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포천 죽엽산(601M)

큰바위(장수환) 2022. 12. 18. 16:12

2007년 7월. 경기 포천의 죽엽산도 이전에 가본 관음산과 마찬가지로 관할 지자체에서는 특별한 안내가 없다. 산림청에 가보니 "명지산(1,267m)과 운악산(936m)을 빚은 백두대간의 줄기가 의정부에 이르러 나즈막하게 솟구쳐 오른 산이 죽엽산이다. 국수봉(605m)과 소리봉(536m)을 이웃하고 있으며 굴곡 없는 육산으로 울창한 수림을 형성하고 있다."라고 적혀있다.

오르는 길은 많은데 고모리에서 가보기로 한다. 가까운 곳이라 점심식사 후 생수 한병 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나섰다. 의정부에서 포천으로 가는 43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소흘읍내(송우리)에서 우리병원 건너편으로 죽엽산길이 있다. 383번 지방도다.

길따라 가면 고모리 입구가 나오는데 지금 좁은 도로를 확장하는 공사가 진행중이다.

고모리는 카페촌이 있기로 알려져 있는데 수많은 간판들이 즐비하다. 보현사, 보문정사 안내도를 보고 좌회전해서 들어간다. 직진해서 길따라 계속가면 비득재라는 고개를 넘어 광릉, 국립 수목원, 봉선사등으로 이어진다.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보현사와 보문정사로 갈라지는 곳이 나오는데 좀 더 위에 있는 것이 보현사다.

사찰 입구에 주차하고 보현사를 보고... 이곳은 대웅전 아래 석굴이 있다. 우측으로 비교적 넓은 길을 따라 올라간다.

보현사에서 5~6분이면 삼성각에 닿는다. 우측으로 산길이 나있다. 그리고 옆에는 계곡물이 흐르고...

오르막길을 10분 정도 가면 전망이 트이는 곳에 이르는데...

송전 철탑이 있는 곳이다. 가운데 죽엽산 정상이 보인다.

날씨가 좋지 않아 희미하지만 우측으로 고모저수지가 보인다. 가운데를 가로 지르는 길 좌측이 비득재로 가는 길이고 우측으로는 송우리로 가는 길이다.

사찰에서 40분 정도 못 미쳐 능선삼거리에 이른다. 좌측이 올라온 길이고, 우측이 넓고개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이 산은 시험림으로 지정되어 입산통제하는 곳이다. 입산하려면 산림생산 기술 연구소로 신고를 해야한다는 안내가 입구에 붙어있다. 그래서 이정표는 없다. 그러나 이곳부터는 한북정맥인가하는 능선을 타는 길이라 등산 리본은 곳곳에 많이 달려 있다.

넓고개 쪽으로 가면 1분 안되는 거리에 국립 건설 연구소(현 국토 지리정보원)에서 설치한 소삼각점이 있다.

한, 두번의 봉을 넘어 가는 길은 조용하고, 훼손이 안된 듯한 모습이다. 길가의 바위에도 이끼가 있다.

묘하게 생긴 소나무도 있고.. 가운데 가지는 인위적으로 잘랐다.

조용한 길을 걷는다.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헬기장인데 사방이 막혀 별로다.

사찰에서 1시간 채 안걸려 정상인 듯한 곳에 선다. 어떤 이가 돌에다 높이를 600M라고 해 놓았는데 자료마다 다 틀리는 것 같다. 어떤 지도엔 622M라고, 어떤 곳엔 610M라고 표시해 놓는 등... 달랑 들고 간 생수 한병과 쓰고 간 모자.

비득재로 가기 위해 길을 계속 간다. 두번의 삼거리가 나오지만 리본이 많은 우측길을 따라 간다. 소나무가 바위를 가르고 있는지, 바위가 소나무를 꽉 깨물고 있는지...

20분 정도 걸려 임도로 내려 서는데 계속 직진하여 숲속으로 들어가면 비득재로 가는 길이고, 좌측은 내려가는 길인데 직동으로 가는 길,

우측으로 올라가보니 종점, 직동리 4.0km라는 유일한 이정표가 있다.

10분쯤 가니 커다란 송전탑이 나온다.

수목원이 가까이 와서 그런지 잘 다듬어진 적송들이 많다.

이곳 능선은 리본이 많아 길은 잃어버리지는 않을 듯한데 방향 이정표가 없다.

정상에서 40여분 정도 내려왔는데 개짖는 소리가 들린다. 마을 가까이 내려 왔다는 뜻이기는 하지만 개가 싫다. 이윽고 30여미터 전방에 커다란 개 두마리가 나타나 짖는다. 작대기를 줏어 던지니 뒤로 몰러 섰다가 돌아서서 또 짖는다.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이다 뒤돌아 섰다. 왔던 길로 되돌아 가기로 한것이다. 덥다. 그리고 짜증난다. 시베리아에서 썰매를 끌던 개라던데 왜 이곳에 와서 더위 속에서 지내는지... 내리막길을 다시 올라가려니 힘이 더 든다. 50여분을 거슬러 올라와 정상을 다시 지나고...

정상에서 40여분 정도 걸려 보현사 삼성각이 있는 곳으로 내려 왔다. 바로 옆에 있는 계곡에서 쉬었다가...

주차장으로 내려 왔다. 보문 정사 옆의 연못넘어로 보이는 능선이 죽엽산이다.

3시간반 정도 걸렸다. 본의 아니게 개때문에 좀 돌아다녔지만 덕분에 땀도 흘리고... 비득재 고개.

또 다른 등산로 입구인 넓고개라는 곳이다. 이곳은 87번 국도상의 곳인데 주유소 옆의 등산로가 보인다.

내촌면의 죽엽산 마을.

진목3리 마을회관인데 옛날부터 이곳에는 수해가 많아 흉년이 들었었는데 조선시대 마을 현감이 이곳을 순시하던중 뒤산에 샘이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 대나무 잎을 덮은 후로는 수해를 막아 풍년이 들게되었다고 죽엽산이라고 한다는 유래가 적혀 있다.

아래의 사진은 한국의 산하에 있는 지도인데 이 지도상으론 죽엽산 정상이 소삼각점있는 곳을 지칭하는 듯하고, 조금 아래의 600 고지가 정상일지도 모르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비득재로 가는 길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