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포천 지장산(877M, 지장계곡)

큰바위(장수환) 2022. 12. 18. 18:52

2007년 7월. 산림청 홈페이지에 보니 지장산은 경기도의 연천군과 포천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주능선에는 울창한 수림과 바위봉이 어우러져 있고, 산나물이 많고 계곡미가 뛰어난 곳이며, 계곡은 숲터널 사이로 흐르는 계류가 곳곳에 웅덩이를 이루고 있는 5km에 달한다고 한다. 대중교통도 이용 가능한데 차를 가지고 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43번 국도를 타고 포천을 지나 김화쪽으로 가다 38휴게소를 지나면서 좌측으로 전곡 가는 37번 국도를 만나는데 그길을 따라 가다 동송으로 가는 87번 국도를 만나면 우측으로 올라가면 된다.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영노교를 건너는데 멀리 보이는 산이 종자산인 듯하다.

다리에서 잠시 한탄강을 내려봐도 좋다. 한탄강은 여러군데 협곡 지형을 지나므로 경치 좋은 곳이 많다.

다리를 건너면서 채 10분 안돼서 지장산으로 가는 삼거리에 이르는데 잘못하면 지나치기 쉽다.

지장산으로 가는 도로는 좁다. 중리저수지가 보인다. 안으로 들어가면 주차장과 매표소가 보이는데 지장산계곡 자연발생 유원지 폐기물처리 수수료 명목으로 입장료 성인 1인당 1000원을 받는다.

등산 코스는 4곳이 소개되어 있는데 중리저수지 현 위치에서 좌측의 사기막고개를 시작으로 향로봉이나, 삼형제봉으로 가서 내려오거나, 지장봉까지 크게 돌아내려오는 코스만 있다. 전체 코스는 너무 멀 것 같아 중간정도 지점인 절터까지 차를 타고 가서 그곳에서 삼형제봉으로 올라 화인봉, 지장봉을 거쳐 잘루맥이 고개로 내려와 계곡을 따라 절터까지 내려올 예정이었다. *이 안내도는 믿을게 못된다.

매표소를 지나 계곡을 몇번인가 건너는데 옆으로 보이는 계곡물은 참 맑아 보였다.

도로는 포장과 비포장의 연속인데 절터까지 가려고 했으나 도로 상태를 알수 없어 궁예의 성터가 있다는 보가산성지를 지나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걸어 가기로 했다. 내려오면서 보니 절터는 더 가야 있었다.

숲터널 아래로는 계곡이 연속이다. 조금 가다보니 길 옆 좌측으로 삼형제암 1.8km의 이정표가 넘어져 있는 곳에 등산로와 함께 리본이 있다. 오르기 시작한다.

5분정도 올라가니 임도가 나오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군에서 훈련을 위해 조성한 도로였다. 좌측으로 조금 올라가니 다시 산으로 리본이 메여 있다. *결과적으로 도로를 따라 계속가면 삼형제암으로 갈수 있다.

숲길도 있지만... 곳곳에 바윗길도 있다.

능선으로 오르기까지 많은 땀이 난다. 장마 기간중이라 무지 습하다.

입구에서 30분 정도 걸려 전망 좋은 장소에 도착했다.

정상(멀리 볼록한)을 향하는 능선이 줄지어 있다. 멀리 보이는 바위가 특이한데 확인하니 삼형제암이다.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잘루맥이 고개... 길을 너머 멀리 보이는 봉이 금학산(?), 길 오른편이 관인봉.

올라 온 길 아래...

점심먹으며 사진도 찍고 좀 쉬었다가... 다시 5분 정도 가니 헬기장이 나오는데 이정표가 쓰러져 있다.(지장봉 1.5km, 향로봉 3.5km, 중리 ?km) 삼형제암은 어디로 가야하는지...

매표소의 안내도에 의하면 헬기장에서 좌측으로 향로봉, 우측으로 삼형제 봉이다. 삼형제봉을 지나서 화인봉, 지장봉으로 간다. 삼형제봉쪽으로 가려고 몇군데 봉은 지나지만 어디가 삼형제봉인지 알 수 없었다. 어느 곳에선지 전망이 트이는 곳이 있는데 연천군쪽의 어느 마을인 듯하다.

