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인천 무의도 호룡곡산(245M)

큰바위(장수환) 2022. 12. 7. 18:00

2006년 4월. 인천은 앞바다 영종도에 국제공항이 들어섬으로써 배들이 입출항하는 항구로써의 명성에 이어 하늘길로써의 국제적인 관문이 되었다. 그리고 공항이 들어섬으로써 인근의 섬들은 보다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길들이 많이 생겼는데, 무의도/실미도도 그런 곳 중의 하나인 것 같다. 사실 무의도는 그리 많은 인지도를 갖지 못하나 바로 옆에 바닷길이 열리는 곳이 있는 실미도는 이미 1970년대 특수부대 병사들의 훈련장으로써 그리고 그것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촬영지로써 많이 알려져 있다.

어찌되었거나 무의도를 가고자 한다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지만 적지 않는 비용이 들 것 같다. 인터넷을 통해 보니 승용차를 가지고 간다면 인천공항 고속도로 통행료 6,700원*2회, 잠진도에서 무의도로 가는 배의 왕복 승선료 20,000원(운전자 1인포함)이다. 연료비 빼고 최소한 33,400원이다. 반면에 대중교통은 잠진도와 무의도 왕복 도선표를 주는 공항리무진을 송정역(1번출구)에서 타면 인천공항까지 4,500원인데 왕복요금을 지불해야 무의도행 배표를 주는 것 같았다.(이 부분은 공항리무진 홈페이지 내용과 좀 틀린다) 인천공항 터미널에 내려 배표를 받고(기사 아저씨가 안내해준다) 5번출구에 가면 222번 버스가 오는데 그 버스를(카드로 800원) 타면 잠진도 선착장으로 간다.(이곳에서 배표는 왕복 2,000원이다) 그리고 무의도 내에서 마을버스는 탈 때마다 1,000원씩 줘야한다. 그래서 왕복 15,000원 정도면 갔다올 수 있다. 여러명이면 승용차가 경제적이나 두명 정도라면 대중교통이 싸다.

잠진도 선착장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무의도로 가는 배를 기다리고 있다.

배는 30분마다 건너 무의도 큰무리 선착장으로 가는데(보이는 섬이 무의도)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이곳에도 강화도 석모도에는 못미치지만 갈매기떼들이 새우깡을 얻어 먹으러 배를 따라 다닌다.

배에서 내리니 우측에 마을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버스는 거리에 관계없이 한번 타는데 1,000원이다.

이곳 선착장에서도 국사봉으로 올라 구름다리를 거쳐 호룡곡산으로 등산을 할 수 있는데 대부분 버스를 타고 샘꾸미 선착장으로 간다. 그곳에서 부터 등산을 많이 하는 것 같았다. 무의도는 남북으로 길게 생겼는데 아래에 호룡곡산이 위에 국사봉이 있다. 아래 사진에서 보면 윗부분이 큰무리 선착장, 우측 부분이 등산로가 있는 샘꾸미 선착장이며, 중앙 흰부분이 호룡곡산, 좌측이 하나개 해수욕장, 호룡곡산에서 위로 올라오면 국사봉이며, 좌측의 섬이 실미도다.

버스 기사 아저씨는 오는 동안에 마치 관광 가이드 처럼 이곳 무의도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재미있게 많이 해준다. 인구 500여명이 여의도의 3배 정도 넓이에 살고 있다고 한다. 샘꾸미 선착장에 도착하기 전에 호룡곡산으로 올라 갈수 있는 등산로 입구에 버스를 세워준다. 동네 아주머니가 가는 길이 등산로 입구이다. 오늘은 호룡곡산에 올라 구름다리에서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갔다가 다시 구름다리로 나와 국사봉을 거쳐 실미도로 갔다가 큰무리 선착장으로 돌아 오는 코스다.

아직 등산길엔 개나리나 진달래가 많이 피어 있다. 오르는 길에 뒤돌아 보니 샘꾸미 선착장과 건너 소무의도와 더 멀리에는 우리나라에서 등대가 가장 먼저 세워졌다는 팔미도(?)가 보인다.

