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중미산(834M), 소구니산(800M)

2007년 7월. 지난 주 산행 중에 비를 만나 고생했는데 이번엔 태풍이 동해안쪽을 지나간다는 예보다. 그래서 간단히 갔다 올 수 있는 산을 골라 보았다. 비를 만나더라도 금방 내려올 수 있는 곳으로... 그래서 택한 곳이 경기도 양평과 가평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중미산과 소구니산이다. 이 산은 37번 국도상의 서너치 고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데 인근 유명산의 그늘에 가려 그리 알려져있지도 않고, 이 산만을 목표로는 가지 않고 유명산과 연계하여 종주를 많이 한다고 한다.

서울에서 가자면 양평으로 가는 6번 국도를 타고 가다, 양평 못미쳐 옥천교차로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옥천면사무소를 지나면 다시 3거리를 만나는데 좌측 청평쪽으로 가면 서너치고개에 이른다. 서너치고개를 오르기전 산 밑에 있는 막국수집에서 점심을 먹지만 그리 입맛에 맞지는 않는다.

고개를 오르면서 좌측으로 보이는 중미산 정상.

서너치(3~4寸)고개에 대해서는 산림청 홈페이지에 보니 "호랑이가 있다는 고개를 넘어 온 선비에게 호랑이를 못 보았느냐고 묻자 " 호랑이는 못 보고 어찌나 나무가 울창한지 하늘만 서너치 보았오` 라고 얘기한 것에서 비롯되었다고도 하고 가마 타고 시집가는 색시가 고개를 넘으면서 지루한 나머지 하인에게 "길이 얼마나 남았느냐"고 물을 때마다 하인이 "이제 서너치 남았소" 라고 대답했다는데서 붙여진 지명이라고 한다."라고 적혀 있다.

아래 지도는 가평군 홈페이지에 있는 것인데 윗부분이 양평이고, 아래부분이 가평이다. 선어치에서 먼저 중미산에 갔다 온 다음, 소구니산을 갔다 올 예정이다.

고개 정상엔 간이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좌측의 나무 더미 위쪽으로 중미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고 그곳엔 정상 0.8km, 40분이라고 이정표에 쓰여 있다.

가파른 경사길이지만 금방 송림숲 사이를 지나게 된다.

그리고 밧줄 구간도 있고...

입구에서 20분 정도 오니 아래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다시 10분 정도 오니 정상의 돌무더기가 보인다.

그리고 정상. 아래에서 30분 정도 걸렸다.

높이는 834m지만 사방으로 트여있어 보기 좋다. 태풍의 영향인지 깨끗해 보이고... 

뒷능선 좌측의 용문산, 그 옆으로 백운봉, 앞쪽 우측엔 유명산, 그 우측으로는 대부산(초원이 보이는데 행글라이드를 타는 이륙장소라고 한다)

정상 부위의 바위...

37번 국도상의 서너치고개와 건너의 소구니산. 우측으로 가는 길이 양평쪽으로 가는 길이다. 멀리 남한강줄기도 보인다.

정상에서 사진찍으며 쉬었다가 다시 고개로 내려왔는데 25분 정도 걸렸다. 다시 길건너 소구니 산으로 간다. 입간판 옆에 산길이 나있다.

5분쯤 올라가니 헬기장이 나오는데 직진으로 가는 길과 좌측으로 길이 있는데 좌측으로 갔다.

능선길은 부드럽다. 그늘 속이긴 하지만 바람도 불어 시원하고...뒤돌아 보니 중미산도 보이고... 

입구에서 30여분 정도 오니 농다치입구(2.0km), 유명산 정상(1.5km) 으로 갈라지는 3거리가 나온다.

3거리에서 15분정도 가니 이정표가 나오는데 사실상의 소구니산 정상 같았다. 기둥에 소구니산 전방 20미터라고 누군가가 적어 놓았다.

아마 전망이 없어 정상 이정표를 전망이 트이는 이곳으로 옮겨놓은 것 같았다.

이곳에선 멀리 용문산이, 좌측으로 유명산(도로가 보이는 산), 우측으로 대부산(초원이 보이는 산)이 보인다. 용문산 정상은 이번 가을에 개방하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다.

소구니산에서 좀 쉬었다가...유명산으로 가는 길을 뒤로하고 다시 서너치 고개로 돌아온다.

30여분 정도 걸려 서너치고개로 되돌아 왔다. 이곳 37번 국도는 오토바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곡예운전이 탄 사람들에겐 기분 좋은지 몰라도 보는 사람은 조금 아슬아슬하다.

고개를 중심으로 이쪽, 저쪽 산을 왔다 갔다 했지만 2시간 30분정도 걸렸다. 적당히 즐기기엔 괜찮다. 더구나 중미산과 유명산엔 자연휴양림이 있어 더불어 쉬기에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