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장흥 제암산(807M)

큰바위(장수환) 2022. 12. 1. 11:53

2005년 11월. 장흥의 제암산은 사실 가을 보다는 봄에 인근의 사자산, 일림산등과 함께 철쭉으로 유명한 곳인 것 같다. 이 산은 천관산과는 달리 장흥에서 동쪽으로 즉 보성으로 가는 2번 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제암산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를 따라가다보면 차선은 일차로로 좁아 지며 각종 장승들이 우선 반겨준다. 산의 모습이 점점 다가온다. 그러나 앞에 보이는 봉우리는 좌측이 제암산의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형제바위가 있는 곳이고, 우측은 아래 이정표에 있는 사자산의 두봉인 것 같다.

등산로 입구에 있는 안내도인데 오늘의 코스는 공원묘지 주차장에 주차하고 그 옆 길을 따라 오르다가 형제바위로 가는 우측길로 접어들어 능선을 거쳐 정상에 선 후 다시 되돌아 곰재에서 현 위치인 공원묘지로 내려 오는 코스다.

좁은 도로 좌측은 공원묘지이며, 길의 멀리 앞쪽에 보이는 봉우리는 형제바위끝이었다. 제암산 정상은 저 봉우리를 지나 더 멀리 있다. 이정표엔 2.4km로 표시되어 있다.

위의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가다가 포장도로가 끝나면 바로 산길인데 처음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가야 한다. 형제바위를 가기 위해서는 처음엔 이정표가 되어 있었는데 그 다음부턴 그곳에 도착할 때 까지 이정표가 없어 애를 먹었다. 그리고 길은 낙엽은 쌓여 있었지만 윤곽은 보인다. 한 20여분 지나 아래 사진과 같은 바위지대가 두번째 나올 때 계곡을 따라 바위길을 올라가야 한다. 이곳엔 뚜렷한 이정표가 없어 길을 잃을만 하면 등산 리본이 하나씩 눈에 띠지만 조금은 애매했다. 보이는 사진의 끝부분이 형제바위가 있는 계곡의 끝이다.

바위지대에서도 20여분 계곡을 타고 오르다 보면 바위 속 옹달샘같은 곳도 나타난다. 주변엔 이끼가 끼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옹달샘에서 다시 20여분 가면 드디어 형제바위가 나타난다. 이곳의 전설을 담은 안내판도 있다. 효성이 지극한 형제가 노모의 약초를 캐러 왔다가 그만 미끄러져 둘다 죽었는데 몇일 후에 바위가 생겨났고 그 이후론 약초나 나물을 캐러 왔다가 다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서로 부둥켜 안고 있는 것 같다.

이 근방에서 보는 바위들의 조망도 괜찮다. 가지 끝에 마지막 잎새가 달려 있다.

형제바위를 지나 능선을 타고 오르면 공원묘지에서 바로 올라 오는 길을 만나고 곧이어 사방이 트이는 능선에 서게된다. 15분 정도 걸린다. 멀리 제암산을 배경으로 한장 찍고...

이정표엔 가야 할 제암산 0.6km, 되돌아 가야할 곰재 1.2km, 온 길인 공원묘지가 1.8km로 표시되어 있다.

멀리 보이는 좌측이 제암산의 정상부위다. 정상 부위 아래에 몇사람이 보이는 하얀 돌이 있는 부분에 정상 표시석이 있다.

정상의 능선부분은 억새도 있고, 봄에 피는 철쭉도 많다. 20여분 구경하며 가면 정상 바로 아래 선다. 정상으로 오르는 사람들이 조그맣게 보인다. 일단 아래에 있는 표지석에서 한장 찍고

정상 맞은편 바위에 올라가서 폼을 잡는다. 주위에 있던 사람한테 어떻게 올라가냐고 물어보니 금방 내려 올거 뭐하러 올라가느냐고 한다. 정상부위를 배경으로 사진만 찍고... 오랜지색 옷 입은 사람 뒤에 정상표지석이 있다.

줌으로 땡겨 잡은 정상 표지석이다.

이곳 제암산은 주변의 모든 암석들이 정상의 바위를 향해 엎드린 것 같이 보여 임금바위 즉 제암으로 불러 제암산이라고 한다고 안내도에 쓰여 있었다. 점심으로 갖고 온 떡과 과일을 먹으며 좀 쉬었다가 되돌아 섰다. 저 바위들도 이름이 있을텐데...

억새풀 능선 뒤로 멀리 남해 바다가 있다.

물론 철쭉도 있다. 우측의 경사진 면에는 전부 철쭉이다.

아까 올라 올때 지났던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를 지나 곰재쪽으로 간다. 내려 가는 길에 보이는 기암.

정상에서 한 40분 정도에 곰재에 이른다. 장흥 쪽이 공원묘지 있는 곳이다.

두더쥐 머리 같은 바위도 지난다.

곰재에서 한 30분 만에 다 내려 왔다. 좌측 산길이 내려 온 길이고, 우측 포장길은 등산 안내도상의 간재로 가는 길인 것 같다. 아래는 아직 단풍이 곱게 있는 나무도 있다.

지난 봄에 철쭉이 한창일때 인근의 일림산을 와 봤는데 지금 계절의 이곳 제암산도 나쁘진 않았다.