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진해 웅산(시루봉 654M, 천자봉 502M)

큰바위(장수환) 2022. 12. 24. 23:07

2008년 4월. 진해에선 지금 군항제가 열리고 있다.(4.2~13) 군항제 홈페이지에는 "벚꽃축제로도 불리는 군항제는 지난 1952년4월13일 우리나라 최초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진해시 북원로타리에 세우고 추모제를 거행하여 온 것이 계기이며, 초창기에는 북원로타리에서 제를 지내는 것이 전부였으나 해가 거듭될수록 행사의 규모와 내용이 커지고 발전함에 따라 오늘에 이르고 있다"라고 적고 있다. 본격적인 군항제는 1963년부터라고 하니 금년이 46회째다.

군항제가 열리기 바로 전 날 여유 시간이 있어 벚꽃도 볼 겸 진해의 유명한 웅산(시루봉, 천자봉)을 돌아보기로 한다. 

산림청의 숲에on 홈페이지를 보니 높이는 709미터로 적혀 있으며, "웅산은 지리산 영신봉에서 김해 동신어산까지 이어진 낙남정맥 갈려나온 곁가지상에 자리하고 있다. 즉 낙남정맥상인 창원시 동쪽의 용지봉에서 남쪽으로 갈린 지능선이 불모산을 경유해 웅산으로 연결된다. 능선을 계속해 남쪽의 천자봉을 거쳐 진해만으로 잦아든다"라고 적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등산후기는 천자봉과 시루봉, 웅산을 종주하는 코스의(안민고개에서 불모산 삼거리, 웅산, 시루봉, 천자봉, 대발령까지 혹은 역종주) 후기가 많다. 그러나 차를 가지고 가므로 이렇게는 하지 못하고 자은초등학교 인근에 주차하고 등산을 시작하여 시루봉과 천자봉을 돌아보고 대발령으로 내려가거나 시간을 봐서 아니면 다시 시루봉을 지나 웅산쪽으로 가서 자은초등학교로 내려 올 계획이다.

대구서 진해까지는 구마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칠원분기점에서 서마산IC로 빠져 그곳에서 2번국도를 타고 진해로 가면 되는데 마산과 진해를 연결하는 장복터널을 빠져 나오니 행사 준비로 한창 치장중이다. 길가에는 벚꽃이 이제 막 피어나고...

자은 초등학교는 마산에서 2번국도를 타고 진해시내를 관통하면서 진해시청 못미쳐 자은네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초등학교 주변에 주차하고...

초등학교에서 중간부분 우측의 약수터를 지나 시루봉 우측의 바람재로 올라가서 우측의 천자봉을 보고 다시 되돌아와서 시루봉을 거쳐 웅산가교를 지나 웅산생태등산로를 따라 중앙부분의 청룡사 방향으로 내려와 임도를 걸어 다시 초등학교로 오기로 결정했다. 이 안내도엔 시루봉이 654m, 천자봉이 502m로 표시되어 있다. 좌측이 안민고개, 우측 끝이 대발령이다.

초등학교에서 가야할 능선을 훑어본다. 우측의 봉우리 부분이 웅산인데 정확히 어디가 정상인지는 알 수 없다. 봉우리 좌측 계곡 사이엔 가교가 어렴풋이 보이고, 중앙 좌측의 안테나가 보이는 곳이 불모산이다.

등산로 입구에 들어서니 벚꽃이 만개하였거나 이제 막 꽃망울이 터지고 있다. 이곳 등산로엔 특이하게 차나무를 심어 놓았다. 산불 발생시 방화선의 역활을 하도록 하며, 시민 누구나 채취할 수 있다고 한다. 30분 정도 차밭길을 올라오니 임도와 만나는 육각정자가 있는 곳에 이른다.

다시 20분 정도 올라오니 약수터에 이르고..

다시 15분 정도 오니 바람재의 능선에 서게된다.

능선엔 시루봉 0.6km, 만장대 2.5km, 자은초등학교 2.1km의 이정표가 서 있다. 우측 천자봉쪽으로 발길을 옮겨 휴게 정자에서 시루봉 올라가는 계단길을 본다. 시루봉은 이 봉우리 너머에 있다. 이 봉 좌측 사면에 "혼"이라는 글자가 있다. 이곳 정자까지는 초등학교에서 1시간 10분정도 걸렸다.

