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경기도 가평군은 강원도와 접해 있는데 그곳엔 화악산을 중심으로 1000m가 넘는 산들이 많다. 석룡산은 그중의 하나인데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화악산의 서쪽으로 솟아있다. 그러다보니 경기도에서도 오지로 알려져 있고, 아울러 산들이 높다보니 깨끗하고 깊은 계곡도 많다. 석룡산을 가려면 가평에서 75번 국도를 타면 된다. 이 75번 국도는 유명한 산들을 많이 지나치는데 연인산, 명지산, 그리고 화악산을 대신하는 중봉 등...
이 길을 타고 가다 보면 계곡을 끼고 가는 구간이 많은데 가을에 단풍이 들때 지나면 좋을 것 같다. 석룡산의 입구인 조무락골 입구다. 다리는 38교인데 38선이 이곳을 지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입구에 석룡산 정상 6.2km, 소요시간 4시간 10분으로 적혀 있다.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들어가면 된다. 길이 좁아 주차할만한 장소는 없었다.
우측으로는 계곡을 끼고 가는데 물소리는 시원하지만 고기굽는 냄새가 군데군데 풍겨난다.
입구에서 15분 정도 오니 조무락이라는 간판을 건 건물이 나온다. 좌측으로 가야한다.
바로 등산로로 접어든다. 38교 1.1km, 석룡산 정상까지 직진 3.6km, 우측으로 가면 4.5km의 이정표가 있다.
1코스는 이곳에서 바로 가는데 2시간30분, 2코스는 계곡을 따라 가는데 3시간 소요된다고 한다. 2코스는 계곡을 끼고 있기 때문에 내려오면서 보기로 하고 1코스로 올라가기로 한다.
울창한 숲이다.
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이쪽에도 계곡이 있기는 하다.
거의 50여분을 올라오니 임도와 마주친다. 땀이 비오듯 흐르고 힘이 든다. 잠시 쉬었다가...
임도의 시작과 끝은 어딘지 모르겠다. 임도를 벗어나 다시 산길로 접어든다.
자루목이(1.5km)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다. 정상 1.9km. 38교에서 1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계곡을 벗어나 능선길로 접어드니 걷기엔 편해졌다. 벼락 맞은 듯한 고목들이 군데 군데 나타난다.
다시 10여분 걸어 삼거리에 도착했는데 이곳은 38교에서 등산로 입구를 지나 2코스를 조금 오다가 만나는 마지막 집에서 좌측으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는 곳이다.(3.3km) 좌측 이정표는 정상 1.1km, 우측 이정표는 1.5km로 쓰여있다.
군데 군데 고목들이 쓰러져 있기도 하지만 숲길이 좋다.
3거리에서 20여분 오니 비로서 전망이 트인다. 경기도 최고봉인 화악산이다.
화악산과 우측의 구름에 가린 중봉. 화악산은 군시설이 있어 갈 수 없어 보통 중봉으로 대체한다고 한다.
벼랑끝에 선 나무도 멋지고...
이런 곳도 지나는데 비를 피하기 위한 곳인지(?) 용도는 모르겠다.
그리고 정상인 듯한 곳에 이르는데 정상은 이곳에서 300여미터 떨어져 있다. 과거의 정상표지석을 놓은 듯한 흔적이 있기는 하다.
좌측의 봉이 정상인 듯하고 멀리 화악산이 보인다.
10분정도 오니 정상 표지석이 있는 곳에 이른다. 이곳은 오히려 전망이 없다. 38교에서 2시간20분 걸렸다.
내려오는 길은 2코스길이다. 정상에서 600m 떨어진 쉬밀고개에서 우측으로 가면 된다. 직진하면 화악산으로 갈 듯한데 등산로 없음이라 적혀 있다.
내려오다 석룡산 1.3km, 38교 4.3km 이정표에서 구름에 쌓여가고 있는 화악산과 중봉을 다시 한번 보고..
정상에서 45분 정도 내려오니 폭포 물소리와 함께 계곡이 나타난다. 보기에도 시원하다.
조금 내려오니 화악산/중봉으로 가는 길과 만난다. 38교 3.7km 남았다. 석룡산 정상 2.2km 지점이다.
계곡물 소리가 말 그대로 새들이 지저귀는 듯한 소리다. 그래서 조무락골이다.
조무락(鳥舞樂) 말그대로 새들이 춤추며 즐긴다는 뜻이다.
지금이 장마중이라 수량이 많은 탓도 있는지 모르지만 콸콸거리는 물소리가 듣기 좋다.
이끼도 한몫을 하고...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 복호등 폭포 50m 이정표를 만나 가보기로 한다. 들어서니 멀리 폭포 줄기가 나타난다.
3단으로 떨어지는 물줄기의 복호등 폭포...
계속 계곡을 건너기도 하며 어떤 곳은 계곡을 따라 내려오기도 하는데 내려오는 길이고, 돌들이 미끄럽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더위를 피하기엔 좋을 듯하다. 생각보다 조용하기도 하고...
정상에서 1시간 50분 걸려 마지막 가옥들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좌측 길도 석룡산 정상으로 간다. 이리로 가는 것이 1코스보다 100미터 정도 거리가 짧다. 이곳에서 38교까지 1.3km다.
20분 정도 걸려 38교까지 내려 왔다. 다리 건너의 계곡인데 이 계곡도 75번 국도와 함께 나란히 있다.
시원하게 뻗어있는 75번 국도. 좌측엔 계곡이 계속 이어진다. 길따라 올라가면...
해발 690m의 도마치 고개 정상이다. 좌측으로는 백운산과 국망봉으로, 우측으로는 석룡산을 거쳐 화악산으로 갈 수 있다고 한다. 내려가면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이다.
5시간 좀 안걸린 산행이었는데 오르는 길이 좀 힘들었으나 내려오는 길은 계곡과 폭포로 인해 피곤함을 풀기 좋았다. 석룡산엔 이정표가 두종류가(간판 형태와 기둥형태) 있어 거리가 헷갈리기도 했는데 아마 지자체에서 정상 표지석을 새로 이동 설치하면서 수정이 안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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