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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국립공원 5. 인월-덕두봉-바래봉 1165M-팔랑치-운봉, 철쭉축제

큰바위(장수환) 2022. 12. 25. 19:37

2008년 5월. 봄꽃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그 막바지의 화려함은 철쭉으로 장식하게 되는데 이름있는 곳중의 한곳이 바로 지리산 국립공원의 한 봉우리인 바래봉일 것이다. 산림청의 숲에 on 홈페이지에 보니 "지리산 자락을 따라 북서쪽 능선 끝자락에 솟아있는 바래봉은 매년 5월이면 철쭉제가 열리는 천상화원으로 온 산이 연분홍빛 철쭉꽃으로 물들인다. 바래봉 철쭉은 다른 어느 산의 철쭉꽃보다 화려한 편이다. 그 이유는 바래봉 철쭉은 주능선에는 나무가 거의 없는 푸른 초원이 펼쳐진 능선 한가운데 피어나기 때문이다. 바래봉이란 이름은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것 같다 하여 붙여졌다 한다. 이름의 유래와 같이 바래봉 주능선은 둥그스름하고 부드러운 능선을 펼치고 있어 산행은 마치 공원을 산책하는 듯 편안하다."라고 적혀 있다.

아침 7시반에 대구 집결지를 출발한 버스는 88고속도로를 타고 지리산IC를 빠져나와 전북 남원시 인월면 소재지를 지나 흥부골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승객들을 내려 놓는다. 대구에서 2시간 정도 걸렸다.

지리산 국립공원 홈페이지에 보니 바래봉은 정령치에서 바래봉까지 9.4km, 4시간30분으로 나와 있다. 지금 이 코스는 사람이 붐빌 것으로 예상되어 인월에서 덕두산을 거쳐 바래봉을 올라 팔랑치까지 갔다가 남원시 운봉읍 철쭉제 행사장으로 내려올 예정이라고... 아래는 국립공원 홈페이지 그림

휴양림 입구에서 내려 휴양림으로 가지 않고 삼거리에서 좌측 마을길로 올라 마을을 가로질러 간다.

삼거리에서 채 10분이 안걸려 포장길을 벗어나 산길로 들어선다. 이곳엔 덕두봉 3.2km, 우리가 올라온 마을인 구인월 마을, 그리고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가면 휴양림 1km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40여명의 등산객들이 일열로...

그러다 점차 간격이 길어진다. 비교적 넓은 공터에 3그루의 큰 나무가 서 있다.

푸른 하늘과 곧게 뻗은 녹색의 나무가 보기 좋다.

철쭉도 나타나고...

멀리 지리산의 능선이 보인다.

등산로 입구에서 1시간 15분 정도 걸려 휴양림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에 이른다. 덕두봉 약 10분, 인월 약 1시간이라고 적혀있다.

그리고 10분이 채 안걸려 덕두봉 정상(1,150M)에 선다. 특별한 정상석은 없고 단지 이정표가 대신하고 있다. 바래봉 약 1시간, 인월 약 1시간30분 이라고 적혀있다.

어느듯 바래봉 정상이 보인다. 역시 철쭉은 망울만...

덕두봉에서 35분 정도 걸려 바래봉 정상에 선다.(1,165M) 버스에서 내려 2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사방이 훤하다. 운봉 축제장까지 오후 3시반까지 모여야하니 시간이 많다.

운봉마을로 내려가는 임도가 능선을 따라 이어져 있다.

이곳에서 멀리 가지는 못하고 팔랑치의 철쭉 군락지까지만 가보기로 한다. 가는 길에 뒤돌아 보니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객들의 행열이 볼만하다.

바래봉 아래의 구상나무 군락지.

운봉삼거리로 가면서 내려보이는 팔랑치의 철쭉 군락지로 향하는 등산객. 바래봉에서 운봉3거리까진 15분 조금 안걸렸다.

좌측의 천왕봉부터 반야봉과 노고단을 거쳐 우측의 고리봉까지 지리산의 봉우리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람에 시달린 소나무.

철죽 군락지로 가며 뒤돌아 본 바래봉.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괜찮다. 다음 한주간엔 더욱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팔랑치 철쭉 군락지. 운봉3거리에서 20분정도 걸렸다. 바래봉까진 1.5km, 세걸산 4.1km, 정령치 7.9km 이정표가 있다. 좌측 멀리 봉이 바래봉이다.

팔랑치에서 보이는 저 헬기장까지 갔다가 되돌아 왔다. 철쭉 만개는 다음주로...

멀리 보이는 능선의 가운데가 지리산 정상 천왕봉이다.

바래봉 산철쭉 군락지 조성 경위다. 1970년대 초 면양을 방목하기 위해 벌목후 초지를 조성하였다. 산철쭉은 독성이 있어 면양이 섭취하지 않아 우점종으로 성장하여 군락지가 형성되었다고 적혀 있다.

운봉삼거리로 다시 돌아왔다. 운봉 4.5km, 바래봉 0.5km, 정령치 9.4km다. 운봉으로 내려 올 예정인데 운봉은 산봉우리를 말하는 것은 아니고 동네 이름이다.

이곳으로 내려 가는 길은 잘 정비된 길이다.

아래 커다란 공터는 주차장겸 철쭉제가 벌어지고 있는 철쭉공원이다.

임도가 잘 정비되어 있어 산악자전거도 올라온다.

천상화원

임도를 벗어나 중간에 샛길로 내려왔다.

내려오다보니 국립공원이라는 비석이 있다.

임도를 벗어나 30분 정도 내려 오니 운지사란 조그만 사찰이 나타난다.

운지사를 벗어나니 국립공원 탐방센터가 나타나고... 운봉으로 오다가 뒤돌아 본 풍경.

사찰에서 10여분 정도 내려오니 철쭉제 행사장이 나타난다. 허브축제도 병행하여 열리고 있다.

빠지지않는 먹거리 장터.

그리고 노래자랑.

이곳은 철쭉공원으로 현재 조성중인 듯했다.

애들이 즐겁다. 누가 인형이고 애들인지...

4시간 반정도의 산행이었다. 남원시 운봉읍 홈페이지에 있는 그림인데 지리산 IC에서 나와 인월면에서 덕두산을 거쳐 바래봉을 올라 팔랑재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 와 바래봉 주차장으로 내려온 코스다.

이곳 철쭉 축제는 4월26일부터 5월25일까지 거의 한달간 열린다. 산이 높기때문에 높이에 따라 꽃이 피는 시기가 다 틀리기 때문이다. 정상엔 아마도 이번주중이 만개될 듯하다.

아직 해는 중천이고 오후 4시도 안되었지만 대구로 돌아온다. 88고속도로 거창 휴게소에서 잠시 쉬는데 건너에 보이는 산봉우리에 시설물이 눈에 띤다.

이제 봄꽃의 절정기가 지나고 한낮의 더위는 여름을 방불케한다. 건강한 삶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고 있다. 안전한 산행을 바라고 그리고 정말 산불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