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오랜 기간 가을 가뭄이 심하여 산도 메말랐고, 공기도 혼탁했었는데 지난 주에 비가 와서 어느 정도 가뭄이 해갈되고 공기도 가을답게 많이 신선해졌다. 한반도의 젖줄인 한강이 남한강, 북한강으로 각각 따로 흐르다가 한강이란 이름을 갖고 흐르는 지점이 있는 양수리가 훤히 보이는 곳의 남양주 예봉산을 찾아봤다. 아울러 예봉산을 오르며 인접한 예빈산도 같이 가 보기로 했다. 서울 근교에 있다보니 전철이나 버스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용산에서 덕소행 전철을 타면 40분 조금 더 걸려 덕소역에 내리는데 역 앞에서 버스를 타면 예봉산을 오를수 있는 곳으로 간다. 아니면 청량리역앞 1번 환승장에서 2228번을 초록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가면 덕소를 지나 예봉산을 오를 수 있는 상팔당/예봉산 입구에 내릴수 있다. 이정표는 정상까지 2.6km라고 되어 있고 1시간40분 걸릴거라고 적혀 있다.
지도 왼쪽은 경기도 하남시이고, 파란색 띠는 미사리 조정경기장, 팔당대교를 건너면 바로 등산로 입구인 상팔당이다. 우측 위에서 내려오는 물길은 소양댐에서 내려오는 북한강 물줄기고, 교량은 중앙선의 북한강 철교, 양수교, 새로 놓여진 6번국도의 양수대교이다. 다리를 건너면 경기도 양평의 양수리다.(두물머리) 아래 오른쪽은 충주댐에서 오는 남한강 물이다. 이 물이 만난 부분이 팔당호다. 그리고 물길은 좌측으로 해서 서울을 가로 질러 서해로 나가는 한강이다. 오늘 등산은 상팔당에서 바로 예봉산을 올라 우측으로 율리고개를 지나, 예빈산, 승원봉을 지나 천주교 묘지쪽으로 내려올 예정이다.
입구에서 10분 정도 오니 예봉산 정상으로 가는 길(왼쪽)과 율리고개로 가는 길로(오른쪽) 나눠진다.
예봉산쪽으로 바로 올라 가는데 처음 길은 비교적 수월하다.
중간 쉼터를 지나니 전망이 트이는 장소에 도착한다. 아래에 하남시가 훤히 내려 보인다.
3번인가 케이블로 보호되어 있는 등산로를 오르다 보면 어느듯 정상에 이르는데 바윗길이 제법 있다.
하남시와 팔당대교가 보다 선명하게 보이고...
구리시 넘어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 능선도 보인다.
기이하게 꼬인 소나무도 보이고...
1시간 20분 정도 걸려 정상에 도착했다. 뒤쪽으로 운길산이 보인다.
덕소의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 보이고, 경춘고속국도의 교량 공사 현장도 보이고, 구리시 등이 보인다.
등산객들이 버린 사과 껍질을 먹고 있는 다람쥐도 보이고...
하늘엔 공군의 O-2A 항공기가 편대비행을 하며 어디론가 날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예봉산 정상의 가을색 너머 좌측의 북한강 줄기, 건너 양수리, 중앙의 남한강 줄기, 우측으로 팔당호 등이 한눈에 보인다.
정상 표지석 너머 멀리 용문산이 보인다.
그러나 서울 하늘 쪽은 뿌연 스모그가 끼어 있다.
준비해 간 도시락으로 점심먹고 내려 가기로 한다. 하산은 율리고개를 지나 직녀봉으로 불리고 있는 예빈산과 견우봉과 승원봉을 지나 천주교묘지쪽으로 내려 올 예정이다. 예봉산 정상에서 20분 정도 걸려 율리봉에 도착했다.
다시 30분 정도 걸려 율리고개도 지난다.
되돌아 보니 억새풀 한묶음 사이로 예봉산(좌측)과 율리봉(우측)이 보인다.
다시 25분 정도 걸려 예빈산(직녀봉)에 도착했다. 하남시와 한강의 배경이 좋다.
10분 안걸리는 거리에 견우봉이 있는데 이곳은 별 조망이 없지만 조금 아래 오면 조망이 좋다. 내려다 본 팔당호의 모습이다. 동양화 같은 분위기가 풍긴다. 아래 교량은 양수대교로 가는 6번 국도다.
그리고 내려오는 길은 거의 외길이지만 많이 다니지 않아서인지, 낙엽이 쌓여서인지 등산로가 희미한 곳도 있다. 내려오다 일망대라고 흰페인트로 적혀 있는 곳을 지난다. 우측 끝은 하남시다.
그리고 바로 운동기구가 있는 장소를 지나 조금 내려오니 멀리 양수리를 내려다 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천주교 공원묘지가 있는 곳으로 나온다. 입구까지 내려오는 포장길은 경사가 심하고 등산이 끝나고 내려오는 길이라 쉽지가 않다.
정상에서 2시간40분 걸려 내려왔다. 고가도로는 신설된 6번국도다. 우측도로가 양평으로 가고, 좌측이 덕소로 오는 방향이다. 아래에 보이는 2차선 도로가 구도로이며 버스가 다니는 길이다. 이곳에서 다시 2228번 버스를 타면 팔당댐을 지나... 덕소와 구리시를 지나 청량리로 간다. 전체적으로 5시간 정도 걸렸는데 남,북한강이 만나는 지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산이다. 이 산은 운길산과 같이해서 종주를 많이 한다고 한다.
산림청 홈페이지에 있는 예봉산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예봉산은 남북의 두 줄기가 팔당댐에서 합쳐졌다가 서울로 흘러드는 한강의 물결 파노라마를 지켜볼 수 있는 산으로 인접해 있는 예빈산(禮賓山 589m)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옛날에 배를 타고 영월, 정선, 충주, 단양, 춘천을 오가는 길손들이 한양을 떠나며 삼각산이 보이는 이곳에서 임금에게 예를 갖추었다 해서 예빈산이라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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