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포천 각흘산(838M, 각흘 계곡)

큰바위(장수환) 2022. 12. 19. 13:57

2007년 8월.장마가 끝나고도 계속해서 집중 호우가 쏟아질 때 경기도 포천엔 많은 비가 내렸다. 그 이유가 지형적인 영향으로 포천 동쪽엔 광덕산, 백운산, 국망봉, 운악산, 주금산 등이 둘러쳐져 있고, 포천 주변에 왕방산, 죽엽산, 관음산 등이 있어 서쪽에서 몰려온 비구름대가 그곳에서 비를 내리게 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아무튼 포천은 산이 많은 곳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광덕산과 명성산 사이에 있는 각흘산에 가고자 포천시 홈페이지를 보니 언급조차 없다. 산림청 홈페이지에는 "각흘봉은 38선 북쪽에 위치한 산이다. 산 정상에서 동남쪽 아래로 약 3km 길이로 이어지는 각흘계곡은 계곡 피서지로 유명한 약사계곡과 삼부연폭포로 물을 쏟아 내려 주는 용화저수지의 발원지로 폭포와 웅덩이가 줄지어 있을 정도로 수량이 많아 계곡 물소리 또한 우렁차 귀를 시원하게 해 준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수림이 온 산을 감싸고 있으며, 등산로 곳곳에 갈대밭이 모여 있어 산행의 정취를 더해준다"라고 적혀있다.

가는 길은 강원도 김화로 가는 잘 포장된 왕복 4차선 47번 국도를 타고 광덕산/백운계곡으로 가는 입구도 지나고, 명성산/산정호수로 가는 입구도 지나면 4차선 도로가 끝나고 2차선 도로로 이어지는데 계속 가면 저 앞으로 오똑 솟은 각흘봉이 보인다.

등산은 각흘계곡에서 시작해도 되고, 계속 올라가서 강원도와 경계지점인 자등현에서 시작해도 된다. 한국의 산하에 있는 지도인데 각흘계곡을 거쳐 각흘봉으로 올라 각흘산에 오른 다음 중앙의 계곡쪽으로 해서 내려올 예정이다.

각흘계곡쪽으로 들어가는데 이쪽은 사유지이기 때문에 주차비를 받는다고 적혀 있었는데 내지는 않았다.

자등현은 길따라 좀더 올라가면 고개 마루 좌측에 주차장과 함께 등산로 입구가 있다.

비포장 길을 따라 들어오니 매점도 보이고...

 

몇군데 주차장소도 있다. 마지막 주차장에 주차하고 좌측에 계곡으로 내려 가는 길에 많은 리본이 걸려있다.

바로 시원해 보이는 계곡물이 반긴다.

우측으로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시원하게 들려 오고...

입구에서 5분 정도 오니 이정표 없는 갈림길이 나온다. 좌측이 각흘봉으로 오르는 길이고, 우측이 계속 계곡을 따라 각흘산으로 오르는 길이다.

각흘봉으로 오르는 길은 밧줄이 있는 길도 있지만...

울창한 숲길도 많다.

기암도 곳곳에 있고...

40분 정도 걸려 각흘봉 아래 사다리있는 곳에 도착했는데 사다리는 몇년이 지난듯했고, 밧줄이 튼튼해 보였다. 각흘봉을 안오르고 길따라 계속가면 각흘산으로 가게된다.

사다리를 올라 각흘봉에 오르니 전망이 트인다. 점심 먹고 쉬었다가...

낭떠러지 앞으론 밧줄이 쳐져 있고... 아래로 47번 국도가 보이고... 국망봉쪽이다.

이제 가야할 능선인데 좌측의 봉우리를 거쳐 우측의 각흘산 정상쪽이다. 사다리를 타고 다시 내려와...

각흘봉에서 각흘산으로 가는 길은 능선길이고 숲속길이라 괜찮다. 사용하지 않는 군시설물을 지나 10분쯤 오니 헬기장이 나타난다. 아직 가야할 각흘산은 멀리 보이고...

뒤돌아보니 나무 사이로 각흘봉이 보인다. 그 뒤쪽으로 군시설물도 보이고...

이곳 길은 이정표가 없다. 방향이 조금 헷갈리기는 하지만 리본들이 많아 길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다시 헬기장이 나오는데 이제 각흘산의 모습이 드러난다.

좌측의 뾰족한 곳이 상해봉이고... 그 능선을 따라 가운데 높은 곳이 광덕산이다.

빗길이나 겨울엔 상당히 위험해 보이는 길도 두 곳 지나고...

이제 각흘산을 지척에 둔 곳에 이른다. 각흘봉에서 50분 정도 걸렸다. 산불예방을 위해 벌목한 듯한데 무더위 속에서 저 길을 가야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기는하지만 구름이 있어 괜찮다. 바로 앞의 하얀 부분오른쪽이 계곡에서 올라 오는 길이다.

소나무 한그루 달랑 서있는 곳에선 뒤로 용화저수지가 보인다.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정상부위도 바로 앞에 있다.

뒤돌아 본 온 길.

20여분을 오니 기암과 노송들이 어울려있는 정상이다. 좌측의 돌무더기 있는 곳에 정상표시가 있다.

모자와 배낭과 지팡이...

자등현에서 올라 오는 길이다.

정상부위에는 온통 기암이다. 우측의 봉우리가 지나온 각흘봉이다.

정상에서 자등현에서 올라 온 등산객을 만났는데 1시간 정도 걸렸다고 한다.

이제 내려 가야한다. 온 길을 되돌아 10여분 가면 좌측으로 내려 가는 길이 보인다. 이곳에도 리본이 하나 걸려 있었다.

그늘이 없는 길에서 숲속으로 들어서니 바람이 없어도 시원스럽다.

숲길로 들어선지 10분도 안걸려 개울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곳이 각흘계곡의 최상류이자 시작인 곳이다.

시원한 물소리는 폭포를 지나고...

점차 넓어져 가는데...

이런 계곡을 몇번 왔다 갔다 건너야 한다.

참으로 시원스럽다.

계곡길은 많이 안다녀서 그런지 뚜렷하진 않지만 길은 나타나므로 계곡을 건너다닐 때 잘 찾아봐야한다.

거의 1시간을 계곡을 건너 다니며 구경하게 된다.

맑은 물에 반사된 푸른 숲이 좋다.

정상에서 1시간 20여분 걸려 산에서 내려왔는데 계곡엔 더위를 피해 많은 사람들이 있다. 시원한 막걸리 한잔 권하지만 사양하고 지난다.

전체적으로 3시간 반 정도 걸렸는데 시원한 계곡물에서 더위를 식히는 것도 좋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인지 참으로 조용했다. 계곡도 깨끗하고... 그리고 많이 높지는 않지만 어느 산못지 않게 전망이 좋아 마음이 탁 트이는 듯하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