 모르지만 끝없이 펼쳐진 모습.

뾰족하게 모습을 드러낸 단지봉(?). 단지봉을 거쳐 가야산까지 종주도 한다고 한다.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정상에서 점심먹고 좀 쉬었다가... 온 길 그대로 45분 정도 걸려 수도암으로 내려 왔다. 산행이 너무 빨리 끝나버렸다. 3시간 정도 예상했었는데... 어쩔수 없이 내려가면서 올라올 때 지나친 계곡을 돌아보기로 하고...

이곳 계곡은 수도계곡으로 여름엔 사람들이 많이 몰릴 곳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이곳은 인근 성주군의 몇곳과 함께 무흘구곡으로 이름이 있는 곳이다. 무흘구곡은 조선시대 성주 출신의 유학자인 한강 정구(1543~1620) 선생이 중국의 무이구곡을 본따서 이곳의 대가천을 따라가면서 바위, 나무, 빼어난 경치를 골라 시를 읊은 9곳을 말한다고 한다. 지금의 행정구역상 1곡부터 5곡까지는 성주군에, 6곡부터 9곡까지는 김천시 지역에 있다.

9곡으로 알려진 용소폭포. 수도산을 내려와 민박마을 지나 내려오다 우측으로 난간 시설이 있는 곳을 지나는데 그곳 난간끝에 서서 내려보면 아래로 폭포가 보인다. 내려가 보려니 위험해 보여 생략.

8곡으로 알려진 옥룡암(?). 옛솜씨마을에서 조금 올라오다보면 우측으로 계곡에 넓은 바위 위로 물이 흐르는 곳이 보이는데... 안내판이 없어 확실치는 않다.

7곡 만월담은 이곳 길에 없는 듯하고... 그리고 30번 국도를 따라 오다 증산면 마을 앞 개울 건너에 보이는 6곡인 옥류동. 옥같이 맑은 물이 흐른다고...

김천시와 성주군의 경계를 지나 우측으로 있는 5곡인 사인암.

4곡인 선바위. 높이가 30여미터가 된다고... 바위 틈새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

그리고 구곡과는 상관없지만 인공폭포인 무학폭포. 시원스럽다.

3곡인 배바위. 옛날에 배를 메어두던 바위라고... 그 위에 무학정이란 정자가 있다.

1곡과 2곡은 30번 국도 주변에 없고 다른 곳에 있다. 이 대가천 물길은 성주댐으로 모인다.

30번 국도를 따라 성주호 끝을 돌아가다 보면 보이는 동제바위. 장승 뒤쪽이 동제바위인데 마을에서 제를 지내던 바위. 바위위에 한그루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한 20년 정도 되었다고...

그리고 성주호. 저 끝에 제방이 보인다.

이곳 무흘 구곡 주변은 여름 피서지로도 괜찮을 듯하다. 짧은 산행이었지만 덤으로 돌아 보게된 무흘 구곡. 옛 선인들의 정취를 느껴 볼 수 있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