가야 할 능선인데 중앙 부분이 수리봉, 멀리 안테나가 보이는 부분이 천자봉이다.

위 사진의 우측끝에 있는 삼각점이 있는 봉.

능선상은 걷기가 편하다. 해군 교육사가 있어 신병 훈련에 사용하는지 행군로란 안내도가 보인다.

수리봉의 모습.

수리봉 능선상의 독수리 형상의 바위. 독수리가 날개를 접고 앉아있는 모습으로 보이는데..

정자에서 45분 정도 가니 천자봉이다.

천자봉에서 보이는 시루봉(우측의 뾰족한 부위). 정상석엔 표고가 465m로 되어있다.

천자봉 아래에 보이는 바다와 조선소.

조금 쉬었다가 다시 되돌아 온다.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수리봉의 모습이다.

40분정도 걸려 다시 정자가 있는 쉼터에 도착했다. 뒷쪽으로 시루봉이 보인다. 계단 길을 오르기 싫어 우측으로 나 있는 산길로 간다.

10분 정도 가니 시루봉의 뒷부분이 보이는 약수터가 있는 곳이 이른다. 한 모금 마시고...

시루봉 정상의 우뚝솟은 거암.

시루봉에서 바라본 천자봉까지의 능선(좌측의 뾰족한 봉이 천자봉이다)과 바다.

이곳 진해시청에서 설치한 안내도엔 곰메(熊山)와 곰메바위로(속칭 시루봉, 시루바위) 그리고 표고는 653m로, 바위는 높이 10m, 둘레 50m라고 한다. 이 시루바위는 시리바위, 웅암, 곰바위, 곰메라고도 한다.

정말 우뚝 솟은 보습이다. 이곳에서 진해 시내도 한눈에 다 보인다.

한바퀴 돌아보며 이제 명확하지 않는 웅산을 지나러 간다.

진해시의 시목인 상록수 편백 군락지도 지나고...

이 봉우리가 웅산 정상인지...? 봉우리 너머 불모산도 보인다.

웅산 가교를 지나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정상인지 확실치 않다... 가교는 쇠로 만들었지만 골바람이 불고 출렁거린다. 시루봉에서 30분 정도 걸림.

웅산 가교를 지나 바위로 올라선다.

가교에서 10분 정도 오니 불모산 가는 삼거리다. 이정표는 불모산 1.6km, 시루봉 1.5km, 안민고개 5.5km다.

안민고개 방향으로 내려온다. 이곳이 웅산 생태 등산로다. 진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며 안민고개까지 능선에 길이 뚜렷하다.

바위를 타고 오르는 듯한 거북바위(?)

불모산 갈림길에서 안민고개 방향으로 7분정도 오니 청룡사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우측으로 가면 안민고개, 좌측아래로 내려오면 청룡사.

청룡사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은 나무없는 능선길과는 달리 잘 가꾸어진 숲 속이다.

이정표는 없지만 이 나무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내려 왔다.

30분 정도 내려오니 천자봉 산길공원 샘터에 이른다. 이곳은 안민도로와 대발령고개 사이의 산불방지와 산림자원의 보호 증식을 위해 개발된 임도변에 산책을 하며 쉬어갈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기존의 임도에 목재형 도로(데크로드)와 158미터의 건강지압보도를 설치하고 팔각정자와 10개소의 쉼터를 조성했다고 진해시 홈페이지에 적혀 있다. 이곳 약수물은 끓여먹어야한다고 적혀 있다.

이곳 샘터에는 지압보도도 있고, 아래로 내려 가는 길과 청룡사로 올라 가는 길도 있는데 평탄한 임도 길을 따라 가면 처음에 시루봉을 오르면서 임도와 만났던 정자 있는 곳에 이른다.

이곳 벚꽃은 아직 활짝 피진 않았다.

그러나 진달래가 활짝 핀 곳도 있고...

멀리 산에 보이는 해병혼의 글씨. 시루봉이 있는 곳에 "병"자가 있다.

30분 정도 오니 처음의 정자 있는 곳에 도착한다. 다시 차밭길을 따라 30분 내려오니 자은초등학교다. 전체적으로 6시간 정도 걸린 산행이었는데 그리 높지 않고 능선길이 많아 걸을만한 거리였다. 바다가 보이고 꽃이 있는 그런 산행이었다. 내일이 군항제 개막이라 전야제를 한다고 하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 벚꽃 구경은 차창 밖으로 지나치는 것으로 대신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