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장마중이라 거의 한달동안 산에 못갔었는데 오후에 소나기성 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산악회를 따라 나섰다. 충북 단양에 있는 도락산인데 단양군 홈페이지에 보면 "도락산은 소백산과 월악산의 중간쯤에 형성된 바위산으로 현재 일부가 월악산 국립공원 범위내에 있다~ 도락산으로 이름을 지은 이는 우암 송시열 선생이 깨달음을 얻는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하고 거기에는 필수적으로 즐거움이 있어야한다는 뜻에서 산이름을 지었다고 한다."라고 적혀있다.
중앙고속도로의 단양IC에서 빠져나와 단양방면으로 우회전해서 대강면에서 다시 좌회전하여 다리를 건너 지방도를 타고 상선암방향 이정표가 잘 되어 있으므로 따라가면 된다. 가면서 우측으로 사인암을(멀리 있는 다리 건너 우측으로) 볼수 있는데 차량으로 지나가면서 봐야만 한다.
아침 7시30분 대구를 출발한 버스는 아침 10시가 조금 안되어 상선암 주차장에 도착한다. 다리 건너 우측이 주차장이고 멀리 산의 능선이 도락산군이다.
조금 이른 시각인지, 날씨가 더워서인지, 비가 올 것이란 예보때문인지 주차장은 썰렁했는데 주차장을 벗어나 포장길을 따라 올라 가면 된다.
주차장에서 상선암 마을을 가로 질러 제봉쪽으로 올라 신선봉을 거쳐 도락산에 올랐다가 되돌아와서 채운봉쪽으로 내려 올 예정이다.
상선암 마을인데 직진해서 올라가면 된다. 입구에 좌측으로 등산리본들이 줄지어 메어져 있다. 오른쪽으로는 내려오면서 만나게 되는 삼거리이다.
자연석의 상선암이 아닌 암자로써의 상선암이다. 헷갈리기 좋다.
암자의 오른쪽으로 산길이 시작된다. 등산로엔 500미터마다 이정표가 있는데 상선암에서 도락산까지는 3.7km다.
산길로 들어서면 숲길도 나타나긴 하지만...
계단길도 많다. 장마중이라 습해서 그런지 땀이 많이 난다.
그러다 소나무와 바위가 어울린 전망 좋은 장소가 나온다.
쇠줄을 잡고 가야하는 길도 나타나고...
고기와 키스라도 하고픈 곳도 있다.
우측으로 산행을 시작한 주차장이 있는 곳도 내려다 보이고...
커다란 바위에 자리 잡은 소나무와 거기에 걸친 밀면 미끄러 내릴 것만 같은 조그만 바위.
많은 가지가 이리 저리 설킨 소나무.
바위에 뿌리를 내린 나무...
전망이 확 트이는 장소도 나타나고...
이런 바위도 있고...
또 이런 바위도 있고...
요런 바위도 있고...
고사목도 있고...
산행길이 평탄치 않아 힘이 들기는 하지만 보이는 경치들이 그나마 힘듬을 감해준다.
땀이 비오듯 난다. 비 올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시원한 소나기를 바랄 정도다.
등산로상엔 상선암봉, 제봉, 형봉 등의 이름이 있지만 설명이 없어 어딘진 모르겠지만 이곳은 형봉인 듯하다.
거의 2시간이 걸려 채운봉으로 내려가는 삼거리에 이른다. 도락산 0.6km, 제봉 0.8km, 채운봉 0.3km다.
삼거리에서 10분정도 오니 넓디 넓은 바위가 평퍼짐한 신선봉이다. 가운데 봉이 정상인 도락산이다.
신선봉 한쪽 모서리엔 숫처녀가 물을 퍼내면 금방 소나기가 쏟아져 다시 물이 채워진다는 바위 연못이 있는데 지금은 무당개구리와 올챙이들만 신선놀음을 즐기고 있다.
다시 5분정도 진행을 하니 내궁기(1.4km)로 내려서는 삼거리가 나타나고 10분정도 더 진행하니 도락산 정상이다. 이곳은 주변이 나무로 싸여 전망은 못하다. 상선암마을에서 2시간20분정도 걸렸다. 산이 높아 힘든것 보다는 더위도 더위지만 산길이 계단길에다 쇠줄이 설치된 돌길이 많아 힘든다.
정상 주변 나무 그늘에서 점심을 먹고... 쉬었다가 다시 내려온다. 신선봉을 지나 채운봉으로 가는 삼거리에 이른다. 가야 할 채운봉이 뾰족하게 보인다.
역시나 이쪽길도 바윗길이라 평탄히지 않다. 고사목들이 하늘을 찌를듯이 서 있고...
채운봉으로 내려가는 3거리에서 20분 정도 걸려 채운봉에 도착했다.
내려가는 길도 바윗길과 계단길의 연속이다.
전망 좋은 장소가 많다. 삼거리에서 40분정도 걸렸다.
이쪽 내려오는 길로 도락산을 올라 간다면 조금 더 힘이 들 것 같다.
지도상엔 큰선바위, 작은 선바위 등의 이름이 있지만...
어디가 큰선바위인지는 모르겠다.
작은 선바위의 일부분이다. 이곳은 다행히 안내푯말이 있었다. 삼거리에서 1시간반정도 걸렸다.
그리고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그런데 계곡은 장마중이긴하지만 물이 거의 말랐다.
다리를 건너 나오니 들판이 펼쳐진다.
작은 선바위에서 20분이 안걸려 상선암 주차장에 도착해서 산행을 마치게 되는데 전체적으로 5시간 걸린 산행은 더위에 지친다. 그래서 인근에 있을듯한 상선암을 돌아보는 것은 포기한다. 아마 이 강의 조금 더 위쪽에 있을 것 같다.
돌아오는 길은 피곤하기는 하지만 산행중 비를 만나지 않아 다행이라는(더울땐 시원한 소나기 한줄기를 기대하긴 했지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작년에 철원의 복계산 갔다가 소나기를 한 30분정도 맞았는데 핸드폰 2대 모두가 물에 젖어 20여만원주고 수리한 경험이 있다.(오늘 기상은 일기예보와는 달리 비가 오지 않았다) 산에서는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여름 산행의 더위는 많은 체력을 소모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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