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연인산. 이름이 독특하다. 가평군 홈페이지에는 원래 우목봉이던 이 산을 군에서 지난 1999년에 연인산으로 이름을 바꾸고 정상으로 통하는 각 능선에도 연인, 우정, 장수, 청풍 등의 이름을 붙이고 매년 야생화축제를 한다고 한다.
이 산은 가평 백둔리에서, 승안리의 용추휴양소에서, 현리의 마일리에서 산을 오르 내릴 수 있는데, 백둔리와 마일리에선 5시간, 용추계곡을 통하여는 8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가평에서 백둔리간은 시내버스가 하루 5회, 현리에서 마일리간은 4회, 용추계곡은 9회정도 왕복하는데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등산을 하고 내려오면 시간이 너무 촉박하거나, 혹은 너무 시간이 많이 남거나 해서 버스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리고 연인산이기 때문에 연인능선을 밟고 싶어서 마일리에서 등산을 하기로 하고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서 퇴계원에서 빠져 일동으로 가는 47번 국도를 이용하여 설파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현리로 갔다. 아침 일직 나섰기 때문에 막힘이 없다. 현리에서 점심용 김밥을 사고 마일리로 들어가니 한적하다.
국수당이 뭔지도, 어디인지도 모르지만 안내간판이 있는 곳에는 조그만 주차장이 있었다. 8시36분
주차해놓고 2분 정도 가니 산길로 접어든다. 이곳엔 연인산 이정표도 있었지만 매봉 이정표도 있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산길엔 별로 사람이 없다. 아울러 주변 수목은 아침 안개와 더불어 고요하다.
그리고 조그만 계곡엔 물이 제법 흘러 내린다.
층층이 흘러 내리는 계곡물이 보기 좋다.
입구에서 약 40분 정도 오니 우정고개에 이른다. 이곳은 5갈래 길로서 좌측으론 연인산 정상으로 오르는 우정 능선이(4.3km), 그 아래쪽으론 연인능선을 통하여 정상으로(3.4km), 그리고 직진 길은 용추유원지로(10.2km), 그리고 우측으론 매봉(2.2km)이라고 이정표에 되어 있다. 오늘은 연인능선으로 올라 우정능선으로 내려오기로 하고 연인능선 길로 갔다.
이곳 길은 임도라서 길은 넓지만 그늘이 별로 없다. 어쨋거나 연인능선으로 간 길은 별 다른 이정표가 없다. 그래서 가다가 처음 나온 삼거리에서 좌측 길로, 또 한참을 가다보니 사거리가 나오는데 망설이다 다시 좌측길로 갔다.(직진 길은 내리막이었다)
그러나 그 길은 사람이 다닌 흔적도 있고, 등산 리본도 간혹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우정능선으로 붙는 길이었다.
어쨌거나 입구에서 1시간 35분 정도에 우정능선의 중간에 있는 우정봉에 도착했다.
비로소 이길엔 몇 팀의 등산객이 보인다. 멀리 정상으로 가는 길을 배경으로 한장 찍는다.
이곳 우정능선은 두 사람이 어깨동무하고 갈 정도로 길이 넓다. 능선 좌측은 멀리가 잘 보인다.
무슨 나무 꽃인지 모르겠다.
산속에 나무 뚫는 소리가 들려 찾아보니 딱다구리(?)가 한마리 보인다.
정상을 800m 남겨놓은 헬기장에 서 바라본 정상이다. 정상으로 가는 길도 보이고, 능선에 보이는 우측길은 연인능선이다. 보이는 평원은 철쭉도 있고, 많은 야생화가 있는듯 하다.
이렇게해서 11시 조금 넘어 정상에 도착했다. 입구 주차장에서 2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정상 비석엔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이라 쓰여 있다. 15분 정도 쉬면서 주변 구경도 하고...
이제 다시 연인능선으로 내려간다. 원래 이곳으로 올라 오려고 했었는데 길을 잘못 들어 우정능선으로 왔었기 때문이다. 내려 가는 길도 경사가 좀 있기는 해도 넓직하다.
5분 채 안되는 거리에 백둔리로 가는 장수능선과 갈라지는 3거리에 이른다. 다시 20분 정도 내려오니 이곳 연인능선도 능선길과 계곡길로 갈라지는 곳에 이른다. 능선길은 철쭉, 단풍이라 되어 있는데 지금은 오히려 계곡길이 좋을것 같아 계곡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곳 연인산 이정표는 아래 사진 처럼 잘되어 있었는데... 필요한 몇 곳에는 없었다.
물소리를 들으며 내려오는 길은 숲속길이라 좋다. 정상에서 30분 정도 내려오니 우측 계곡에 조그만 폭포도 보인다. 그곳에서 김밥을 먹고 좀 쉬었다.
이런 개울도 몇번 건너기도 하며...
점심먹고 다시 20여분 정도 내려오니 다시 임도와 만나게 되었는데...
햇볓 내리쬐는 그늘없는 임도길을 걷는 것은 그리 쉽지는 않다. 20여분을 걸어나오니 우정고개에 닿는다. 우정고개에 오기까지도 삼거리를 하나 지나는데 이정표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아침에 지나왔던 길과는 만나지 못했다. 이곳에서 뒤돌아보니 멀리 연인산 정상이 보인다.(나무 사이 멀리 보이는 우측 봉우리)
국수당 주차장으로 오니 등산객을 실은 듯한 관광버스 2대가 주차해 있다. 거의 5시간 정도 걸린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연인산 등산. 모두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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