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통영 욕지도(천황봉 392M)

큰바위(장수환) 2022. 12. 25. 17:34

2008년 5월. 경남 통영시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곳인데 그간 몇번을 찾아 보았지만 갈 때마다 새로움을 안고 돌아오는 것 같다. 근로자의 날에 두 곳 통영의 섬을 짧은 일정으로 돌아보았는데 참으로 조용하고 깨끗한 좋은 인상을 받고 왔는데 바로 욕지도와 연화도다.

통영의 욕지도와 연화도를 산행과 함께 돌아보는 여행 상품이 있어 참가했다. 일정은 통영시의 삼덕항에서 배를 타고 욕지도로 가서 그곳에서 천황봉을 오르고 점심식사를 한 후, 다시 배로 연화도로 건너와서 그곳에서 연화봉을 오른 다음 다시 배를 타고 통영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아침 6시반에 집결했는데 35명의 인원이 모여 버스를 타고 구마/중부내륙 고속도로, 남해 고속도로와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통영시로 들어왔는데 높은 곳에서 보는 통영시내의 모습은 이국적인 하얀 모습으로 다가온다.

통영대교도 보이고... 욕지도 가는 배는 통영항에서도 탈 수 있고, 삼덕항에서도 탈 수있다. 이곳에서도 비교적 멀쩡하던 날씨가...

삼덕항구에 8시50분 정도에 도착했는데 배는 아침 9시에 출항하는데 안개가 끼어 100여미터 앞을 볼수 없다. 통영에서 욕지도 가는 배편은 통영항에서 5회, 삼덕항에서 2회 계획되어 있는데 연휴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요금도 배편에 따라 틀린데 대인 기준 삼덕항에서 출발하는 배는 욕지도까지 7,000원, 그리고 연화도와 욕지도 간은 3,000원, 연화도에서 통영항까지는 7,700원(카페리호)

더군다나 짙은 안개로 배는 출항을 못한다고 하여 버스를 타고 돌아오려는 순간 배가 출항을 한단다. 반갑기도 하지만 안개가 완전히 걷히지도 않았는데 출항을 해도 안전에 문제가 없으려나하는 의구심도 들기도 하지만 보기에도 노련해 보이는 승무원들을 믿는다. 안개로 배가 출항을 못한다고 통보가 되어 배에 개별 손님들을 제외하고 단체 여행객은 대구에서 간 우리 팀과 낚시팀 밖에는 없는 것 같다. 안개때문에 많은 손님들이 돌아갔다.

앞이 안보인다. 계속 경적을 울리며, 천천히 간다.

한참을 가다보니 뒤쪽에 조그만 배가 한척 따라 붙었다. 아마도 레이다나 항법시설이 미비하여 큰배를 뒤쫓기나하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러다 욕지도 안으로 들어오니 이곳은 안개가 많이 걷혀 있다. 1시간 정도 걸릴 예정이던 시간도 10여분은 늦게 그러나 안전히 도착했다.

뒤돌아 보면 배가 들어왔던 방파제 너머는 안개가 자욱하다 저런 곳을 지나온 셈이다.

욕지도에서는 마을버스를 타고 새천년 기념공원쪽으로 와서 그곳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대기봉을 거쳐 천황봉 못 미쳐 우측으로 태고암쪽으로 내려와 중학교와 초등학교 앞으로 해서 다시 항구로 내려오는 코스다. 아래 지도는 욕지해운 홈페이지에서 가져 옴.

마을버스는 한번 타는데 1,000원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버스에도 우리 단체여행객 밖에 없다. 섬의 일주도로를 따라 가면서 아래로 보이는 풍경은 그림이다.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8분 정도 버스를 타고 내린 곳은 새천년 공원 앞이다.

이곳에서 보이는 바다 풍경도 좋다. 더구나 적당히 안개가 깔려 있어서 더욱 인상이 깊다.

