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울산 울주 가지산(석남터널-가지산 1,240M-상운산 1,114M-운문령)

큰바위(장수환) 2022. 12. 26. 21:45

2008년 7월.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한 여름, 그중에서 가장 덥다고 하는 절기상 대서에 사무실에서 청도군의 삼계리 계곡으로 피서를 갔는데 시간을 내어 인근의 가지산을 다녀 왔다. 이 산은 경북 청도군, 울산시 울주군, 경남 밀양시의 경계에 있으며 경남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 경남 관광 홈페이지에 보니 "태백산맥이 동해안을 끼고 남으로 달리다가 마지막 힘을 모아 솟구친 산군이 소위 영남 알프스라 불려지는 1,000m급의 일곱개 산인데 이중에서도 가지산이 최고봉으로 단연 우두머리 산이다. ~ 특히 석남 고개에서 정상에 이르는 억새밭이 장관이고 쌀개바위의 특이한 모습도 눈길을 끈다. ~ 가지산은 바위와 육산의 모습이 적당히 혼합된데다가 숲이 울창한 아름다운 산이다."라고 적고있다.

대구에서 청도의 운문댐을 지나 언양방향으로 가다가...

일부 일행들을 삼계리 계곡에 내려 놓고 언양/밀양 방면으로 가다 운문산 자연휴양림과 운문령, 석남사를 지나고 밀양방향으로 가다 석남터널 앞에서 내린다. 우측으로 등산로 입구가 보인다.

입구엔 안내도와 함께 가지산 정상 3.0km 이정표와 가지산 정상 1시간 40분, 쌀바위 2시간 20분, 운문재 3시간 20분 가량 걸릴거라고 별도 이정표가 또 있었다.

산행은 석남터널에서 가지산 정상을 올라 쌀바위와 상운산, 귀바위를 지나 운문령으로 내려올 예정이다.아래의 사진 이정표는 부산일보 산&산에 자세히 나와있어 퍼왔다.

오늘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더울 것이라 예보하였지만 다행히 구름이 많이 끼어 직접적인 햇빛은 피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처음부터 험한 돌 길이다.

6~7분 정도 올라오니 한숨 돌릴 전망장소가 나타난다. 구불 구불 석남터널로 올라온 길이 보인다. 터널 바로 밑에 주차장을 갖춘 휴게소와 화장실이 있다.

돌계단이 끝나니 나무 계단길이다.

입구에서 15여분 정도 올라 오니 능동산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이른다. 능동산 3.3km, 가지산 2.7km, 석남터널 0.4km 이정표가 쓰러질 듯이 서 있다. 약간 좌측으로 멀리 희미하게 가지산 정상이 보인다.

땀을 식히며 숲속 길을 걷는다.

삼거리에서 한 5분 정도 오니 다시 네거리 갈림길이다. 이곳이 석남고개인 듯하다. 돌탑과 함께 가지산 2.5km, 능동산 3.5km, 살티마을 2.2km, 석남터널(울산) 1.0km, 석남터널(밀양) 0.8km 이정표가 있다.

구급함과 같이 가지산 2.2km, 석남터널(울산) 1.3km다. 오늘은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없어 조용하다.

옅은 구름으로 아래로 보이는 전망이 선명하지 못하다. 좌측 아래로 석남사가 보이고 멀리엔 주차장이 보인다.

그리고 석남재 대피소에 이른다. 각종 식음료가 준비되어 있다. 석남터널 입구에서 35분 정도 걸렸다.

대피소에서 5분정도 오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철쭉 군락지가 나타난다. 앞에 나무 계단이 보인다.

계단도 굽이 굽이 돌아 2번의 계단길을 오르고...

돌길도 지나니...

중봉에 선다. 아래 철쭉 군락지에서 30분이 채 안걸렸다. 나뭇가지에 누군가 중봉 1167m 라고 표지판을 걸어놓았다.

가야 할 가지산 정상은 구름에 가렸다가...

잠시 정상을 나타내며 우측으로 쌀바위도 보여준다.

