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치악산 국립공원(황골-입석대-비로봉1,288M-구룡사)

큰바위(장수환) 2022. 12. 8. 18:34

2006년 6월. 꿩의 보은 설화를 간직한 강원도 원주에 있는 치악산은 그 정상 봉우리가 마치 젖꼭지같다고 하던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확인하러 간다. 국립공원이라 많은 입구가 있는데 주로 구룡사에서 시작해서 사다리병창이라는 계곡길을 통해 정상으로 올라 다시 내려오던지, 가족 단위라면 구룡사를 지나 세렴폭포까지 많이 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정상인 비로봉까지 가장 빨리 오를수 있는 곳으로는 황골매표소를 통해 오르는 것이다. 그래서 황골매표소에서 시작해 입석대를 보고 정상으로 올라 사다리병창으로해서 세렴폭포와 구룡사를 지나 구룡매표소로 내려올 계획을 잡았다.

그런데 황골매표소까지의 대중교통편이 상당히 애매하였다. 거의 두시간에 한대씩 배차되어 한번 놓치면 황골에서의 등산은 포기해야 할 정도다. 청량리역에서 아침 8시 무궁화열차(6,000원)를 타면 9시45여분 정도에 원주에 도착한다.

그리고 황골로 가는 82번 시내버스가 원주역 앞에 10시정도에 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종점에서 9시50분 출발). 반대로 구룡매표소로 가는 41번 버스는 30여분 마다 한대씩 있다고 한다. 열차가 원주 역에 진입할때 찍은 치악산이다.(우측의 약간 뭉툭해 보이는 봉우리)

요즘 열차는 거의 제시간에 다니는 것 같다. 금년 들어 자주 열차를 이용하는데 기차가 연착해서 곤란을 겪어 본 적은 없었다. 9시45분에 도착하여 원주역앞 4거리에 가서 무작정 82번버스를 기다리니 10시5분 정도에 한대가 온다. 약 30분 정도 시골 길을 달려 황골3거리에 내린다. 버스에서 내려 입석대길이라 쓰여진 곳으로 바로 올라 가면 된다.

거의 20분을 나무 그림자 하나 없는 아스팔트 길을 걸어야 한다. 그렇게 가면 황골매표소가 나온다.

매표소의 이정표인데 왕복3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한다. 이곳에서 올라 입석대를 보고 정상인 비로봉에 올라 사다리병창 길로 내려와 세렴폭포와 구룡사를 거쳐 구룡매표소로 나갈 예정이다.

매표소를 지나 입석대가 있는 입석사란 사찰까지는 계속 아스팔트 혹은 콘크리트 포장길이다.

매표소에서 30여분을 올라가니 입석사가 나타나고 바로 옆에 입석대란 커다란 바위 기둥이 보인다.

바위 밑으로 원주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옆에 돌탑이 하나 있다.

입석대를 지나면서 부터는 본격적인 등산길이다. 경사도 제법 있고, 거친 바윗길도 많다.

20여분을 올라가니 능선을 만나는데 길은 많이 편해졌다. 나무 계단 길도 나타나고...

입석사에서 40여분을 오르니 상원사에서 오는 등산로와 마주친다. 매표소에서 1시간30여분 걸렸다. 점심먹고 쉬었다가 다시 오르니 원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장소에 도착한다.

곳곳엔 아직 철쭉이 피어있지만 짙은 녹음에 묻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어느듯 치악산 정상인 비로봉이 보인다. 상징인 돌탑 3개도 보이고... 볼록 솟은 저 모습을 보고 젖꼭지 같다고 했을 것이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계단길도 있지만 이제 다 왔다.

그리고 정상에 선다. 매표소에서 2시간 20분 걸렸다. 덥긴했지만 날씨 참 좋았다.

돌탑은 세개가 있는데 한번에 카메라에 다 들어 오지 않는다.

이제 사다리병창길로 내려온다. 꽃구경하며 계단길을 올라오는 사람들이 힘들어 보인다.

계단길이다. 세렴폭포까지 계단길이 1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그러다 부드러운 흙길도 있다.

전망 좋은 곳도 있긴 하지만 나무가 우거져 사실 전망 보긴 힘들다.

바위 능선따라 있는 길...

정상에서 50분 걸려 해발 700m 라고 쓰인 사다리병창(병창은 강원도말로 벼랑, 절벽이란 말이라고 한다) 이정표에 이른다.

다시 25분 정도 더 내려오니 계곡길과 갈라지는 삼거리에 이른다. 세렴 폭포 입구에 있는 다리다.

다리에서 100m 거리에 있는 세렴폭포다. 물의 량이 풍족하진 않지만 시원한 감이 느껴진다.

폭포부터는 계속 계곡을 끼고 걷기때문에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할 수 있다. 세렴폭포에서 30분 정도 오니 구룡사의 전설을 간직한 구룡폭포다.

폭포에서 2~3분 거리에 구룡사가 있다.

사찰은 외국인 템플스테이가 진행중인지 영어와 한국말이 번갈아 나오고 있었다. 구룡교의 용머리.

그리고 15분 정도 내려오면 구룡매표소다. 매표소를 나가기 직전에 우측에 있는 황장금표란 돌표지도 확인하고

매표소 앞으로 나오니 바로 주차장인데 시내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버스는 40분 정도 걸려 원주역 앞에 내려준다. 바로 접속되는 열차는 16시35분 무궁화열차인데 거의 전역을 정차하기 때문에 청량리 도착이 19시가 넘는다. 할수 없이 16시55분에 출발하는 새마을열차를 타니(9,000원) 18시 30여분 정도에 청량리 역에 내려준다.

거의 5시간 걸린 등산이었는데 처음 황골매표소로 가기 위해서는 그늘이 없어 걷기가 힘들었는데 산속으로 들어가니 하늘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녹음이 우거져 등산하기엔 좋은 날씨였다. 황골매표소로 하산하려면 버스 배차시간을 정확히 알고 거기에 맞춰 산행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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