바다 구경에 정신이 없지만 가야 할 곳은 가야한다. 등산로 입구.

오르면서 뒤돌아 보면 계속 안개 속의 다도해가 나타난다.

새천년 공원쪽 모습.

산 길은 여느 등산길과 다름이 없다.

곳곳에 절경을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장소가 나타난다.

안개가 휘몰아 치는 풍경...

안개가 섬을 감싸안고 있다. 손잡고~

같이 온 등산객들도 아름답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

그림 좋다.

35분 정도 오니 대기봉에 도착한다.(355M) 이곳도 전망이 좋지만 이미 더 좋은 광경을 많이 보며 올라왔다.

대기봉을 벗어나니 등산로 너머 멀리 천황봉이 보이지만 저곳은 군사시설이 있어 오르지 못한다고 한다.

그냥 배경으로만 사진을 남기고... 천황봉은 392M라고 한다.

우측으로 태고암으로 내려 가는 길이 있다.

마을 주민들이 조성해 놓은 등산로.

좌측길이 등산로, 우측 길은 군부대로 올라가는 도로. 가운데 천황봉의 군 시설물이 보인다.

마을 사람들의 식수원인 저수지

전체적인 마을 풍경이다.

지난 시간으로 되돌아 온 듯한 마을 안 풍경.

수협 인근 노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해물 듬뿍 넣은 짬뽕 한그릇 먹고 1시간 10분 정도 걸린 간단한 산행을 마친다. 다시 항으로 나오는데 동상이 하나 있지만 주변에 설명문이 없어 의미는 모르겠다.

이제 오후 1시에 연화도로 떠나는 배를 타면 된다. 연화도는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아래의 욕지도에서 북쪽으로 있다.

배를 타고 나오면서 뒤돌아 본 욕지도의 모습이다. 아침엔 안개로 못보던 풍경이다.

다음의 글은 욕지도에 관한 통영시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이다.

"욕지도는 통영 앞바다 최남단의 한려수도의 끝 자락에 9개의 유인도와 30개의 무인도를 보듬고 1,000여 가구가 사는 섬의 규모와는 달리 뭍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섬이다. 여름한 때 몰려오고, 몰려가는 피서지가 아닌 사시사철 언제 찾아와도 편안하게 쉬어 갈 수 있는 곳, 욕지도는 그런 쉼표처럼 아늑한 섬이다.「욕지(欲知 : 알고자 하거든)」라는 섬 이름처럼 남해안의 이 작은 섬에는 묘한 끌림이 있다. 모든 욕심을 버리고 무작정 떠나고 싶을 때, 그때 "욕지도"라는 섬을 한번 떠 올려 보자. 호수처럼 잔잔하게 흐르는 한려수도의 고운 물결이 정겹고, 빈약하지 않으면서도 결코, 대단하지도 않은 소박한 풍경이 펼쳐진 섬이다. 욕지도는 등산과 낚시, 바다관광과 해수욕을 함께 즐기기에 더할 수 없이 좋은 곳이다.

그리고 욕지를 찾는 방문객에겐 바다관광에 덤하여 천황산 등산코스를 추천한다. 욕지본도의 중심에 우뚝 서 있는 천황산은 그 높이가 해발 392m로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워낙 울창하고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어 산을 헤치고 정상을 오르기엔 거의 불가능하였다. 해군 기지가 자리하고 있어 일반인들은 정상을 오를 수 없는 것이 안타깝지만 이곳 욕지 주민들이 천황산을 오르기 쉽게 개발해 놓음으로서 편안하고 즐겁게 등산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등산로는 좌우로 울창하게 우거진 숲 덕분에 강한 햇빛으로부터 피할 수 있고 또한 나무 사이사이로 부터 부는 산들바람은 등산을 더욱 여유롭게 한다. 내륙의 그 어떤 명산에서도 느낄 수 없는 남국의 정취를 느끼며 정상을 향해 오르는 희열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