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구미 천생산(407M)

큰바위(장수환) 2022. 12. 26. 20:04

2008년 7월. 태풍 갈매기와 장마의 영향으로 전국이 기상이 좋지 않다는 예보에 멀리 가지않고 인근에 갈만한 곳을 찾다보니 구미에 있는 천생산이 눈에 띤다. 구미시 홈페이지에 보니 "해발 407미터의 천생산은 산봉우리가 일자형으로 생긴 특이한 모양으로 사면이 석벽으로 되어 있어 외적의 침입시 국방의 요충지 역활을 하였다. 임진왜란 때에는 홍의장군 곽재우가 이곳에서 왜군과 수많은 전투를 치루었고 그때의 유적이 남아있다.", 산의 이름은 "일자형 봉우리가 천연절벽으로 수직에 가깝게 세운듯하여 마치 하늘에서 생겨난 형상이므로 천생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구미시 홈페이지 사진.

대구에서 안동방면 5번 국도를 타고 다부동을 지나 천평에서 좌회전하여 선산 방향으로 가다 송학 교차로에서 우측으로 빠져 구미방향 514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 칠곡과 구미 경계를 지나 학림지 저수지가 나오면 우측으로 들어가면 된다. 천생산 이정표는 없고 천생산 산림욕장 이정표가 있으므로 그것을 따라 가면 된다.

천생산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멀리 바로 천생산의 서쪽끝이 보인다.

포장된 길을 따라 가면 좌우측으로 음식점도 보이고, 풋살 경기장도 보인다. 그리고 천생산 미득암이(우측부분의 뾰족한 곳) 보이는 곳에 조그만 주차장이 있다. 천용사와 산림욕장 입구 표시석이 있다.

주차하고 안내도를 보면 우측의 조그만 못이 하나 보이는데 그 옆 삼거리가 현 위치다. 좌측으로 가면 산림욕장 가는 길이고, 우측 위로 가면 폭포 옆으로 천용사 가는 길이다. 오늘은 천용사를 거쳐 미득암으로 올라 정상에 갔다가 절벽 능선따라 좌측끝의 통신바위 있는 곳으로 갔다 되돌아 올 예정이다.

다시 한번 주차장의 장승이 있는 로타리를 중심으로 가야할 천생산을 올려다 보고...

천용사로 가는 길은 포장이 되어 있어 승용차는 사찰 입구까지 갈수 있다.

10분이 채 안걸려 사찰 입구에 도달한다. 정상인 미득암까지는 0.3km로 표시되어 있다. 실제로 걸어보니 300미터는 넘을 듯하다.

위 사진의 안내간판 뒤로 있는 커다란 바위엔 자연스럽게 용을 조각하였다.

그리고 종각과 마애불상.

천용사 사찰. 등산로는 우측의 부도 옆에 있다. 멀리 뾰족한 미득암이 보이고 그 옆으로 정상이 보인다.

오래된 사찰이지만 전란을 겪으면서 최근에 건축되었다고 한다. 바로 산행에 접어든다.

산행 중에 만나는 바위들은 특이한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구멍을 파놓은 듯한 모양의 바위들이 많다.

숲길을 지나긴 하지만 장마중이라 습하고 땀이 많이 난다.

구멍이 난 바위들...

 

오르는 산행로는 외길이라 혼돈될 염려는 없다.

나무 계단길도 나오고...

철계단 입구에 이르면 삼거리인데 한쪽은 어디서 올라 오는지 잘 모르겠다.

철계단 위쪽에 전망장소가 있어 이곳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는 전망도 시원하지만 정상에서는 더 좋다.

계단 안쪽에 있는 바위.

큰 절벽바위 옆으로 구미 시내가 환하다.

바위 틈새에 자라고 있는 식물.

바위가 나무에 코를 맞대고... 뒤의 조그만 바위들은 계속 밀어붙히고... 언제 부터 저런 모습이었을까... 나무로 봐서는 그리 오래 된 것 같지 않는데...

그러다 어느 듯 정상에 선다. 사찰에서 30분 정도 걸렸다. 특별한 정상표지석은 없지만 경상북도에서 세운 천생산성 문화재 표지석.

천생산성의 유래비와 제단인 듯하다. 하늘이 낳았다는 천생산. 신라의 혁거세가 축성하고 홍의장군 곽재우가 수축했다는 천생산성... 라 적혀 있다.

얼른 바위 위에 걸터 앉아 본다.

그리고 구미 시가지를 향하고 있는 평평한 미득암. 멀리 구미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시가지 너머 금오산은 구름에 가려 있다. 낙동강이 구미 시가지를 가로 지르고 있는데 북으로는 금오산이 남으로는 천생산이 놓여 있다.

구미 시가지와 우측 끝의 천연 절벽.

천생산성... 가장 멀리에 통신바위가 있다.

아래로 내려다본 모습. 아래쪽에 천용사가 있고, 조그만 저수지가 있는 곳의 주차장과 그 옆의 산림욕장으로 가는 도로, 중앙을 가로 지르는 진입 도로.

 

좀 쉬었다가 통신바위가 있는 곳으로 간다. 절벽을 따라 산길이 나 있지만 넓직한 도로가 옛날에 말을 타고 다녔을 듯...

가면서 뒤 돌아 본 미득암(米德岩). 원래는 밀득암이었으나 임란때 곽재우 장군의 전투이후 미덕암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데 즉 쌀의 덕을 보았다는 전설인데 왜군이 이 산성을 함락시키기 위해 주변 마을에 샘을 파서 산성내의 물을 고갈시키려 했을 때 장군은 이 바위끝에다 백마를 세워놓고 쌀을 말 등에다 주르르 흘러내려 마치 말을 씻는 모습을 보였더니 왜군이 마치 물로 말을 씻는 것으로 착각하여 공격을 단념하고 물러 갔다는 얘기다.

산능선 길을 벗어나도 길은 잘 닦여져 있다. 이정표도 곳곳에 있고...

산 등선 곳곳에서 보이는 절벽.

기묘한 바위 형상.

통신바위로 가면서 보이는 통신 탑. 바로 옆이 통신바위다.

옛날에 봉화로 교신을 했다고 하는 통신바위. 주변에 현대식 통신 안테나가 있기는 하다. 우측의 바위가 통신바위인 듯하다. 이곳에서 미득암까지는 0.85km로 이정표에 적혀 있다. 천생산 정상에서 20분이 채 안걸리는 거리다.

되돌아 오면서 보이는 천생산부분과 절벽.

돌아올때는 산의 능선을 안거치고 좌측길로 왔다. 천생산성... 성문. 과거로 돌아가는 듯한 입구.

커다란 바위...

계곡을 잇고, 수문을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다시 미득암을 거쳐 천용사로 내려 오는 산행은 전체적으로 2시간반 정도의 짧은 산행이었지만 땀흘리며 전망을 즐기며 옛선조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무더운 여름 날 짧은 시간 보내긴 괜찮다. 그래서 구미 인근의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기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