가야 할 정상인 지장봉은 아직도 멀리 있다. 가운데 볼록한 부분.

큰바위 얼굴 옆 모습...

조그맣게 보이는 것이 지장계곡을 따라 있는 도로다.

봉우리에는 밧줄이 있다. 습기가 많아 미끄러운데 조심해야 하고 사람들이 많을땐 밀리기도 할 것 같다.

군데 군데 석벽이 있고...

죽어있는 고사목도 경치를 더해 주는데...

정상까지 길이 상당히 지루하다. 봉은 몇개나 넘었는지 모르겠고... 이정표도 안보이고... 헬기장에서 1시간 20분 걸려 화인봉 표시 앞을 지난다. 앞으로 정상이 얼마나 남았는지도 모른다.

저 앞에선 지장봉이 오라 손짓하고... 힘은 들고... 잠자리 한마리가 길을 인도하고 있다.

화인봉에서 10분정도 오니 이정표가 하나 나타난다. 지장봉 0.5km, 향로봉 4.5km, 삼형제암 2.6km, 담터고개 1.2km. 그렇다면 헬기장에서 1km를 이렇게 힘들게 왔다는 말이고, 더구나 삼형제 봉은 헬기장에서 좌측으로 가야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매표소의 안내도는 절터에서 오르면 헬기장을 거쳐 우측으로 삼형제봉을 지나 화인봉과 지장봉으로 갈수 있었는데 절터 못 미쳐에서 오르기 시작하여 헬기장으로 올랐는데... 잘못 왔나 싶기도 하고... 나중에 확인해보니 매표소 안내도도 보다 자세히 수정이 필요하다.

아무튼 500미터만 가면 정상이라니... 15분 정도 가니 정상 아래에 도착한다.

정상은 바위를 돌아가야한다.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하는데 줄이 많이 낡아 있었다. 바닥은 미끄럽고...

10분정도 오니 삼각점이 있는 정상에 선다.

입구에선 2시간 50여분(중간 쉬는 시간 포함), 헬기장에선 1시간 50여분, 화인봉에선 30여분... 힘들게 올라왔다. 정상석은 없지만 소방서에서 설치한 표시가 정상임을 알려준다.

올라온 능선...

정상을 지나 북쪽으로 나있는 등산길... 계속가면 지장계곡의 끝인 잘루맥이 고개로 갈 것 같은데... 고대산(좌측?)과 금학산이(가운데 봉?) 보일 것인데...어딘지 잘 모르겠다.

이정표나 전망 표시가 없어 사실 어딘지 잘 모르겠다. 과거 궁예가 다스렸던 철원 평야가 저곳인지...

이정표에서 본 담터고개로 내려가기로 하고 정상에서 되돌아 이정표 있는 곳까지 20분 정도 걸려 왔다. 그곳에서 좌측으로 담터고개로 내려 오는 길은 계곡길인데 바위가 많아 미끄럽다.

이정표 삼거리에서 35분 정도 내려오니 잣나무 숲길이다.

그리고 5분 정도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나오니 도로와 만난다. 입구 앞에 등산 리본 표시가 달려 있다. 위로 계속 올라가면 잘루맥이 고개로 갈런지... 모든 이정표가 부실한데 담터고개는 어디인지...?

절터쪽으로 가다 보니 길 양 옆으로 큰 바위를 세워 놓았는데 아마도 차량 도로의 끝이 아닐런지... 오프로드 차량들은 다녀도 괜찮을 듯... 계곡은 계속 이어진다.

절터인 곳도 나오고... 이곳에서 1~2분 정도 내려오니 삼형제암으로 올라가는 이정표가 쓰러진 곳이 나온다.

계곡에서 발 담그고 쉬자니 발이 시럽다. 시원하다. 쌓인 피로가 풀린다.

삼형제암 표시 이정표부터 4시간반 걸려 지장봉을 돌아 내려 왔는데 한여름이라 그런지 그렇게 쉽지는 않다. 계곡의 폐기물처리 수수료라는 명목으로 입장료를 받고 있는데 계곡 뿐만아니라 등산로에 대한 이정표 작업과 정상 바로 밑의 밧줄 교체도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