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남양주 천마산(812M)

큰바위(장수환) 2022. 12. 7. 18:24

2006년 4월. 경기도 남양주시의 천마산은 오래전부터 서울과 춘천을 오가는 경춘선 열차와 함께 각종 학교, 단체 등에서 야외 수련 장소로 인기가 많았던 걸로 기억되는 곳이다.

청량리 역에서 천마산 입구(호평동)로 가는 버스(165-1)가 있었지만 경춘선을 타고 가기로 했다. 경춘선 평내역이나 마석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열차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청량리 역에서 7시55분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2,800원) 8시33분에 평내역에서 내려 꺽정바위를 거쳐 정상으로 올라 관리사무소로 내려와 마석에서 돌아올 계획이었으나 평내역을 지나쳐 마석역에 내리는 바람에 거꾸로 등산을 하게 되었다. 모든 열차가 평내역과 마석역에 정차하는 것이 아니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는 길에 배나무 단지를 많이 지나게 되는데 활짝 핀 배꽃들이 군데군데 있다.

전형적인 시골의 간이역 형태다. 마석역에 내려 시내로 나와 천마산 가는 버스를 문의하니 55-1번을 타라고 하는데 자주 있지 않아 기다리다 지쳐 택시를 타고 갔다. 요금은 3천몇백원 나왔다.

오른쪽 관리사무소에서 깔딱고개를 너머 뾰족봉을 거쳐 천마산으로 올라 천마의 집 쪽으로 내려온다. 원래 계획과는 완전 반대다.

관리 사무소를(이곳은 남양주 군립공원이다) 지나 들어서니 먼저 계단이 반긴다.

10분 정도 가니 구름다리라고 나온다. 아직 산벚꽃은 피어 있다.

나무엔 물들이 올라 파란 색을 띠기 시작하고...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편하다.

한 40분쯤 가니 깔딱고개에 올라서는 계단이다.

고개에 올라서자 능선길인데 오후에 비가 조금 있을거란 예보가 있어서 인지 산은 구름에 갇혀 있다. 봄 나물을 캐는 손길들도 많다.

위로는 구름에 갇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지만 발아래엔 이름 모를 많은 꽃들이 있다.

구름에 묻혀 바위도 요상한 모양을 보인다.

능선길은 바위길도 많지만 그리 위험한 곳은 없다. 그런 곳엔 밧줄과 손잡이가 잘되어 있기때문이다.

1시간 10분 정도에 뾰족봉에 이른다. 능선길이 나무가 많지않아 더울 것 같은데 날씨가 흐려 괜찮았다.

하얀 줄이 보이는 가야할 길과 호평동에서 올라 와 마주치는 이정표가 봉우리 끝에 어슴프레 보인다. 정상은 아직 구름 속이라 안 보인다.

삼거리에 이르니 구름속이지만 비로소 정상이 보인다.

이렇게 구름 속을 1시간 40분 정도 올라 가니 정상에 닿지만 정말 보이는 것이라고는 없다. 스키장으로 이름이 난 곳이기 때문에 스키장 슬로프도 보여햐 하고, 주변의 산들과 남양주시가 한눈에 다 보일줄 알았는데...

건너 보이는 봉우리도 구름속에 들락날락거리고... 날이 좋아질 징조가 안보인다.

이제 내려 오는 길은 호평동으로 내려 온다. 20분 정도 내려오니 꺽정 바위가 나온다.

내려 오는 길에 하늘이 두 색으로 구분이 된다. 위의 시커먼 부분과 아래로는 조금 옅게...

내려오는 길은 계단길이 많다. 이곳으로 올라간다면 전체적으로 능선길이 별로 없어 조금 더 힘이 들 것 같았다. 산길이 끝나면 세멘트 포장길이지만 천마의 집 부근에서 계곡으로 내려올 수 있다.

계곡길과 세멘트 포장된 길을 1시간 20분 정도 내려 오니 공원 입구가 나온다. 1,000원씩 받는 매표소가 있었지만 근무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시 한 10분 정도 내려오니 버스 정류장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멀리 천마산이 보이고...

이곳에서 165-1번을 타니 1시간 20분 정도 걸려 청량리 역에 도착한다. 오는 도중에 소나기 같은 비가 쏟아지지만 등산을 마쳤다는 안도감에 차창을 내다보는 기분도 편안하다. 손으로 하늘을 어루만질 정도로 산이 높다는 천마산... 날이 보다 좋았다면 그 높음을 만끽해 볼 수 있었을텐데... 아직 곳곳에 봄꽃이 만발해 있고, 봄의 색갈인 녹색이 점차 올라 오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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