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정선 상정바위산(1,006M)

큰바위(장수환) 2022. 12. 9. 12:21

2006년 7월. 장마철이라 산을 찾기가 참으로 애매하다. 비온다는 예보를 듣고서 산행을 계획하기란 참으로 난감해서 쉬고 있었는데 다음의 등반 카페에서 강원도 정선군 상정바위산으로 간다는 메일을 받고 정선군홈페이지에 가보니 새로운 곳을 보게된다. '해발 1,006.2m인 상정바위 정상에 올라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축소된 우리나라 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휘돌아 감고 도는 조양강 물줄기는 한반도를 둘러싼 동해, 남해, 서해바다로 보이며, 강물에 둘러싸인 부분은 백두대간을 비롯한 산과 들처럼 보이며, 맞은편을 지나는 42번국도는 마치 중국과의 국경선처럼 보입니다.'란 안내글과 함께 게시된 지도와 한반도 모양의 사진. 지도를 보면 정선으로 들어가는 도로가 한반도의 북쪽을 나타내고 그 아래 조양강으로 둘러싸인 부분이 바로 한반도다. 사진으로 봐도 한반도 모양이 뚜렷하다. 그곳은 정선군 정선읍 덕송리다.

토요일 아침 7시30분 버스는 등반을 같이하게 될 카페회원 20명을 태우고 교대앞을 출발했다. 동서울을 빠져나가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횡성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10시정도에 진부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온다. 그곳부터 정선까지는 굽이굽이 길이다. 가는 길 좌측으로 보이는 오대천의 물줄기는 레프팅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11시 좀 지나 상정바위산 등산로 입구에 다다른다. 이곳 등산로 입구를 찾기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는 조금 힘들것 같았다. 자가용으로 가더라도 도로 이정표를 정확히 보거나 주유,휴게소 등에서 물어 보고 가야할 것 같았다. 진부에서 정선으로 가는 59번 도로는 동해에서 오는 42번도로와 만나, 정선 못 미쳐 철길아래에서 좌측으로 문곡리로 빠지는 군도와 만나는데 그 길을 잘 찾아야한다. 그 도로는 조양강을 건너 가다보면 좌측으로 갈라지는 3거리가 나오는데 그 근방이 주차장이다.(위 지도의 붉은 부분) 그곳엔 상정바위산 100분걸린다는 이정표가 서있다.

오늘은 이곳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큰골로 올라가서 중간 중간 전망대를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작은골로 안내려오고(그리로 내려오면 운동량이 좀 작다고 해서) 그 옆의 스무골로 내려온다고 한다(위 지도의 좌측 중간부분 길). 11시35분에 주차장을 출발하여 상정바위산을 찾아간다. 우측에 흐르는 강이 조양강인데 그 옆으로 한반도가 누워 있는줄 처음엔 눈치 못챘다.

주차장에서 12분 정도 가니 좌측으로 작은 골 입구다. 보통은 작은골로 정상으로 올라가서 큰골로 많이들 내려오는 모양이다.(혹은 그 반대) 이곳까지 소형차는 올라 오는데 길은 좁다.

작은골 입구에서 15분 정도 가니 큰골입구다. 이곳까진 나무가 없어 걷기 힘들었지만 이곳부턴 산길이다.

올라 가는덴 힘은 들지 않는다. 그러나 경사가 있고 길이 젖어있어 상당히 미끄럽다.

위와 같은 밧줄 구간을 두번 거치니 제1 전망대가 나온다. 큰골입구에서 40분 정도 걸렸다. 전망대에서 본 한반도 모양. 조양강은 동해에서 흘러 들어와 남해로, 서해로 돌아 그리고 영월의 동강으로 간다.

오늘은 날씨가 흐려 뚜렷한 한반도 형상은 안보인다. 그러나 눈으로 보는 형상은 완전한 한반도 모양이다. 저기 반도 북쪽 끝에는 정선으로 가는 42번/59번 도로가 지난다. 우리나라 한반도 지형을 닮은 형상은 강원도 영월의 선암마을도 유명한데 바로 아래 사진이다. 두 지형을 보면 남쪽은 선암마을이, 북쪽은 정선의 덕송리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다시 2분 정도 올라가니 2전망대가 나온다.

그리고 15분 정도 더 올라가니 작은골에서 올라 오는 길과 만나게된다. 만약 작은골에서 올라온다면 두군데의 전망대는 못들리게 된다. 이곳 3거리 근방에서 점심을 먹는다. 사실 일찍 출발하느라 아침을 일찍 먹었고, 1시간30여분 이상을 땀 흘리며 걸었고, 1시가 넘은 시각이라 배가 고팠다.

이 산은 특별하게 기암이나 그런 것들은 없다. 그러다 보니 책같은 것들을 쌓아놓은 듯한 모양의 돌에도 눈길이 간다.

다시 전망대가 하나 나온다. 작은골에서 올라온다면 전망대는 이곳 하나만 지난다.

그러다 주차장에서 2시간40분 정도 걸려 상정바위 정상에 도착한다. 상징석이 정겨운 한반도 모양이다.

뒤쪽으로 한반도 형상이 보인다. 날씨가 좋지 않아 뚜렷하지 않지만... 참으로 신기하다고만 모두들 연발하며 구경에 여념이 없다. 

이제 내려 간다. 바로 아래 헬기장의 저 숲속으로 들어갔다.

 

길은 보이는데 많이 다니지를 않아 헤쳐나가는데 힘이 든다. 바닥 길은 미끄럽고...

헬기장에서 1시간 10분 정도 걸려 내려오니 대망초(?)밭이 나온다.

다시 40여분을 내려오니 드디어 한반도 옆구리가 보인다. 인근 식당에서 우선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달래고 닭백숙으로 배를 채운다. 이곳은 팬션같은 시설이 있어서 여름철에는 사람들이 올 것 같았다.

한반도 안으로 들어가는 덕송교에서 멀리 바라다 본 상정바위산이다.(가운데 제일 높은 봉우리) 강가에 보이는 도로가 주차장에서 작은골로 들어가는 도로다.

같은 장소에서 뒤돌아 본 모양

이제 서울로 되돌아 온다. 이곳은 오대천이 흘러 조양강으로 가는데 강에서 레프팅하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가는 길에 우측으로 보이는 백석폭포인데 이것은 인공폭포라고 한다.

우리 일행을 안전하게 태우고 다녔던 버스다. 창에 '사랑해요 산과 사람들' 이라 쓰여 있다.

장마기간중이라 비가 올까하는 조바심도 있었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대신 날씨가 흐려 상정바위산에서 아래 한반도 지형을 뚜렷이 볼 수 없었는데 그것이 조금 아쉬웠다. 처음 나가본 카페의 등산 모임이었는데 산을 오른다는 공통의 목적이 있어서인지 서먹한 분위기는 없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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