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춘천 오봉산(779M)

큰바위(장수환) 2022. 12. 9. 21:53

2006년 8월. 요즘 같은 날씨는 집에 있으면서 뭘 해도 더울 것 같은 날씨다. 춘천 오봉산을 가보기 위해 장마에, 더위에 미루다 잡은 날이 광복절인 오늘인데 무지하게 덥다. 1주일 전에 경춘선 열차(청량리-남춘천 5,000원)를 예매하고 코스를 잡아보니 가족들과 같이 산행하기가 조금은 애매한 코스인 것 같다. 그래서 가족들은 소양댐에서 배를 타고 청평사로 들어가 그곳 계곡에서 쉬고 나만 시외버스로 배후령으로 가서 오봉산을 올라 청평사로 내려 오기로 했다.

아침 7시5분에 남춘천으로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섰는데 지하철엔 많은 사람들이 북적인다. 학생들에겐 경춘선의 대성리, 청평, 가평, 강촌역 등이 각종 엠티에다 모임으로 이미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출발역인 청량리에서도 좌석은 이미 거의 다 차는 것 같다. 거의 9시가 되어 남춘천역에 도착하여 가족들은 12-1번 좌석버스를 타고 소양댐으로 가고 나는 역에서 나와 좌측으로 길따라 가니 시외버스 터미널이 나온다. 그곳에서 양구행 시외버스를 타고 배후령에서(2,000원) 내렸다. 9시35분에 출발하여 10시5분쯤 내렸다. 이곳 배후령은 양구로 가는 길에 있는 오음리로 넘어가는 구간에 있는 화천군과 춘천시의 경계다. 버스는 등산로 입구에 세워 주는데 화천쪽으로 20여미터 정도 내려 가면 '여기가 38선입니다'라는 안내 표석이 있다.

좌측의 안내 표지판 밑에 등산로 입구가 있다.

등산로로 들어서지만 많이 훼손된 길이다. 

약 10분 정도 가니 정상가는 길은 아니지만 우측으로 길이 나 있어 가보니 바위 능선 길이다.

능선끝에 있는 바위 모습이다.

다시 뒤로 되돌아 나와 이정표를 따라 가니 어느듯 1봉(나한봉)이 나온다.

별도 표시는 없지만 산불조심 판이 상징이다. 멀리는 가야 할 봉들이 보인다.

등산로의 훼손 상태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나무 뿌리. 산을 다니면서 훼손된 등산로의 나무 뿌리들을 보면 사실 나무들에게 미안하다.

봉을 지나긴 하지만 표시가 없어 1봉을 제외하고는 어디가 2, 3, 4봉인지 알수 없었다. 어느 봉에서 보이는 배후령 넘어가는 도로. 이 도로 입구엔 한국 최장 도로 터널 공사중이라는 플랭카드가 있었다. 좌측 끝이 배후령 정상이다.

이 산엔 소나무가 기이하게 자란 것이 많이 눈에 띤다. 멀리 나뭇가지 사이로 소양호가 보인다.

바위가 양산을 쓴 듯한 모양인데 가서 보니 청솔바위라고 한다.

청솔바위로 올라가는 바윗길인데 쇠사슬이 놓여있어 오르는덴 별 어려움은 없다.

입구에서 한시간 정도 걸려 청솔바위에 도착했는데 눈으로 보는 것 만치 정취가 안나온다.

허공을 향해 자라고 있는 나무들

쇠사슬로 이어지는 오르막 등산로.

청솔바위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정상에 도착했다.

아래로 보이는 마을은 어딘지 모르지만 조용하게 보인다.

청평사에서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바로 하산한다.

내려가는 길에 들리게 되는 홈통(구멍)바위. 쇠사슬이 되어 있기는 하지만 발 디딜 곳이 적당하지 않아 애를 좀 쓰야 할 것 같다. 등산객이 몰리면 이곳에선 정체가 심할 듯하다.

저 아래로 소양호가 보인다. 저곳은 청평사로 들어오는 뱃길이 있는곳이다.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이정표다운 이정표. 배후령에서 오르면서 이정표는 화살표와 함께 등산로라고만 표시된 이정표만 있었다. 이곳에서 청평사로 가되 해탈문과 천단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눠지는데 각종 등산기에 보니 천단쪽은 중간에 쇠줄 구간이 많아 여성들이나 노약자에겐 힘이 들 것이라 되어 있다. 해탈문 쪽은 바로 내리막이고 천단쪽은 쇠줄이 있는 오르막이다. 천단쪽으로 갔다.

멀리 보이는 독특하게 보이는 바위.

가까이서 본 모양

그리고 바위 옆에 있는 소나무

이곳에서 보이는 아래 청평사의 모습.

그리고 쇠줄...

이 쇠줄들은 3~4번 지나는데 낮게 깔려 있어 왠만한 힘만 있다면 별 무리는 없겠지만 아무래도 여성들이나 노약자들이 잡고 오르내리기엔 힘이 좀 들 것으로 보인다.

정상에서 1시간 20분 정도 걸려 청평사로 내려 왔다. 청평사에서부터 나오는 길은 다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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