가지산 정상으로 가면서 되돌아 본 중봉 방향인데 역시 구름에 쌓여 있다.

그리고 정상에 선다. 중봉에서 20분 정도 걸렸고, 석남터널에선 1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수많은 잠자리만이 반겨주는 가지산 정상에선 구름때문에 멀리 잘 볼 수 없다.

헬기장을 지나 운문산 방향인 듯한데... 구름...

가야 할 쌀바위, 상운산 방향도 구름에 흐릿하다.

정상엔 표시석이 2개 있다. 이정표는 운문산 4.8km, 석남고개 2.9km, 쌀바위 1.3km로 가르키고... 대피소도 있었다. 점심먹으며 좀 쉬었다가...

이제 쌀바위 방향으로 내려 간다. 역시 나무계단엔 수많은 잠자리떼가 날개를 펴고 쉬고 있다.

20분 조금 못미쳐 헬기장에 도착하는데 거대한 바위 덩어리인 쌀바위와 우측으로 상운산이 보인다.

정상에서 30분 걸려 쌀바위에 도착했다. 인간들의 욕심에 의해 지금은 물만 흘러 나온다는 쌀바위.

약수터에서 시원한 물 한모금으로 갈증을 식히고 나오면 임도가 시작되는 휴게소가 나온다. 이정표는 가지산 정상 1.3km, 운문령 3.5km다.

거대한 쌀바위.

임도를 따라 걸어오니 이제 햇살이 따갑다. 옆으로 보니 숲길이 있다. 그리로 들어가 햇빛을 피하며 상운산으로 간다.

뒤돌아 본 쌀바위와 가지산 정상의 능선...

쌀바위에서 15분 정도 걸으니 헬기장이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상운산, 귀바위는 좌측으로 산길이 나있다. 그리로... 바로 내려 가면 운문령으로 가는 임도다.

전망대에서 산길을 따라 오니 10분이 채 안걸리어 상운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은 비좁지만 나무와 돌비석 두개가 나란히 서있다.

상운산에서 이제는 귀바위로 내려 가야 하는데 특별한 이정표는 없다. 가운데 우측으로 가지산 정상이 히미하게 보이고, 그 좌측으로 중봉이 그리고 우측 끝에는 쌀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아래로는 운문산 자연휴양림이 보이고... 가로 지르는 도로는 운문령으로 오르는 길이다.

이곳이 확실치는 않지만 여러 정황상 아마도 귀바위인 듯... 상운산에서 10분이 안걸리는 거리다.

임도를 만나 내려 오다가 산길로 들어섰다가... 하면서

석남사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만난다. 가지산 정상 4.2km, 쌀바위 2.9km, 석남사 2.0km, 가지산 온천 2.0km의 이정표. 그러나 석남사로 내려 가는 길은 그 이전에도 군데 군데 있었다.

임도를 따라 10분 정도 내려오니 운문령이다. 운문령에서 길건너는 문복산으로 가는 길이다.

가지산은 가운데 석남사를 외곽에서 빙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가지산만을 산행할 때는 주로 석남사를 기점으로 가지산을 올라 쌀바위를 거쳐 석남사로 내려오는 코스를(혹은 그 반대) 많이 택하는 것 같다. 그러나 많은 산악인들은 가지산 하나만을 오르지 않고 주변의 산들과 연계하여 많이 오른다고 한다. 그리고 가지산은 1,240미터의 높은 산이지만 석남터널이나 운문령은 일정이상의 고도가 있어 산행이 그리 힘들다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석남터널에서 산행을 시작하면서 정상까지는 돌이 많아 그것이 힘이 들지 않았나 한다.

3시간 45분 정도 걸린 산행은 그리 바쁜 산행은 아니었지만 직원들이 기다리고 있는 계곡으로 가야한다는 생각때문으로 마음의 여유가 조금 없었다. 봄에 철쭉이 필 때, 가을에 억새가 한창일 때 찾아도 좋을 듯...

직원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는 곳으로 오니 오전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그런데 계곡넘어 보이는 저 돌 산은 또 뭔산인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