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운길산(610M), 수종사

2006년 5월. 경기도 운길산은 수종사란 사찰이 있어 더 유명한 것 같은데 그것은 사찰에서 내려다 보는 남한강물과 북한강물이 만나는 두물머리(양수리)의 모습 때문이다. 어린이날이자 석가탄신일인 오늘 그곳에 가보기로 한다. 이곳은 작년에 개통된 용산에서 덕소까지의 전철 구간이 있어 더 편리하게 갔다 올 수 있다. 용산역에서 타니 청량리와 망우역을 거쳐 구리시를 지나 약 50분정도 걸려 덕소역에 도착한다. 등산객도 많이 눈에 띤다.

어린이날과 석탄일이 낀 연휴가 시작되고 팔당, 양수리 유원지쪽으로 가는 길이라 그런지 6번 도로는 오전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지체가 있다. 덕소역에 내리니 마침 수종사 입구를 지나 시우리로 가는 마을버스가 도착해 있다. 700원을 내고 버스에 타니 팔당댐을 지나 진중삼거리에서 양수리로 들어갔다가 다시 돌아나와 수종사 입구로 간다. 팔당댐을 건너길래 깜짝놀라 물어보니 다시 돌아나온다고 한다.

양수리 들어갔다 나오면서 멀리 보이는 산이 운길산인 것 같아 찍어봤다.

수종사 입구에 내려 길 따라 가면서 알아보니 길이 경사가 심하고 40여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날씨는 흐리지만 땀 깨나 흘릴것으로 생각하고 가다보니 한무리의 줄이 보인다. 수종사로 올라가는 차를 타는 곳이라 한다. 평소에도 수시로 운행하지만 오늘은 석탄일이라 계속 운행한다고 한다. 고마운 마음에 얼른 올라 탔다. 가면서 보니 꼬불꼬불한 산길은 보통이 아니다.

수종사 입구 일주문이 있는 곳에 온다.

먼저 수종사로 올라간다.

울긋불긋한 연등과 꽃들, 신도들과 관광객들이 섞여 있다.

대웅전에선 설법중인 스님의 모습이 보인다.

대웅전 앞 마당에도 앉아 설법을 듣고 있다.

아직 12시가 되지는 않았지만 보시하는 곳으로 가니 먹음직스런 비빔밥과 오이냉국, 떡 한봉지를 준다.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 먹고...

세조대왕이 수종사 창건기념으로 심었다는 은행나무를 들러보고,

각종 차 시음 장소로 유명한 삼천헌을 들러보지만

무엇보다도 중생에겐 두물머리의 모습이 궁금하다. 저 아래 아늑히 보이는 곳에 보이는 곳이 두물머리다. 날씨가 화창하지 않아 뚜렷하진 않지만 동양에서 제일의 경관을 가지고 있다고 했던 곳... 바로 밑의 강이 북한강이고, 다리 건너 양수리 멀리 보이는 강 줄기가 남한강이다.

앞 마당에서 한장 찍고...

이제 수종사를 벗어나 운길산으로 간다. 이곳 등산은 운길산까지 올라 갔다가 다시 내려 올 수도 있고, 도곡리를 거쳐 덕소로 나올 수도 있고, 계속 종주를 하여 예봉산으로 가서 팔당으로 내려올 수도 있다. 오늘은 도곡리를 거쳐 덕소로 나오기로 한다.

수종사에서 조금 되돌아나오면 운길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는데 980m 거리의 경사길이다.

곳곳에 아직 지지 않은 봄꽃들이 많이 있다. 약 25분 정도 오르막길을 오르니 정상이다.

정상에선 멀리 산들의 능선이 보이지만 사실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양수리쪽으론 나뭇가지가 많아 잘 보이진 않았다. 덕소로 하산하기 위해 계속 나아간다.

바윗길을 지나...

군데 군데 두물머리가 보이긴 한다.

정상에서 1시간10분만에 새재고개 가는 갈림길이다. 우측이 운길산에서 내려온 길이고 좌측이 도곡리로 가는 길이며 안보이지만 맞은편으론 예봉산으로 가는 길이 있다.

이곳에서 도곡리로 내려가는 길은 산책길이다.

옹달샘을 지나 좀 쉬었다가... 싱그러운 연한 녹색길이 참으로 마음을 놓이게 한다.

도곡리로 거의 내려오니 좌측으론 계곡이다.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삼거리에서 1시간20여분에 이곳 도곡3리 마을버스 종점에 이른다. 이곳에서는 매시15분에 덕소역으로 가는 마을 버스가 있다.

이 도곡리 길은 운길산 보다는 예봉산 입구로서 이곳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 같았다.

오늘의 등산은 시작부터 차를 타고 가서인지 별로 힘들었는지 모르겠다. 수종사에서 운길산 정상까지 25분 정도, 그리고 내려온 길 2시간 반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