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포천 운악산(935M)

큰바위(장수환) 2022. 12. 8. 19:05

2006년 6월. 경기 5악으로 불리는 운악산. 그 산을 가기 위해서는 주로 경기도 가평의 현리를 통해 많이 가는 것 같다. 현리에서 가자면 현등사쪽으로 가서 미륵바위, 병풍바위를 거쳐 정상에서 현등사쪽으로 하산하던지 혹은 만경대를 지나 포천군 일동쪽으로 넘어 갈 수도 있다. 또는 포천시 일동쪽에서 운주사란 사찰로 해서 운악산을 탈 수도 있지만, 어떻게 하던지 간에 이곳에 대중교통으로 접근은 상당히 어려웠다. 현등사쪽에서의 접근은 일단 현리까지는 상봉터미널에서 시외버스로 갈 수 있고, 혹은 광역버스인 1330번 좌석버스로도 갈 수 있다. 다시 현리에서 운악산 입구인 현등사쪽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타고 가야하는데 이 버스가 자주 없다. 마찬가지로 포천쪽으로 접근은 일동까지 역시 시외버스를 타고 가야한다. 그리고 일동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운악산 입구인 운주사까지 가야한다.

오늘은 일동쪽 운주사방향에서 올라 무자치폭포를 경유하여 만경대를 거쳐 정상으로 올라 병풍바위, 미륵바위등을 거쳐 현등사쪽으로 내려올 계획으로 동서울 터미널에서 일동행 아침 7시30분 버스를 탔다. 현충일 휴일이라인지 거리는 한산하고 서울 외곽고속도로는 막힘없다. 그러나 일동으로 들어가는 길은 조금 막힘이 있는 듯 하지만 1시간 20분 정도 달리니 일동에 내릴 수 있다. 그리고 운악산으로 가는 시내버스는(7번) 9시되니 온다. 15분 정도 걸려 운악산으로 갈수 있는 운주사 입구에 내렸다. 멀리 운악산 능선이 보인다.

운악산 광장엔 많은 차량들이 주차해있었다. 그리고 운주사 입구 간판도 보이지만 운악산 등산로 간판이 보여 그 길을 따라 갔다. 그곳엔 등산로 안내도가 있었다.

운악정(?)이란 커다란 건물 옆에 있는 등산 진입로가 좌측으로 있었는데...

현 위치에서 1코스로 생각하고 올라갔는데 실제론 2코스로 올랐다.

아무리 가도 이정표 하나 없어(이정표에 없는 운악사 표시만 있음) 입구에서 20분정도 거리에 있는 운악사 입구에서 다른 등산객한테 물어보니 잘못 왔다고 한다. 이정표에 무자치폭포로 건너가는 길이 있길래 그것도 물어보니 길도 잘 모를 뿐만 아니라 길이 잘 나있지 않을거라며 또 지금 폭포는 수량이 없어 볼 폼도 없으며 이쪽 능선이 오히려 더 재미있다고 한다. 어쩔 수 없다. 깊은 계곡 속에 사찰이 들어있다.

이곳을 지나면서 부터는 등산로가 험해진다. 긴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하는 길들이 제법 있다.

전망이 트이는 곳에서는 좌측으로 등산을 시작한 운악정 건물과 우측으론 일동인터체인지가 보인다.

그리고 건너편엔 무자치폭포쪽에서 오르는 능선이 보인다.

그리고 가야 할 정상 능선들... 우측에 보이는 돌 탑들을 하나하나 지나야 한다.

입구에서 1시간 걸려 궁예성터란 이정표가 있는 곳에 도착하는데 전망이 좋다.

이곳을 지나면서부터는 밧줄이 더 많아진다. 그만큼 바위들이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곳을 못 올라갈만치 힘드는 곳은 없다. 보니 애들도 섞여서 잘 가고 있었다.

가운데와 오른쪽 위의 바위들을 다 타고 넘어야 멀리 보이는 정상으로 갈 수 있다.

뒤돌아 보니 한무리의 팀들이 바위를 타고 오고 있고... 멀리 좌측으론 서울로 가는 도로가 보인다.

그렇게 입구에서 1시간 55분 걸려 만경대에 이른다. 만경대에서 본 정상부위.

만경대에서 5분 정도 가면 934m 삼각점이 있고 다시 5분 정도 가면 935m의 운악산 정상에 이른다. 이곳에서 다시 현등사로 갈건지, 병풍바위쪽으로 갈건지 망설이다가 현등사를 포기하고 전망좋은 병풍바위있는 쪽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이곳부터는 쇠줄에다 밧줄에다 손잡이까지 다양한 모습들이 보인다. 주말이면 정체가 생길 것 같다. 통상 이곳으론 올라 오고, 현등사쪽으로 주로 많이 하산한다고 한다.

이곳 길은 그래도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흔히 철사다리라고 알려져있는 길인데 과거 진짜 철사다리는 그 모양만 남아있다.

주변 나무 그늘에서 점심 먹고... 많은 등산팀들이 올라온다. 병풍바위.

그리고 운악산 사진에 꼭 등장하는 미륵바위.

운악산 정상과 우측의 병풍바위

병풍바위를 지나면 밧줄 등의 힘든 코스는 없지만 올라오는 길은 그래도 경사가 있어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운악산 현등사 입구다. 입장료 1600원을 받는다.

등산을 끝내고 운악산 현등사 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바라본 운악산(뒤쪽 능선의 우측 봉우리). 정상에서 1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이곳에서 현리 가는 버스가 1시30분 정도에 있다고해서 시간에 맞춰 내려 오느라 현등사 구경은 못했다. 다음 버스는 오후4시 넘어야 온다고 했다.

버스는 1시35분에 와서 10분 정도 가니 현리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그리고 현리에서 2시20분에 서울 청량리로 가는 1330번 버스 타고 1시간 40분 정도 걸려 서울로 되돌아 왔다. 현리에서 보니 1330-4번 버스가 현등사입구까지 운행되고 있었다.(배차간격은 모르겠다)

요즘은 자가용이 많아 왠만한 장소는 다들 자가용을 운전하고 다니니 수지 안맞는 대중교통 노선은 점차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쉬운 점이 한두가지 아니다. 이런 식으로 가려니 교통시간 알아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고... 배차 시간에 맞춰 일정을 짜야하니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어찌되었거나 경기 5악이라 일컫는 산들중 3악을(관악산, 감악산, 운악산) 돌아 봤다. 남은 것은 화악산과 개성에 있는 송악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