또 중간 조망장소에서 보니 하나개 해수욕장이 보인다. 백사장이 잘 펴져 있는 것 같은 모습이다. 그리고 우측에 뒤쪽으로 붙어 있는 섬이 실미도다.

약 1시간 조금 못 미처 해발 245m의 호룡곡산에 도착한다. 별도 정상석은 없었지만 삼각점이 있다. 그곳에서 사진 한장 찍고... 이곳 정상엔 조그만 매점이 하나 있었다.

이제 가야할 국사봉을 보며 내려간다. 멀리 우측으로 보이는 곳이 인천공항이다.

20여분만에 국사봉으로 넘어가는 육교에(이곳에선 구름다리라고 부른단다) 이른다. 오른쪽이 호룡곡산, 왼쪽이 국사봉 가는 길이다.

국사봉을 오르기 전에 하나개 해수욕장을 들러 보기로 한다. 마을버스가 지나긴 하지만 시간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냥 걸어갔는데 구름다리에서 12~3분 걸렸다. 이곳은 유원지로 조성되어 있는데 일인당 입장료 2,000원 받는다.

이곳까지 와서 안가보기는 그 시간이 너무 아까워 입장한다. 특별한 구경거리는 없다. 모래사장에 방갈로를 만들어 여름 철에 이용하는 것 같았다. 물이 들어 온다면 마치 수상 가옥 같은 기분이 들려나... 식당에서 칼국수 한그릇 사 먹고...

'천국의 계단'이란 드라마 촬영 장소라던데 집 안으로는 못 들어가게 한다/

그리고 '환상의 길'이라고 이름 지어진 기암이 있는 해변.

붉은 색을 띤 여러가지 모양의 바위들이 있어 그나마 볼거리다. 이 바위는 돌아서서 보면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보니 호룡곡산에서 내려오는 등산로가 있는 것 같았다. 미리 알았으면 그리로 내려 왔을텐데... 아쉬웠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가야 할 국사봉이며, 우측으로 보이는 건물이 껍데기 뿐인 드라마 촬영장이다. 오히려 앞의 바위 모양이 기이하다. 이 바위를 두고 물고기 같다고도 하고, 토끼 같다고도 하며 곰 같기도 하단다. 아까 말한 바위를 돌아서서 본 모습이다.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바로 국사봉 가는 등산로는 없다고 한다. 다시 구름다리로 올라왔다. 국사봉 가는 등산로는 오후라 인지 조용하다.

조망이 좋은 곳에 서니 실미도가 보인다. 우측으로 바닷길이 열리고 있다. 가운데 부분만 조금 남겨 놓고 바닥이 많이 드러난 모습이다. 지금이 3시25분인데 오늘은 4시부터 걸어갈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국제공항의 모습도 희미하게 보인다.

30분만에 해발 230m인 국사봉 정상에 이른다. 이곳 정상도 삼각점이 있다.

그곳에서 다시 부지런히 내려 오니 40여분 정도에 실미도 유원지 입구에 이른다. 이곳도 유원지라고 입장료 2,000원 받는다. 

실미도로 건너 가는 길이다. 이 길은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을 미리 알아보고 가야한다.

무의도를 배경으로... 많은 사람들이 반지락 등을 캐고 있다.

실미도 촬영지 가는 길이라고 한다. 갔다 오는 사람들의 실망스러운 말에 그냥 발길을 돌려 나왔다. 그런데 실미도는 개인 소유지라고 하며, 촬영 당시 세트장은 없다고 한다.

유원지 입구에 오니 마을버스가 온다. 버스를 타고 큰무리 선착장으로 와서 다시 배를 타고 잠진도로 와서, 인천공항을 거쳐 공항버스로 서울로 돌아 왔다. 인천공항에 착륙하는 비행기다.

많은 시간을 이곳 무의도에서 보내고 왔지만 산이나 해변의 풍광보다는 인천시 중구청에서 주관해서 받는 각종 비용(입장료 등...)에 대한 좋지 못한 기억이 씁쓸하다. 주변의 비슷한 관광지와(강화도 옆에 붙은 석모도와 좀 더 아래로 내려가면 제부도 등) 비교 해봐도 많은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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