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가평 화악산(1468M, 중봉 1423M)

큰바위(장수환) 2022. 12. 18. 22:15

2007년 8월. 화악산은 경기도 가평군과 강원도 화천군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백두산과 한라산을 일직선으로 그리면 화악산을 지난다고 한다. 가평군 홈페이지에는 화악산은 경기도의 최고봉으로 경기 5악중에 으뜸이다. 화악산을 중앙으로 동쪽에 매봉, 서쪽에 중봉이 위치하여 이들을 삼형제봉이라 부르며, 정상 주변은 군사지역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정상 서남쪽 1km 거리에 있는 중봉 산행으로 화악산 정상을 대신하고 있다며 등산로는 가림마을의 동산휴양지(석룡산을 가기 위해 조무락골/38교로 가는 길목에 있다)에서 중봉까지의 7.55km 구간을 지도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통상 경기 5악이란 화악산을 비롯하여, 서울의 관악산, 파주의 감악산, 포천의 운악산, 개성의 송악산을 말한다고 한다. 반면 화천군 홈페이지를 보면 38선이 정상을 가르고 있어 6.25때는 격전지로 비극의 역사를 남겨주고 있으며, 삼일리 화악산 기슭에 높이가 약 20m가 되는 촛대바위가 있고, 등산은 삼일리에서 촛대바위를 지나 화악터널에서 화악산으로의 코스가 있다고 되어있다.

그러나 이곳은 정상부가 출입이 제한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중봉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등산은 거의 가평쪽에서 오르는 것으로 되어 있고, 시간도 5시간이 넘는 그리 만만한 코스가 아니다. 그래서 보다 쉬운 코스를 찾다보니 화천군에서 추천한 코스인데 삼일리에서 촛대바위를 지나 화악터널까지는 차량 통행도 가능하다고 한다. 아래는 가평군 홈피에 있는 지도인데 화악터널 위의 실운현에서 화악산, 중봉으로는 군사도로가 있어 그 길을 따라 가보기로 한다.

화악터널로 가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은 없는 듯하므로 차를 몰고 나섰다. 포천에서 47번 도로를 타고 가다 화천으로 가는 광덕고개를 넘어 사창리쪽으로 가다 우측으로 보병 27사단 가는 길이 나오면(391번 지방도) 그 길따라 가면 된다. 가평에서는 75번 국도를 타고 도마치고개를 넘어 와도 되며, 건들내에서 오는 도로는 비포장이라 승용차로는 힘들다고 한다.

강원도 지방 문화재인 화음동 정사지옆을 지나고... 삼일계곡 가는 길로는 장마가 끝난시점이라 그런지 많은 피서객들이 있다.

계곡엔 고기 굽는 냄새가 풍겨나고... 삼일계곡의 윗부분인데 이곳 위로부터는(촛대바위 바로 아래 화악3교 옆) 군에서 계곡으로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었다.

화악3교 바로 위에 있는 높이 20여미터에 이르는 촛대바위.

포장도로는 터널 앞까지 이어지지만 현재 화악터널은 공사중이다. 전기 시설공사중인데 터널의 저 끝은 경기도 가평이다.

적당한 공간에 주차하고 아래 약수터에서 좀 쉬었다가... 물이 상당히 차고 양이 많았다.

아래로 내려다 본 사창리 방면.

터널 입구 오른쪽으로 비포장도로가 이어지는데 승용차로 가기엔 무리다. 오늘은 도로를 따라 걷기때문에 지팡이 대신 긴 우산을 들었다. 비도 피하고, 햇빛도 피할겸해서다.

오르다가 뒤돌아본 터널 입구와 실운현 고개 정상부위. 가운데 움푹한 부분 전봇대가 보이는 곳.

터널 입구에서 20분 정도 걸려 고개마루에 섰다. 이곳은 4거리인데 응봉으로 올라가는 길을 뒤로 두고 앞이 화악산쪽, 왼쪽이 가평방면, 오른쪽이 사창리쪽 올라온 길이다.

화악산 방향으로 올라가본다. 헬기장에서 바라본 구름에 가려 있는 응봉 방향.

가끔 빗방울도 떨어지고...

도로는 포장된 길과 안된 길이 있지만 자세한 설명은 생략.

이곳은 중봉 0.7km, 건들내 5.6km의 이정표가 있는데 전신주 뒤로 건들내로 가는 등산로가 있다.

구름에 가린 정상부위가 얼핏 나타났다 사라진다.

이정표에서 6분거리에 화악산 정상부로 가는 곳과 중봉으로 갈라지는 지점이다.(아리랑 고개) 정상 부위는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좌측으로 등산로가 나 있는데 중봉 정상 0.25km, 10분 걸린다고 이정표가 있다.

계속 넓직한 길을 따라 오다 산속으로 들어오니 이제사 산에 온 것 같다.

바위도 있고...

전망이 트이면 구름에 대부분 가려있지만 그래도 푸른 나무들이 있어 좋다.

10분 조금 넘어 중봉 정상에 도착한다. 안테나들이 많이 보인다.

시정이 좋다면 모든 곳이 잘 보일텐데...

지난번 석룡산에 갔을때 보이던 화악산과 중봉.

석룡산 방향인데 보이는 곳이라곤 별로 없다. 주목나무들도 보이고...

구름이 계속 오락가락한다.

거의 구름속에서 4시간을 보낸 기분인데 구름이 없었다면 햇빛속에서 길따라 다니기엔 상당히 더운 날씨였을텐데 다행히 구름이 끼어있었고, 가끔 빗방울까지 떨어져서 다니기엔 괜찮았다. 내려오면서 삼일계곡에서 편한 시간을 가지고 와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