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연천 고대산(832M)

큰바위(장수환) 2022. 12. 7. 11:21

2006년 4월. 휴전선과 가장 가까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경기도 연천군의 고대산. 사실 이 산은 옛날 등산로가 개방되기 전엔 '철마는 달리고 싶다'의 경원선 신탄리역이 오히려 더 유명했었다. 이곳을 가기 위해서는 의정부역에서 매시 20분에 출발하는 경원선 통근열차를 이용하면 되는데 신탄리 역이 현재 경원선이 갈수 있는 가장 북쪽의 종착역이기 때문에 차표(1,400원)를 끊고 열차가 가지 않는 곳까지 열차 차창 밖을 구경하던지, 졸던지하면서 가면 된다. 그렇게 1시간 20여분 정도면 신탄리 역에 도착한다. 철도 중단 역이라는 간판이 있다.

철도 중단 지점은 내려와서 보기로 하고 먼저 등산로를 따라 간다. 토요일인데도 날씨가 좋지 않고 황사가 많아서인지 등산객들이 많지는 않다. 역에서 나와 바로 우측 길로 가면 다시 철로들 건너 등산로로 가는 길이 있다.

역에서 나와 15분 정도 길따라 걸어 들어가면 고대산 등산로 입구 매표소가 나온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우측의 세멘트 포장도로가 2등산로로 올라가는 길이다. 3등산로는 좌측 아래 등산 안내도 옆으로 가면 된다. 고대산 정상은 우측으로 멀리 보이는 뒤의 희미한 봉우리 쪽이다.

입구엔 산불방지를 위한 소방대원의 캠패인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1,000원) 많은 사람들이 2번 등산로인 우측 도로로 간다.(주차비는 받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나 오늘은 3등산로로 올라 가서 2등산로로 내려 올 계획이다. 3등산로는 올라가다가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좌측으로 가서 다시 올라가야 한다.

3등산로 입구 표시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선 특이한 것이 이정표에 거리와 소요시간까지 쓰여 있었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3.37km, 2시간 19분 이라고 되어 있다.

그렇게 등산로 입구로 들어서니 황량하지만 울창한 숲이 나타난다.

입구에서 15분 정도 가니 맑은 물을 가진 조그만 계곡이 하나 나온다.

그리고 입구에서 30분 정도 가니 표범폭포가 나온다. 아직 얼음이 녹지 않았다.

이곳 3등산로는 비교적 산길은 가파르지는 않은 것 같은데 정상 부위에 군부대가 있어서 인지 계단길이 많고, 사진의 우측처럼 빗자루와 눈금 막대가 곳곳에 있다. 눈이 왔을 때 대충 적설량을 알수 있는 막대와 눈을 쓸수 있도록 준비된 빗자루다.

입구에서 1시간 20여분 정도 올라오면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는 군부대를 만나게 된다.

이곳은 휴전선이 가까워 산의 곳곳은 군부대 흔적이 많다. 멀리 정상이 보인다.

이렇게해서 1시간 45분 정도에 정상에 선다. 뒤쪽으로는 강원도 철원이라는데 황사가 심해서 잘 보이지 않는다.

앞쪽에 가야할 삼각봉(가운데), 대광봉(우측)이 보인다.

모노 레일에 짐을 가득 실은 차가 지나간다. 부대에서 이용하는 것 같았다.

점심을 대신할 떡 두덩이를 가지고 갔었는데 이 바위 밑에서 먹었다.

삼각봉 가면서 보이는 나무 한그루

그리고 얼굴 바위

이제 대광봉을 지나(대광봉에선 1,2 등산로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있다) 2등산로를 따라 하산하는데 칼바위 구간에 들어선다.

이름은 칼바위 구간이지만 양쪽으로 로프가 되어있고 또 그리 위험하지는 않다.

칼바위 구간이 끝나고 말등바위라 이름지어진 곳에 이른다.

내려오면서 아래 고대산 입구 주차장이 보인다. 우측으로 3등산로 가는 길, 아래로는 2등산로.

이렇게해서 3시간 반 동안에 3등산로로 올라가서 2등산로로 내려 왔다. 2등산로와 입구(좌측)와 1 등산로 가는 길(우측 도로).

신탄리 역에서는 매시 정각에 의정부로 나오는 열차가 있다. 아직 시간이 좀 남아 있기 때문에 열차가 달리고 싶어하는 곳으로 가 본다. 빨간 불이 켜져있고 뒤에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간판이 서 있다.

전체적으로 험한 산이 아니기 때문에 편하게 등산을 즐길수 있을 것 같았고, 여름철이라면 1, 2등산로로 올라 3등산로로 내려 오는것이 계곡이나 폭포를 보며 즐길 수 있어 더 좋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