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여수, 광양 돌아보기 3. 광양 백운산(1,218M)

큰바위(장수환) 2022. 12. 7. 11:03

2006년 3월. 향일암을 돌아보고 여수로 나와 내일의 일정을 위해 광양으로 가야 하는데 여수에서 순천으로 나오니 순천에선 광양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있다. 처음 가는 길이지만 어른이나 학생들 모두 친절하다. 광양 버스 터미널 인근에서 저녁 먹고, 숙소로 향했다. 내일은 이곳 광양에서 고로쇠로 유명한 백운산을 등산하고 서울로 돌아 가기 전에 섬진강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매화꽃 축제를 보러 갈 예정이다. 백운산 등산로 입구인 답곡마을로 가는 첫차는 아침 7시37분에 광양터미널에서 있다. 아침은 간단히 빵으로 하고 무거운 가방은 그곳에 맡겨놓고 버스를 탔다. 시내버스다. 이른 아침은 아니지만 일요일이라인지 버스엔 시골 할머니 두분외에는 아무도 없다. 길을 물으니 운전기사보다는 그 근방에 사신다는 할머니께서 더 열심히 몇번이고 가르쳐 주신다.

오늘의 등산 코스는 백운산을 가장 단시간에 오를수 있다는 3번코스다. 아래 사진은 광양시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이다.

할머니께서 일러준대로 답곡까지 가는 버스의 종점에 내렸다. 최근에 놓여진 것 같은 다리다. 이곳에서 버스는 돌아간다.

진틀마을까지 가는 버스도 있기는 하지만 배차시간이 길어 시간이 맞지 않다. 아래 바위는 이곳 동곡계곡에서 1회(1981년) 고로쇠약수축제할 때 제단으로 쓰였던 곳인데 지금은 옥룡면 동곡리로 옮겨 왔다고 한다. 이 축제는 매년 경칩때 열린다고 한다.

버스 종점에서 한 500여미터 길따라 논실쪽으로 올라가니 진틀휴게소와 진틀마을 입구가 보인다.

백운산자락 아래 조용히 들어 앉아 있는 진틀마을이다. 한적한 시골 풍경이 보이기는 하지만 이곳은 고로쇠나무로 유명해서 많은 곳에서 민박을 하고 있었다.

진틀마을 입구에 있는 등산로 입구다. 안내판과 함께 형형색색의 리본들이 달려 있다.

산으로 오르는 길목은 마치 제주도 한라산의 분화구 근방을 지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계곡을 옆으로 끼고 계속 가기 때문에 여름이라면 시원할 것 같다. 벌써 계곡은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저 맑은 물은 고로쇠 나무의 원액이 된다.

고로쇠나무에 물을 뽑아 내기 위한 호스다. 어찌보니 나무가 안스럽기도 하고...

고로쇠 나무에 걸려 있는 설명이다.

입구에서 45분 정도 올라가니 신선대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정상 1.3km, 신선대 1.1km라고 되어있다. 정상까지의 시간은 비슷한데 바로 정상으로 가는 부분은 정상 못 미쳐 계단길이 약 200미터 정도 있는데 그게 싫으면 신선대쪽으로 가면 된다.

계곡을 벗어나 능선에 올라서니 신선대가 보인다. 사진엔 없지만 정상은 우측으로 있다.

이곳 등산로는 200미터마다 진틀과 정상간의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정상을 500미터 앞두고 300미터까지 있는 이 계단길은 상당히 피곤하게 만드는데 내려올때 이길을 걷는 것 보담은 나을 것 같다.

정상으로 가는 능선에 서자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정상 부위가 나타난다.

정상이다. 아래 삼거리에서 50분 정도 걸렸다. 주변에서 제일 높은 곳인지라 전망이 좋다. 뒤쪽이 선선대인데 가려 보이진 않는다.

멀리 첩첩산중 너머 지리산 능선이 자리를 딱 잡고 있다.

동쪽으로 멀리는 섬진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고...

산아래 마을들이 이곳 백운산을 오르는 입구들이 있는 곳이다.

이제 신선대로 간다. 정상에서 20분이 채 안되는 거리다. 이곳은 잘못 들면 지나치기 쉽다.

신선대에서 바라본 백운산 정상부위. 우측의 바위 형상이 묘하다.

신선대는 바위지대인데 그곳 바위에 사진한장 남기고...

푸른 하늘에 쭉쭉 뻗은 나무가 어울려 조화롭다.

다 내려와서 진틀 주차장 너머로 보이는 백운산의 정상(우측)과 좌측의 신선대. 차시간 때문에 발걸음을 좀 빨리 하긴 했지만 신선대에서 부터 1시간20분쯤 걸렸다.

전체적으로 3시간40분 정도의 산행인데 큰 힘들이지 않고 올라갔다 내려올 수 있다. 이곳은 고로쇠약수로 워낙 이름이 난 곳이라 마을마을마다 민박을 운영하고 있으며 깊은 산속이라 신선한 공기가 참 좋다. 광양으로 나가는 버스도 하루에 일정대수 밖에 없기 때문에 차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등산을 해야 한다. 아침 일찍 등산을 했기 때문에 12시20분에 광양으로 나가는 버스를 탈수 있었다. 등산객을 싣고 온 버스가 제법 넓은 주차장을 가득 메웠다.

이제 섬진강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매화마을로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