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치고 상봉터미널로 간다. 경기도 양평에 있는 용문산에 갈 생각이다. 용문산은 산 자체보다는 사찰 입구에 있는 1000년을 넘게 살아온 은행나무가 더 유명할지도 모르는데 인터넷에서 알아보니 등산로가 험하고 시간이 제법 걸리는 것 같았다. 상봉터미널에서 용문사로 가는 버스는 하루 2번 있는데 오전엔 아침 9시20분에 있다.(5,700원) 버스는 구리를 지나 양수리다리를 건너 양평과 용문을 지나 용문사 입구로 가는데 이 길은 강가에 많은 음식점들이 있다.
1시간40분정도 걸려 도착한다. 내려 서울로 돌아가는 차를 알아보니 16시30분엔 상봉터미널로, 17시20분엔 동서울로 가는 버스가 한대씩 있다. 그러면 늦어도 4시까진 내려오려면 5시간 정도 여유있다. 은행나무 가로수다.
이곳 왼쪽으론 용문산 관광지가 함께 조성되어 있어 입장료 1,800원을 받고 있다. 멀리 뾰족한 안테나가 있는 곳이 용문산 정상이다. 앞의 큰 돌엔 용문 8경이 새겨져 있다.
입구를 지나 5분정도 들어가면 용문사 일주문인데 용두마리가 붙어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등산로는 용문사에서 계곡길인 마당바위쪽으로 올라가서 정상에 올랐다가 내려올 때는 삼거리에서 능선길인 우측길로해서 다시 용문사로 내려올 예정이다.
용문사 입구에 1100여년 전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천연기년물로 지정된 41m 높이의 은행나무다. 가을에 노란색으로 변하면 보기 좋다고... 나무 우측으로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정상이다.
사찰은 내려와서 시간되면 들러보기로 하고 바로 올라간다. 용문산에 대해 알아보니 이곳 등산길은 바윗길로써 제법 험하다는 글을 많이 보았는데 처음엔 의외로 순한 길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다. 계곡을 끼고 오른다. 군데 군데 자그만 물줄기가 이뤄내는 이쁜 모습이 많다.
매표소에서 30분정도 오니 용문산 정상으로 오르는 계곡길과 능선길로 갈라지는 3거리다. 용문산 등산 안내도에 보니 입구에서 정상까지 계곡길은 3시간10분, 능선길은 2시간50분이라 적혀 있다. 계곡길로 올라 능선길로 내려오기로 하고 계곡길로 들어섰다. 가는 길에 구경거리로는 마당바위와 용각바위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바위보다는 계곡에서 만들어지는 조그마한 폭포들이 더 흥미로웠다. 앞에 쌓아놓은 돌 탑은 비가 한번만 쏟아지면 무너져 버릴건데...
이런 다리도 몇번 지나고...
조그만 계곡물이 흐르는 모습들이다.
그러나 용각바위는 숲이 우거져서 차지 못했다. 그러다 1시간 10여분 정도에 마당바위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좀 쉬었다가 다시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마당바위를 지나며 부터는 100미터마다 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데 오르는 길이 전부 바윗돌이라 발딛기가 조심스러울 때가 많다. 그러다 전망이 트이는 곳에 선다. 멀리 정상이 보인다.
가끔은 이런 밧줄을 잡고 올라야하는 길도 몇번 있고...
1시간 40분정도에 능선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조금 쉬었다가 다시 올라간다. 그러다 정상 250여미터를 앞둔 어느 길에서 처음으로 바윗길이 아닌 흙길이 나오는데 이길도 불과 몇 십미터 밖에 안되고 계속 바윗길이다.
그렇게해서 2시간40분 정도에 정상아닌 정상에 선다. 정상은 안테나 시설물 때문에 들어갈 수는 없고 대신하는 곳에서 사진 한장 찍고...
우측의 불룩한 부분이 정상이다. 좌측에 사람이 보이는 곳에 위의 표지판이 있다.
다시 내려오며 정상 150m라고 되어있는 곳에서 점심으로 준비한 김밥을 먹고 좀 쉬었다가 내려온다. 내려 오는 길은 능선길이다. 내려오며 위험하게 지탱되고 있는 바위 구조물...
정상에서 거의 1시간 정도 걸려 확실치는 않지만 절고개(?)인 것 같은 곳에 도착한다. 이곳이 상원사와 용문사로 갈라지는 3거리다.
다시 약 30분 정도 걸려 용문사에 도착한다. 대웅전 좌측 너머에 용문산 정상이 보였었는데 사진상으론 잘 안보인다.
1100여년을 살았다고 하는 은행나무를 한번 더 보고... 하늘을 향한 나뭇가지들이 앞으로 천년을 더 살아가기를 바라며...
용문 관광지와 계곡엔 아이들 천지다. 부모 손 잡고 놀러 나온 아이들... 미래다.
전체적으로 4시간40분정도 걸려 산행을 마쳤는데 여름 같은 날씨라 힘은 들웠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많이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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