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동두천 소요산(백운대-의상대 587M-공주봉)

큰바위(장수환) 2022. 12. 6. 21:07

2006년 3월. 경기도 동두천시에 있는 소요산은 예부터 경기의 소금강이라 불릴만큼 사계절 풍광이 있는 산이라고 한다.(봄엔 철쭉과 진달래, 여름엔 짙푸른 녹음, 가을엔 단풍, 겨울엔 눈꽃) 그러나 지금 계절엔 볼만한 것이 없을 줄 알면서 단지 조용할 것 같아 올라 가봤다. 더구나 대중교통으로도 편하게 다닐수 있다. 전철 1호선을 타고 의정부역에 내리면 매시 20분에 신탄리로 가는 경원선 통근열차가 있다. 소요산역까지 표를(1,200원) 끊고 타면 차창으로 펼쳐지는 시골의 정취와 전방의 분위기를 느끼며 약 30여분을 달리면 소요산역에 내려준다. 아래의 안내도는 소요산 관리사무소 앞에 있는 안내석인데 간단하게 잘 되어 있다. 오늘은 왼쪽부터 하, 중, 상백운대, 나한대, 정상인 의상대, 공주봉으로해서 일주문 쪽으로 내려오는 일주하는 코스다. 소요산 코스는 모든 능선에서 힘들면 아래로 내려오면 되도록 되어있다. 그래서 코스도 1시간30분 코스부터 4시간 코스가 있다.

소요산 입구를 잘 몰라 다른 일행을 따라 갔는데 역 앞 길을 건너 바로 앞에 있는 벨기에/룩셈부르크 참전 기념비가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정식 입구는 역앞에서 큰길로 나와 우측으로 조금가면 소요산 네거리가 나오는데 거기서 좌측길로 주욱 올라가면 된다.

따라 갔더니 소요산 산림욕장으로 가는 길이다.

10분정도 올라가니 정자가 나오는데 소요산매표소라고 쓰여 있다. 성수기 등에는 이곳에서도 표를 받는다고 한다(2,000원). 어찌되었던 지금은 무료다.

이제부터 능선길을 따라 한바퀴 돌면 소요산의 모든 봉우리들을 돌아보게 된다. 처음 길은 비교적 흙길로써 괜찮지만 금방 바위길이 된다.

정자에서 20분정도 오니 전망 좋은 곳이 나온다. 소나무 가지 아래로 아직 겨울의 모습을 보인다.

멀리 좌측에 나한대, 가운데 정상인 의상대, 우측으로 멀리 공주봉이 보인다.

팔각정에서 50분 정도에 하백운대를 지나고 이어서 약 10정도 더 가니 중백운대에 도착한다. 이곳 조망이 괜찮다. 

중백운대의 벼랑끝에 살고있는 소나무다.

중백운대에서 15분 못 미치는 거리에 상백운대가 있다. 별다른 것은 없다.

상백운대를 지나 나한대까지 가기 전에 칼바위 구간이 나온다. 바위 구경하며...

40여분을 가면 나한대가 나온다. 정상인 의상대가 이제 바로 지척에 있다.

요상하게 생긴 바위 너머로 동두천 시가지가 보인다.

10분이 채 안걸려 정상인 의상대다.

의상대에서 공주봉으로 가는 길은 산의 뒷길로 가다보니 동두천 시가지와 미군부대를 보며 가게된다. 다시 23분 거리에 공주봉이 있다. 이곳엔 단을 쌓아 놨는데 무슨 행사를 위한것 같다.

되돌아본 의상대와 그 능선

동두천 시가지와 부대

공주봉에서 내려 오는 길은 계단길이 많은 데 거의 4시간을 걸어온지라 피곤하게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의상대에서 공주봉을 거치지 않고 바로 하산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중간 중간 자재암으로 내려 오는 길이 있어 형편에 따라 택하면 된다. 얼음 계곡 위에 서서...

35분 정도 내려오니 자재암이 있는 곳으로 내려 온다. 왼쪽 아래 지붕이 일주문이다.

자재암 옆의 원효폭포다. 수량이 적어 폭포로써의 위용은 없지만 물이 많을 땐 그나마 괜찮을 것 같다.

자재암 입구 다리.

절벽에 들어붙은 얼음 폭포.

소요산 자재암 일주문. 우측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최고봉인 의상봉 같기도 한데 확실치는 않다.

등산을 마치고 일주문에서 매표소와 주차장을 거치는 20여분 걷는 시간은 만만찮다. 전체적으로 4시간 20여분 정도 소요되었다.

소요산 역 앞 길건너에는 벨기에및 룩셈부르크의 한국동란 참전기념비가 있다. 시간이 나면 한번 둘러 봐도 좋을 것이다. 50여년 전에 어려울 때 우리를 도와 준 나라다. 소요산역에서 의정부로 오는 통근열차는 매시 43분에 출발한다. 산행도 이 시간에 맞춰하면 된다. 그러나 버스도 많기 때문에 별 염려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의정부역에 내려 유명하다고 하는 의정부 부대찌개(일인당 6,000원)를 저녁으로 먹고 집으로...

사실 지금 계절엔 단지 조용하다는 것 외에는 볼 것이 별로 없다. 정말 조용한 산행이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모든 좋은 풍경은 마음 속에 그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