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강원도 홍천의 팔봉산은 산림청 선정 100대 산에 포함되어 있다. 그 이유는 "산은 나지막하고 규모도 작으나 여덟개의 바위봉이 팔짱 낀 8형제처럼 이어져 있고 홍천강과 연접하여 경관이 아름다운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하였다"고 되어 있다. 주차장 입구에서 본 좌측부터 우측으로 팔봉이다.
지난 8월말 등산하려고 했었는데 그 전날 비가 와서 미끄럽다는 이유로 등산을 못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8봉의 능선이 대부분 바윗길이라 위험해 계단과 밧줄이 설치되어 있고, 3봉을 지나 4봉 가는덴 해산굴이란 곳이 있기 때문에 통행에 많은 지장이 있어 산길에서도 정체가 있다는 곳이다. 그래서 아예 지,정체가 없을 시간에 가기로 하고 평일 날 일찍 갔다. 미사리를 지나 팔당대교를 건너 6번 도로를 타고 양평쪽으로 가다가 44번 도로를 타는데 팔봉산 이정표는 없지만 홍천 대명비발디 파크 이정표를 보고 가면 된다.
아무튼 골프와 여름 물놀이, 겨울 스키 등을 할 수 있는 비발디 파크를 가로질러 가다보면 팔봉산의 뒷모습이 보인다. 팔봉산 입구 매표소다. 이곳은 입장료 1,500원, 주차비 3,000원을 받는다.
매표소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입구에 수많은 리본들이 환영한다.
처음 오르는 길은 제법 경사가 있지만 계단으로 잘 되어 있다.
입구에서 10분 못 미쳐 1봉으로 오르는 양갈래 길이 나오는데 좌측이 쉬운 길, 우측이 험한 길이다. 험한 길을 택해 오르막을 10분 정도 올라 오니 쉬운 길로 오는 우회길과 만나며, 바로 위쪽에 1봉으로 오르는 길과 2봉으로 바로 가는 길을 만난다.
입구에서 30분 정도면 1봉에 도착한다. 제법 올라 온 것 같은 기분이다.
1봉에서 보이는 2봉의 모습인데 벌써 가을이 오고 있슴을 느낄 수 있다.
2봉 가는 길도 밧줄이 많다. 15분 조금 못 미쳐 2봉에 도착했다. 이곳엔 3부인 신을 모신 당집이 있다.
2봉에서 바라본 정상인 3봉의 모습.
3봉으로 오르는 철계단과 끝의 3봉.
3봉의 모습
2봉에서 10분 정도에 3봉에 도착했다.
3봉에서 4봉으로 가는 길의 가장 큰 재미는 해산굴이다. 유래를 보니 "통과하는 과정의 어려움이 산모가 아이를 낳는 고통을 느끼게한다하여 해산굴이라고 부르며, 여러번 빠져 나갈수록 무병장수한다는 전설이 있어 일명 장수굴로도 불리워집니다"라고 되어 있다. 저 위를 빠져 나가야 한다. 충청도 서산의 팔봉산도 비슷한 굴이 있고, 경기 이천의 도드람산도 유사한 굴이 있었다. 이곳은 배낭은 벗고, 뒤로 돌아 서서 발을 받히고, 등을 비벼 빠져 나가 손을 지탱하여 몸을 들어올려야 한다.
덩치가 큰 경우가 아니라면 요령만 안다면 쉽게 빠져 나올 수 있는 것 같다. 이곳을 빠져 나오면 바로 4봉이다. 3봉에서 10분 정도 걸렸다. 사람이 많아 지체된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나 우회길도 있다.
4봉에서 5분 거리에 5봉이 있다.
5봉의 표지석은 바탕만 있고 없다.
5봉에서 10분 정도 밧줄 잡고, 계단을 오르고 하면...
6봉이 나타난다.
6봉에서 7봉 가는 길은 다른 봉에 비해 시간이 좀 걸린다. 역시나 밧줄 구간이 많다.
17분 걸려 7봉에 도착했지만 이곳 정상 표지석도 없다. 뒷쪽으로 6봉이 보인다.
7봉에서 본 8봉의 모습.
7봉에서 8봉 가는 길은 내려가다가 올라가야 한다. 7봉과 8봉 사이엔 8봉이 험하고, 안전사고가 많이 나므로 등산에 풍부한 경험과 체력이 없으신 분은 이곳에서 하산하라는 안내판이 붙어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왠만한 팔힘의 체력만 있으면 될 것 같다.
7봉에서 20분 조금 못 미쳐 마지막 봉인 8봉에 도착한다. 매표소에서 부터 2시간반 정도 걸렸다. 3,000원 내고 둘이서 산을 전세내고 오르다 보니 이곳 저곳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하다보니 시간이 좀 걸린 것 같다. 점심 먹고...
이곳이 팔봉산의 정상은 아니지만 조망은 괜찮다.
아래 다리가 팔봉교다. 좌측쪽이 대형 주차장. 다리를 건너면 매표소인 등산로 입구다.
대형 주차 시설이 있는 곳.
이제 내려오는 길인데 경사가 급하다. 그러나 발판과 밧줄이 잘되어 있어 안전하다.
멀리 홍천강이 보이는데 단풍나무 한그루가 벌써 가을임을 말하고 있다.
20여분을 내려오니 사자바위가 보이는 강변에 닿는다. 물이 차 있다면 밧줄을 잡고, 발판을 밟고 지나는 기분도 괜찮을 건데...
사자 코 밑에서 내다본 모습
산행기엔 홍천강을 그냥 건너던 모습을 많이 봤는데 물이 그렇게 깨끗하지 않은 것 같다.
유격훈련도 한번 해 볼만 하고...
그렇게 끝나면 강변 길이다.
이곳은 등산 스틱보다 장갑은 필수다. 두 팔과 두 발이 쉴 틈이 없다. 전체적으로 3시간 20분 걸렸는데 우리 부부 둘이만 너무나 호젓하게 한 산행이었다. 아침 일찍 서둘러 온 보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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