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만어산(670M, 만어사), 영남루

2008년 4월. 요즘 한창 딸기철이다. 그러다 보니 봄꽃 축제와 더불어 딸기 축제하는 곳도 많은데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에서도 딸기축제를 한다고 한다. 금년이 8회째라는데...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딸기가 처음 재배된 곳이라고 한다. 1943년 일본에서 딸기 모종을 들여와 삼랑진읍 송지리에 처음 심었다고 한다. 딸기 축제도 즐기고 이곳에 있는 산도 올라 볼 겸해서 찾아 나섰다. 삼랑진을 북쪽에서 내려다 보며 능선을 이루고 있는 산중의 하나가 바로 만어산인데 이 산은 산 보다는 만어사라는 사찰이 오히려 더 유명한 것 같다. 삼랑진 IC에서 삼랑진 읍내로 들어와 삼랑진 초등학교 앞으로 오니 만어사 이정표가 있다.

벚꽃 가로수 너머 멀리 보이는 산이 만어산이다. 산에 통신 안테나 시설이 있어 눈에 잘 띤다.

만어사로  가는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찾기가 쉽다. 이 주변 몇개의 산들을 종주하는 경우엔 이 근방에 주차를 하고 한바퀴 돌아 내려 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아스팔트 포장 길이 끝나면 공사중인 길이 나오고...

좁은 일차로의 콘크리트 포장길을 가다보면 만어사와 감물리의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곳에 주차하고...

포장길을 따라 가니 10분이 채안되어 만어사로 들어가는 갈래길이 나온다. 좌측으로 올라가면 만어산으로 가는 길. 만어산 정상 부근에 통신 안테나 시설이 있어 차도가 있는 것 같았다.

만어사로 들어오니 주차장이 있고... 이곳에서 청풍명월이란 영화를 촬영했다는 간판이 있다.

몇채의 사찰 건물이 있고... 이곳 만어사는 가락국 시대에 지어졌다는 전설이 있다고 하지만...

지금의 대웅전은 조선시대에...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은 고려시대 탑이라 한다.

동백꽃과 자리를 하고 있는 만어석(萬漁石;만마리 고기 돌)

별도로 자리 잡고 있는 미륵전 모습이다. 군데 군데 돌무더기들이 보인다.

미륵전 안의 모습이다. 전설에 따르면 이 거대한 바위는 용왕의 아들이란다.

미륵전 건물 뒷 모습이고...

미륵전 앞에서 내려다 본 만어군(群)의 모습. 나무 그늘 아래에서 점심으로 준비한 김밥을 먹고...

이 만어군들은 전설에 따르면 용왕의 아들을 따라 많은 고기들이 이곳 만어사에 와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모두 성불하여 그 형체들은 남아 이렇게 돌이 되었다고 한다. 돌들은 서로 두드려보면 소리가 난다고 하던데...

이제 만어산으로 가려고 하는데 사찰 안에서 흰 개 한마리가 따라 나선다. 그러더니 금방 앞장을 선다.

처음엔 별 생각이 없었는데... 개는 계속 뒤돌아 보며 우리가 안보이면 섯다가...

또 산길이 있으면 그리로 올라 간다.

만어산의 정상부위는 통신 안테나 시설이 있어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다. 

길은 좁지만 이곳까지 자동차로도 올라 오는 사람들이 있다.

사찰에서 30분을 오니 정상이다.

정상에 오니 개는 저렇게 앉아 쉰다. 하도 기특해서 가지고 있던 김밥 몇개를 주니 잘 먹는다.

그러다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다. 우리보고 그렇게 보라는 듯이...

개가 선 자리에서 보니 아래로 삼랑진 읍내가 내려다 보인다. 아마도 만어군의 시작 장소일 듯...

사진 찍는데도 의젓하다.

내려 가려니 눈치빠른 개는 먼저 앞장을 선다. 그리고 만어사로 들어가는 삼거리 길에선 한참을 뒤돌아 보고 있더니 사찰로 가버린다.

다시 주차해 놓은 곳으로 와서 감물리 쪽으로 와보니 만어석들이 만어산의 모습과 같이 눈에 들어온다.

바다속 산호초 대신 진달래가 피어 있고...

만어산을 내려와서 딸기축제하는 양수발전처가 있는 곳으로 가 본다.

벚꽃 터널을 이루고 있다.

양수 발전하는 곳에 태양광 발전소가(?) 있다.

딸기 축제는 아직 시작을 안했지만 사람들은 많이 몰려 있다.

딸기 한박스를 사고...

대구로 올라 오는 길에 밀양시내에 있는 영남루를 돌아본다. 밀양은 영화 밀양으로 인해 이름을 알린 적도 있는데 시내 거리엔 당시 주연 여배우이던 전도연의 이름을 딴 거리도 있었다. 이 영남루는 보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3대 누각중의 하나란다.

영남루에서 내려다 본 밀양천과 밀양시가지.

그리고 봄꽃의 대명사인 진달래와 벚꽃과 개나리가 있는 모습.

산을 찾아 나선 비록 한 시간 정도의 짧은 산행이었지만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경관은 산행이상의 즐겁고 시원한 보상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